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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야 한다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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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10일 (금) 16:06:17
최종편집 : 2020년 01월 10일 (금) 16:07:00 [조회수 :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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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 비가 듣는다. 처량하게도 며칠 내린다. 여름이라면 장마라 그러려니 지나갈 수 있다. 봄이나 가을이라면 낭만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겠다. 빗속을 둘이서 걷기라도 하며. 근데 겨울이다. 그것도 한겨울이다. 한겨울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 걸 무어라 해석해야 할지.

겨울에 비가 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환경의 파괴니 하며 아는 척하며 거들먹거리려는 게 아니다. 겨울에 눈이 오기에 농사가 힘들 거라는 농부의 심정을 토로하고픈 것도 아니다. 농사를 짓는 성도들은 걱정하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눈이 와야 할 때 비가 온다는 것에 대하여 신앙적 접근을 하고픈 것이다.

신사복을 잘 차려입은 신사가 거리를 지나간다. 이내 내 옆으로 다가오는 그를 보니 아는 사람이다. 인사를 했다. 그도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무슨 연고인지 머리가 까까머리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니었는데.

웃음을 겉으로 흘릴 뻔했다. 가까스로 다잡고 속으로 크크 웃은 적이 있다. 신사복에 까까머리라, 어울리지 않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무슨 요구사항이 있어 회사에서 단체로 머리를 밀었다고 들었다.

법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은 법을 만들거나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에서는 그렇지 않다. 국회나 검사 등이 법을 가장 잘 안 지킨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허허. 사실도 그런지는 더 깊숙이 논의해야겠지만 적어도 국민의 눈에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 중에 하나 목사 등 성직자와 성도들도 들었다. 가장 도덕적이길 원하지만 일반인의 생각에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목사로서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나가 있다.

겨울비가 계절에 안 어울린다. 까까머리가 신사복에 안 어울린다. 법이 만든 사람이나 집행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가장 신실하고 도덕적이어야 할 성직자에게서 그걸 발견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 어울림의 부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겨울비 투두둑 떨어지는 한겨울에 마냥 앉아 우리의 어울리지 않는 영적 모습을 상고한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7장 6절에서 말씀하신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이게 개나 돼지 이야기이겠는가. 귀한 것을 모르는 인간 동물을 향한 메시지 아닌가. 바울의 표현대로 하자면, 성도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한다. 성도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편지여야 한다. 단도직입으로 묻는다.

‘그대는 어떤가?’

너나없이 대답이 난감하리라. 참 어울리지 않는다. 망설였다면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누울 때가 있고 일어설 때가 있는데, 우린 참 어울리지 않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울려야 한다. 시절도 어울려야 하고 신앙도 어울려야 한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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