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멀쩡한 종교와 이상한 종교의 차이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0년 03월 14일 (토) 02:21:29
최종편집 : 2020년 03월 17일 (화) 02:57:56 [조회수 : 76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현재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좋은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였을 때 그 이면엔 종교가 있다'는 지젝의 지적은 전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동안 신천지와 보수야당과의 수상한 관계의 의심스러운 정황 증거가 여러 곳에서 흔적이 보이고 있다. 생리적으로 사람과 돈이 많은 곳과 가까워야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식이 있다. 그동안 드러난 신천지의 행태로 보아 신천지의 동지는 보수 야당이고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지금의 여당이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보수 야당에서는 ‘우리는 신천지와 전혀 모르는 사이이다.’라고 발 뺌을 하기에 급급한데 신천지를 적으로 삼고 있는 보수개신교에 있어서 여당은 동지가 아니고 여전히 적이다. 도대체 이 공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 있는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악명 높은 감옥 ‘알카트라즈 탈출’이라는 40년 전의 영화가 있다. 영화 처음에 교도소에 들어온 주인공에게 교도소장이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교도소는 목적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 교도소의 목적은 좋은 죄수가 되는 것이 다”

이 말은 들으면서 교회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회는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교인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신천지도 좋은 신천지 신도를 만들기 위해서 존재했을 뿐이 아닐까?

기독교,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가리지 않고 공격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진슬로보예 지젝의 책 가운데 내가 가장 열심히 반복해서 읽은 책은 ‘죽은 신을 위하여’라는 책이다.

제목이 신학적이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난해해서 잘 읽혀지지가 않아서 혹시 번역서라서 그런가 하고 도서관에서 영어판을 빌려다가 대조해서 읽기로 했다. 그랬더니 표지부터가 달랐다.

한글 번역본의 앞 표지에는 뼈만 앙상한 남자 (예수)가 관에 누워있는 그림이 실려 있고 뒤 표지에는 고결한 마리아의 그림이 실려 있어서 마치 기독교 서적 출판사에서 나온 신학서적 같아 보였다.

사실 서점에서 내가 지젝의 책 중에서 이 책을 고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이었다.

그런데 영어본의 뒤 표지에는 슬라보예 지젝이 프로이트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라면서 침대의 한 쪽 벽에 여성의 음부와 음모가 노출된 그림이었다. 사진은 그 자체로서 도착적이어서 지젝이 음화 앞에서 폼을 잡고 찍은 것이다.

알고 보았더니 제목도 문제였다. ‘죽은 신을 위하여’라는 한글 제목은 중립적이다 못해 종교를 방어하는 호교론적인 냄새마저 풍기는데 영어 제목은 ‘죽은 신을 위하여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이다.

그리고 한글 부제가 ‘기독교 비판과 유물론과 신학의 문제’라는 그럴듯하게 붙였는데 영어 본에 붙은 부제는 'The Puppet and Dwarf, The Perverse Core of Christianity’이었다.

직역하면 ‘기독교의 꼭두각시와 난장이, 외고집의 핵심’ 정도 되겠고 유연하게 번역하면 ‘기독교는 미친 (놈들의) 종교이다’라고 번역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강렬한 지젝의 메시지가 한글 번역본에서는 비교적 비판적인 기독교 신학자가 쓴 책처럼 소개되었다. 지젝은 이 책에서 도킨스처럼 무지막지하게 종교를 대표해서 기독교를 비판하지는 않지만(하긴 도킨스는 자연과학자이지 철학자가 아니다)‘현재’ 서양에서 활개치고 있는 각종 종교 현상들을 유감없이 해부한다.

현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좋은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나쁜 일을 하였을 때 그 이면엔 종교가 있다'는 지젝의 지적은 전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여기서 신천지 같은 한국 신흥종교의 형태를 생각해 보자. 미국산 신흥종교인 몰몬, 여호와 증인, 안식일교 등은 비교적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국산품 신흥종교인 통일교, 전도관, 영생교, JMS, 신천지 등은 조잡하고 문제가 많았다. 왜 그럴까?

미국산 신흥종교는 성경만을 근거로 해서 단순 무리하게 교리를 짜맞춘 것이지만 국산품은 성경과 5,000년 묵은 전통 사상에서 자기들이 필요한 부분을 교묘하게 섞어서 부대찌게를 만들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은 맞는 소리인지 안 맞는 소리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하면 한국 사회는 묵은 것이 많은 사회이기 요상한 논리를 개발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더욱이 근본주의 기독교가 엉성하게 짜놓은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엮어서 쳐 놓은 국산 신흥종교의 그물에 걸리면 빠져나갈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근본주의 기독교를 수출한 것은 미국의 근본주의이다.

개신교 선교 초기의 선교사들의 정책은 긍정적인 역할과 더불어 한국 교회에 근본주의적 분파 의식이라는 비극의 씨앗을 뿌려 놓았다. 이것은 단순한 성서 문자주의와 신학적 사유의 빈곤에서 빚어진 한국 개신교회의 반지성주의와 맹목성의 토양이 되었다. 그러므로 국산품인 신천지에게는 옥토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지성수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7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일봉성도 (122.101.20.19)
2020-03-16 08:51:30
본문 글 중에 현 야당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왜 꼭 야당만 신천지와 결부를 시키시나요.
여당의 인사들은 단 1명도 없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리플달기
2 3
김경환 (222.100.38.174)
2020-03-14 05:02:17
이만희 똘마니, 김일성 똘마니 그리고 특정인 빠돌이!
1. 통합당은 남한의 신천지, 민주당은 북한의 신천지와 수상한 관계

이만희의 남한 신천지(14만4천명영생교)와 수상한 관계라고 눈총 받는 미래통합당이고, 김일성의 북한 신천지(김일성주체교)와 수상한 관계라고 눈총 받는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이만희의 신천지가 파고들만한 곳에 파고들었다고 한다면, 김일성의 신천지 역시 파고들만한 곳에 파고들었다고 할 것인데 이만희, 김일성 이 두 놈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짓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빌리 브란트 수상의 심복이 東獨간첩이었다는게 밝혀지기도 했는데... 이만희, 김일성 이 두 놈 역시 이런 類의 공작을 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미래통합당에는 이만희 똘마니가 多數 있다고 보아야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김일성 똘마니가 多數 있다고 보아야합니다. (交叉로, 小數는 반대편에 있을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 이만희 똘마니가 더 파렴치한가요? 김일성 똘마니가 더 파렴치한가요?

2. 대한민국은 빠돌이 천국인데 이러한 경향이 종교에까지도 기세를 떨치고 있다

정치권은 특정인 빠돌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승만 빠돌이부터 문재인 빠돌이까지 대한민국은 빠돌이 천국입니다.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도 理念보다는 人物에게 빠져들고,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도 理念보다는 人物에게 빠져듭니다. 어떤 인물(지도자)이 사회주의나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서 벗어나면 그 인물을 과감하게 버려야하는 데 그게 아니고 박빠, 문빠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종교에까지 확장되어 불경, 성경 등의 理念보다는 人物에게 빠져서 서의현 총무원장 추종세력이 나타나고, 함세웅 신부 추종세력이 나타나고, 전광훈 목사 추종세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은 미국식 토양에 맞는 몰몬, 여호와 증인, 안식일교 등이 사이비의 主流로 나오게 되었고, 한국은 한국식 토양에 맞는 통일교, 전도관, 영생교, JMS, 신천지 등이 사이비의 主流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미국 사이비계열의 非主流의 행태는 한국에서는 거꾸로 되어 한국 사이비계열의 主流에 해당됩니다. 짐 존스 사이비교주의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과 같은 악질 이단은 미국 사이비의 非主流인데 반해, 유병언 사이비교주의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유병언의 책임이 아니고 타살또는 5共 책임이라는 설도 있음)과 같은 악질 이단은 한국 사이비계열의 주류입니다.

이념 위주로 믿게 되면 사이비라도 그나마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고, 인물 위주로 믿게 되면 김일성 신천지, 이만희 신천지, 문선명 신천지 등 빠돌이 천국이 되는 겁니다. 북한의 경우 사회주의 理念에 충실하면 김일성주체교가 나올 수 없습니다. 김일성이라는 人物에 빠져드니 김일성주체교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한반도의 1/2인 북한은 완전 사이비고 나머지 1/2인 남한은 사이비 아닌 종교는 몇 %나 될까요? 10%는 될까요????

따라서 미국 근본주의에 책임을 돌리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변해야만 합니다. 인물보다는 이념에 충실 합시다!
리플달기
0 7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