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사는 페니로부터 긴급 기도요청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지쳤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가정을 괴롭힐까봐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나의 동료 간호사와 의사들이 이미 죽었습니다. 그들은 환자들로부터 전염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목사님.“

그녀는 인도네시안 미국인으로 스페인 남자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고 시애틀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살고 있지요. 얼마나 두렵고 떨렸으면 이국만리에 사는 외국인 목사에게까지 기도를 부탁했을까요!

며칠 전엔 나의 현지사역 도우미인 필리핀 알렌에게서도 문자기 왔지요.

온 도시가 락다운되어 온 가족이 비좁은 집에만 머물러 있기에 너무 지루하며, 여섯 식구가 일거리도 없이 매일 세끼 밥을 해 먹다보니 양식도 다 떨어지고 큰일이라며 기도를 부탁한다구요.

와이파이가 안 되는 빈민촌의 이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겠지요.

가가호호 방문하며 메니큐어와 페디큐어로 하루 벌어 하루 겨우 살아가는 그녀의 가족이 더욱 궁금하군요. 11명의 자녀가 한 끼 1kg이나 되는 많은 쌀을 소비하는 가정인데, 도시가 락다운되어 밖에도 못나가고 밥만 축내다가 이미 양식은 다 떨어졌을 텐데 어떻게 사는지 가장 궁금합니다.

노동품 팔아 간신히 하루 살아가는 빈민촌 사람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살까요?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잘 사는 사람들 집의 담을 넘어 도적질 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아니면 강도 폭행 등 평소에는 자기들이 원하지 않았던 일들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자행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도시는 머지않아 공황상태가 되고, 일일이 대응할 힘이 부족한 정부는 무정부상태가 되겠지요. 이런 일이 어느 한 나라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지구촌 각 처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위험하고 위급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내가 목사라고 나를 아는 지구촌의 여기저기에서 기도를 부탁하였으니 나도 여러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아래와 같이 기도합니다.

"주님,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욕망으로 살아온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의 생명을 지켜주셔서, 회개하고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옵소서.

Lord. Please forgive us for not living the teachings of Jesus and living with the desires of the world. Please protect our lives and give us an opportunity to repent and be born again.“

그래도 한국은 아직 락다운 상태가 아니고, 강남의 거리는 여전히 활기차게 붐비고 있으니, 한국은 살만한 나라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돌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정부와 협력하여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애쓰는 의료진들을 둔 행복한 나라에 사는 것을 감사하며, 세계 각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난당하는 분들을 위하여 우리 함께 기도하기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3월 29일.

-가까스로 선교지로부터 일시 복귀하여 집에서 자가격리를 지내며, 세 식구가 식탁에 앉아 주일예배를 마치고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