10월 21일 한겨레신문에 의하면 갈릴리교회 담임인 인명진목사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기사화했다. 인목사는 1987년 6월 항쟁 시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았고, 1972년부터 1984년까지 13년 동안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 총무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하다 4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 출범 때는 고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받기도 하였다. 

인목사는 예장통합에서 한경직 목사를 비롯한 많은 목회자들이 전두환 장군 조찬기도회에 참석해서 전두환 장군의 정치적 안녕을 위해 기도한 것과 달리, 고영근 목사와 더불어 함께 독재정권에 항거한 대표적인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인목사의 영입을 통해 수구꼴통이라는 구시대적 이미지를 없애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외연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이미지에 맞지않는 인목사는 처음엔 단호하게 제의를 거절했으나,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갈릴리교회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원희룡 의원이 집사로서 봉사하고 있다. 

인 목사는 김영삼 대통령 정부에선 대통령 직속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고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로 새만금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햇볕정책 폐기 특별선언에 동참한 저항 목회자이기도 하다. 

인목사는 교단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회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했으며,  화곡동 교회 전권수습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교회 전권수습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인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갈릴리 교회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예배를 운영하고 있다.  

항시 약자편에 서기를 원하는 인목사가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기득권당에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해낼는지는 관심사이다.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김진홍, 서경석목사의 뉴라이트를 빙자한 기득권적, 우파적 정치적 전철을 밟을 것인지, 아니면 그들과 달리 끝까지 개혁 의지를 갖고 힘들고 어려운 약자 편에 설는 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최근 전권위원장으로서 **교회의 ":성추행목사의 원로목사 만들기" 작업은  정당의 윤리 위원회 위원장일 수는 있지만 교단의 치리회에서는 윤리위원장이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 당회의 결의라고는 하지만  전권위원장으로서 누구보다도 단호하게 개혁의 의지를 갖고 단죄를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인목사의 옥의 티. 따라서 앞으로 최연희 같은 성추행 의원에 대해 과연 강력하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할는지는 의문.

그의 반독재 투쟁의 경력에 비추어보면 이번에 "성추행목사의 원로만들기"는 비개혁적인 행동이었다고 보는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한 때 본회퍼와 같은 목회자로서 반독재 투쟁을 했던 저항 목회자였음에는 분명하다.  아직도 그의 곁에는 약한 이주민 노동자가 함께 있다. 도시 산업선교회 이후 노동자들은 영원히 그의 친구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에게서 정당의 윤리적 수준을 높여  한나라당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만들고 다시 유의웅, 최연희 같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강력하게 단죄할 것을 요청한다. 더는 한나라당이 차떼기당, 골프당, 성추행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목사로서 정치적 성향을 띠는 서경석, 김진홍 목사와는 달리 인목사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인명진 목사는 실제로 한나라당에서 윤리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실질적 권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목사가 실질적 권한을 갖게 된다면 한나라당에서 더는 의원들의 성추행, 비상사태시 골프치기, 차떼기 등은 어려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