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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먹잇감이 된 전광훈 목사
최재석  |  jschoi4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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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1월 09일 (목) 11:27:47
최종편집 : 2020년 01월 20일 (월) 02:13:55 [조회수 :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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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에서 보면 이단들은 교회가 부패했을 때 그 허점을 파고들었다. 그러면 부패한 기성교회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 집단에 합류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교회에 실망하여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2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신천지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 신천지가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기성교회의 부패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전에는 신천지가 교회에 몰래 들어와서 교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유인했었는데, 지금은 공공연하게 길거리에 나와서 기성교회를 비판하면서 신천지를 알릴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앞으로 교회가 부패할수록 신천지는 더욱 득세하게 될 것이다.

엊그제 산책을 하려고 길거리에 나갔더니, 젊은이들이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서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무슨 광고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전단지를 받아 보았더니 천지에서 배포하는 전단지였다. 신천지에서는 기성교회가 성경을 잘못 읽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기성교회의 부패상을 들추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한기총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보고 한기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왔다.

내가 받은 전단지에서도 한기총을 공격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들의 표적은 한기총의 대표 전광훈 목사였다. 전단지 맨 위에 큰 글자로 내세운 제목은 “한기총은 마귀씨로 난 자들 아닌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귀 같은 자들 아닌가?”였다. 그 바로 아래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문제 발언”이라는 제목을 달고, 전 목사가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한 말,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를 붉은 글씨로 써놓았다. 그리고 아래 단에는 “이러한 한기총은 폐쇄되어야 한다! 지금은 일곱째 나팔이 불려지는 때다!”라고 한기총 타도를 외치고 있었다.

신천지에서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전 목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기성교회의 허점을 파고 들고 있다. 그는 신천지의 먹잇감이 되었다. 이런 때에 기독교를 비판하는 신천지를 탓하기 전에 그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전광훈 목사와 그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교인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전광훈 목사의 신성모독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신천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교인이라면 비판하고 나설 만하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발언을 농담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농담으로라도 목사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면서 연단에서 한 이런 말이 농담일 수는 없다. 문 정권을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그의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조하자 그는 우쭐해져서 안하무인을 넘어서 안하무신(眼下無神)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를 넘은 그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통 그를 빤스 목사라고 부르는데, 그가 어느 집회에서 여집사의 빤스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가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 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의 이런 음탕한 발언은 중세기의 교회에서 자행되었던 성적 문란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이런 말을 묵인하는 사람들 때문에 제2의 전광훈이 되고 싶어하는 목사들의 성추행 혹은 성폭력이 빈번히 자행되는 것 아닐까?

요즘 교인들 중에는 목사를 우상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목사가 교회법이나 사회법에 저촉되는 일을 저질러도 무조건 감싸고 돈다. 목사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아멘이다.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막말과 신성모독적인 말을 내뱉어도 그 집회에 모인 교인들은 아멘, 할렐루야를 연호한다.

어쩌다가 한국의 교인들이 이런 목사를 신령한 목사라고 하면서 좋아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공산주의를 싫어하는 교인들이 문 정권을 빨갱이로 규정하는 그의 말에 동조할 수 있다. 그리고 목사가 정치집회에 보조 연사로 나가서 빨갱이를 타도하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목사가 정치집회를 주도하면서 선동을 일삼거나 정치집회와 예배를 겸한 자리에서 막말과 신성모독적인 말을 내뱉을 때, 그를 성직자라고 볼 수 있는가?

우리가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한국의 정당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당리당략에 빠져서 대화와 타협은 뒷전으로 미루고 극단적인 대결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상대 정당이 하는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길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다.

그런 극히 이기적이고 투쟁적인 정치판에서 목사가 어느 한 정당의 전위부대의 수장을 자임하는 것은 교회의 지도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 지금 한국의 정치인들은 대립과 투쟁을 일삼지만,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화해, 용서, 사랑, 자기 희생을 가르치셨다. 투쟁을 통해서 로마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려는 유대인들의 말을 예수님이 한사코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목사 직함을 가지고 그것도 한기총의 대표로서 그런 음탕한 말이나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는 일이다. 그의 언행은 기성교회의 허점을 노리는 신천지에게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한기총의 대표라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그를 한기총의 대표로 뽑은 보수교단의 지도자들은 목사나 장로로서의 분별력이 있는 사람들인가? 이제라도 그의 대표직을 박탈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인가? 기본적인 분별력조차 없는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교인들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이토록 타락했단 말인가?

한국교회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그곳에 의인 50명이 있으면 멸망시키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의인 50명이 있기에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고 있는 것인가? 최소한 10명이라도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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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성도 (122.101.20.21)
2020-01-13 10:34:48
전광훈 목사가 주장하는 글의 전체 맥락을 봐야....
전광훈 목사의 일부 발언을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왜 전광훈 목사가 이렇게
총대를 메고 앞에 나섰는지도 봐야 합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하는 꼴을 보면 거진 옛날 군사정권같이 독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그것을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전목사의 발언에 대해 잘라서 해석을 하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말의 맥락은 현 정부의 국정 장악과 독재를 비판하는 글입니다.
같은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정도는 가려 들을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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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2
김경환 (222.100.38.174)
2020-01-09 19:35:52
내가 전광훈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이유
1. 전광훈이 한국판 히틀러인 문재인 좌파독재 타도의 선두에 섰다

전광훈은 울분에 차서 웅성웅성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민중을 조직화하여 반독재운동의 선두에 섰다. 전광훈이 치고나가자 反문재인세력은 경천동지할 쾌감을 느꼈다. 내시들만 모여서 눈치만보고 있던 자유한국당이 전광훈의 전위부대로 나섰다. 전광훈이 자유한국당의 전위부대가 아니었다. 깡패출신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항거한 데 대해 ‘깡패’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애국’만 남았듯이 빤스목사 전광훈 역시 ‘빤스’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애국’만 남았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친북행위, 곽선희 및 문선명 목사의 북한투자, 무조건 문재인을 지지하는 좌파목사들에 대해 <중도파> 또는 <우파>목사가 이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지저분한 약점이 좀 있기로서니 유독 전광훈이만 물고 늘어지는 행태에 구역질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2. 전광훈은 목사로서는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이런 수준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꽃불견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수긍하는 부분과 수긍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전광훈의 反문재인운동 대해 문재인은 독재자가 아니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목사에 대해서는 그의 견해를 경청한다. 강 이쪽의 전리가 강 저쪽에서는 진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사는 전광훈이가 빤스목사이니 또라이니 뭐니 하지 않고도 전광훈을 조리돌림 시킨다. 이게 진정한 신사다. 이런 목사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목사가 아니기에 존경한다.

오로지 전광훈을 빤스목사, 이단... 이런 거로만 씹어대는 데 대해서는 수긍하지 않는다. 전광훈을 빤스목사라고 욕하는 당신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얼마나 충실한가? 전광훈이가 문재인을 독재자라고 하는 데 대해선 반박도 못하면서 남의 치명적인 약점만을 물고 늘어지며 은근슬쩍 문재인 편을 드는 건 비열한 행태 아닌가?

전광훈이 달(反문재인운동)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빤스)만 쳐다보는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이 비판하는 데 대해선 그런대로 참을 수는 있으나 도덕군자인양 외식까지 하며 비판하는 데 대해선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 빤스목사가 외식하는 목사보다 오히려 더 정직하다!

3. 한반도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과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간의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루는 대결현장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씨’를 말리는 북한 김정은 편을 드는 문재인을 타도하는 건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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