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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와 기독교의 녹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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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0월 19일 (토) 13:11:39
최종편집 : 2019년 10월 21일 (월) 05:45:20 [조회수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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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와 기독교의 녹색화

 

다신론에서 유일신론으로, 다시 가이아로

 

로이드 기링 지음 • 박 만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19년 10월 31일,
신국판 334쪽,
값 14,000원.
ISBN 978-89-97339-47-1 94230
ISBN 978-89-87427-87-4 94230(세트)
원제: Coming Back to Earth: From gods, to God, to Gaia (2009년)

 

 

 1. 책소개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은 전 지구적 생태위기와 기독교 쇠퇴의 시대에는 초자연적인 유일신 하나님과 천상의 그리스도에 대한 전통적 신앙에서부터 우주적 진화와 생명의 신비에 기초한 가이아 신비주의와 역사적 예수 중심의 신앙으로 전환해야만 기독교의 미래가 있으며 절박한 생태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올해 101세가 되신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진보적 신학자 로이드 기링 경(Sir Lloyd Geering)이 80대의 원숙한 경지에 이르러 일반 대중을 위해 행한 연속 강의 시리즈들을 묶은 이 책은 물리학과 생물학, 지질학의 발전을 통한 세속화시대의 도래와 역사적 예수 연구, 가이아와 생명의 신비, 기후위기와 기독교의 녹색화에 초점을 맞추어 아주 분명하게 설명한 책이다. 부제목인 “다신론에서 유일신론으로, 다시 가이아로”가 보여주듯이, 제1 차축시대를 통해 부족과 자연 중심의 다신론에서 개인과 구원 중심의 초자연적 유일신론으로 전환되었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 계몽주의라는 제2 차축시대를 지나 전근대의 초자연적이며 수직적이며 타율적인 하나님의 계시 중심의 세계관에서부터 근대의 자연적이며 수평적이며 자율적인 인간의 이성 중심의 세계관으로 전환된 세속화 시대에는 하늘에 계신 초자연적인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인류가 봉착한 생태위기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가이아의 신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그 영성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기독교의 특색인 성육신 교리와 삼위일체 교리를 강조하는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투사해서 만든 것”이 하나님이라는 포이에르바하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유일신론의 허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대신에 가이아의 신비 안에서 성육신한 궁극적 실재를 발견하고 삼위일체론적으로 고백한다. 자유주의 신학 전통을 따라 철저하게 합리적인 신학, 인권과 여성 그리고 사회정의와 환경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진보주의 신학의 특성인 영성에 대한 강조가 돋보이는 책으로서, 초자연주의 신학을 거부하는 자연주의 신학의 한 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 세계 신학의 다양성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번역자가 전통신학의 관점에서 이 책에 대해 길게 비평한 것이 이 책의 도발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점차 더욱 심해지는 온갖 기후재앙들이 보여주듯이 인류는 전대미문의 기후위기에 봉착했으며,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하여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어떻게 감히” 자신들의 생존권과 꿈을 박탈하는 짓을 계속하고 있냐고 절규하지만,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교인일수록 환경위기에 대해 더욱 무관심하다는 예일대학교 스티븐 켈러트 교수의 조사보고뿐 아니라,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교회가 급속하게 몰락하고 있는 현실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 특히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이 더욱 발달하고 유전자 편집까지 하는 시대이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붕괴로 인해 살인적인 폭염, 산불, 태풍, 가뭄, 홍수를 겪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은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초자연적인 기적을 행하시는 구원자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존 캅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거짓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강조한 반면에, 당신의 백성마저 파멸시키는 자유를 갖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선포한 예언자들은 참 예언자들로 판명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여전히 초자연적인 유일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저자는 인간의 잠재력과 무한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기독교 환경운동을 위한 신학적 배수진을 친 셈이다. 특히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가 급속도로 몰락하는 현실에 대해서 저자는 오늘날 교회들이 근대 세속세계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쇠퇴해가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 이렇게 된 데는 소위 세속세계의 배교적 행위보다는 오히려 교회가 신앙의 길을 걸어가면서 다음 발걸음을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들에게, 첫 번째 차축시대의 여명기에 상상 속의 천상의 영역으로 사라지게 만든 성스러움을 다시 지구로 가져옴으로써 두 번째 차축시대의 과업을 완성할 것을 요청한다.

 

2. 저자와 역자

 

   
 

올해 101세가 되신 로이드 기링 경(1918— )은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의 석좌교수로서 20권 이상의 매우 논쟁적인 책들을 출판했다. 신은 인간이 투사해서 만든 개념이라는 포이에르바하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자신을 “비유신론자”(non-theist)라고 부르는 그는 1966년에 “예수의 부활”을, 1967년에는 “영혼의 불멸성”을 출판했고, 이 글들로 인해 2년 동안 계속된 공개적인 신학논쟁의 불이 붙었으며 그가 목사로 소속되어 있던 뉴질랜드 장로교회는 그를 교리적 오류가 있고 교회의 평화를 깨고 있다고 고발했다. 하지만 텔레비전에 중개된 이틀 동안의 극적인 공개 심의를 통해 총회는 어떤 교리적 오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고발을 기각하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그는 2006년에 뉴질랜드 최고 영예상의 수상자가 되었고 2001년에는 뉴질랜드의 최고 기사상을 받았으며 1988년에는 대영제국 동반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이 책 『가이아와 기독교의 녹색화』(Coming Back to Earth, 2009)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 없는 기독교』(Christianity without God, 2002)를 비롯하여 삼부작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Christian Faith at the Crossroads, 2001, 이세형 역), 『내일의 하나님: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만드는가』 (Tomorrow’s God: How We Create our Worlds, 재판 2001년)』, 『도래하는 세계: 기독교적 과거에서 전 지구적 미래로』(The World to Come: From Christian Past to Global Future, 1999)를 발표했다. 로이드 기링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서구의 마지막 이단”(The Last Western Heretic)이란 제목으로 2008년 1월 TVNZ에서 방영되었으며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박 만 교수는 부산 장신대 교수로서, 장로회 신학대학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토론토대학에서 공부했다. 저서는 『최근 신학 연구』, 『현대 삼위일체론 연구』, 『폴 틸리히』, 『현대신학 이야기』 등이 있으며, 『사탄의 가면을 벗겨라』(월터 윙크), 『다윈 이후의 하느님: 진화의 신학』(존 호트),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다』(고든 카우프만), 『영적인 파산』(존 캅), 『황혼의 사색』(토마스 베리), 『예수의 아바 하나님』(존 캅) 등을 번역했다.

 

3. 목차

 


 서문 __ 7
 편집자 서문 __ 11

 1. “이 세상적” 삼위일체 __ 19

제1부  기독교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 갈림길에 선 기독교 __ 47
 3. 예수에 대한 탐구 __ 69
 4. 예수의 가르침의 회복 __ 89
 5. 기독교의 다양한 미래들 __ 107

제2부  기독교의 녹색화

 6. 전 지구적 위기 __ 129
 7.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넘어서 __ 149
 8. 생태적 명령, 새로운 윤리적 차원 __ 171
 9. 예전과 축제들의 녹색화 __ 191

제3부  세속성에 대한 찬양

10. “세속적”이란 말의 의미 __ 215
11. 세속시대의 등장 __ 233
12. 세속사회의 가치 __ 253
13. 세속세계에서의 영성 __ 273
14. 새로운 형태의 신비주의를 향하여 __ 293

옮긴이의 비평 __ 317

 

 

4. 추천글

 

“아주 훌륭하고 아주 중요한 책... 기링은 기독교 신앙이 인간들이 직면해야 했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오늘날의 생태위기를 맞아 변화되어야 하는 방향을 무척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Gordon Kaufman, 하버드대학교 신학부 석좌교수

 

“기링은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복잡다단한 사상들을 가장 쉽게 서술하고 있다.” —Sofia

 

5. 책속에서

 

(pp. 4-5) 처음 13년은 교구 목사로, 다음 16년은 신학교 교수로, 그 이후 12년은 세속 대학교의 종교학 교수로 지냈던 4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나의 지속적인 관심은 기독교 전통을 가장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근대의 세속세계(secular world)와 연관시키는 데 있었다.

 

(p. 9) 아브라함이 믿음 하나만으로 그의 우상들을 뒤에 버려 둔 채 믿음의 길로 나아갔다고 말해지는 데 비해, 교회들은 (역설적으로) 신앙의 부족을 노출하면서 “오류 없는 성경”이란 주장과 이제는 낡아버린 세계관 속에서 만들어진 일련의 소위 불변의 교리들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 13) 한탄스러운 것은 많은 기독교회들이 현존하는 문제들을 거부함으로 인해 부끄러운 시간 지체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는 갈릴레오, 다윈, 프로이트의 세계로부터 배웠고 또한 현대 신학자들과 성서학자들로부터 종교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들은 고대인들의 삼층적 우주 이해와 그것이 말하는 사랑의 아버지이면서도 이따금 대량학살을 옹호하기도 하는, 저 세상적이며 부재하는 창조자(otherworldly absentee Creator), 그리고 이처럼 분열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유일한 참된 아들인 부활한 구세주를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 23) 두 번째 차축시대는 1400년에서 1900년 사이에 기독교적 서구 사회에서 발생했으며, 계몽주의의 도래와 함께 결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경계선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세 전성기에 가장 아름답게 꽃 핀 기독교적인 신앙의 길은 근대적, 전 지구적 그리고 세속적 세계(secular world)를 유발시킨 철저한 질문을 던지는 두 번째 시기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p. 32) 두 번째 차축시대 이후 세속사회 속의 우리는 첫 번째 차축시대의 사람들과 달리, 각자의 신앙의 길의 축척되는 전통은 인간이 만든 것임을 인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실상 인간의 모든 언어들, 모든 철학과 교리들, 신들이나 하나님 같은 모든 종교 개념들은 인간의 고안물입니다. 천상의 세계는 전적으로 인간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pp. 63-64) 오늘날 우리들은 신적 섭리가 나타나 우리들을 불행에서 구원해주기를 기대하지 않는데, 이는 신학자 존 매쿼리(John Macquarrie)가 말한 것처럼 “전 세계에 걸쳐 교육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종류의 하나님 이야기가 사실상 소멸되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 불연속성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과거에는 자신들을 초자연적인 신의 피조물로 여겼지만, 오늘날은 이런 중요한 신 관념들을 만든 것은 사실상 언어를 만드는 존재인 우리 자신임을 발견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처럼, 하나님이란 용어가 무엇을 의미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 곧 『신의 역사』(A History of God, 1994, 배국원 역)에 대해서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p. 64).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유대-기독교 전통이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서구문화는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한 쪽 극단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충성스럽게 근시안적으로 옹호하는 기독교 교리들과 충돌하는 모든 근대적 사고를 그냥 거부합니다.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의 근본주의자 역시 다가오고 있는 인간중심적이며 세속적인 세계를 사탄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 즉 맞서 싸워야 하는 대적으로 여깁니다. 심지어 주류교회들 역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투쟁하는 가운데 이 세속적 세계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동일하게 피상적인 판단을 내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p. 76) 아무튼 이런 가장 표면에 해당되는 두 지층에서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신적 아들로서 역사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창조한 분이 바로 이 분이며 한참 뒤에야 예수로 알려진 역사적 인물 속에 성육신했다고 듣는데, 이 두 가지 마지막 층들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이전의 층들은 순서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곧 여기에서는 예수가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 혹은 다른 말로 바꾸어 한 사람이 하나님이 되셨다고 말합니다.

 

(pp. 100-101) 그럼 정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기독교 신앙의 근거로서 경배되어 온 남자의 가르침을 얼마나 많이 반영하고 있을까요? 16세기의 개신교 종교개혁의 지도자들은 교회의 삶과 가르침을 그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것의 빛에 비추어서 비판하고자 했는데, 그 후 5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성서 연구의 혁명의 결과로 원래의 예수의 가르침의 빛에서 기독교의 신조들을 비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질문들

 

생태위기에 직면한 절박한 시대에 기독교는 어떻게 인류 구원에 공헌할 것인가?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교인일수록 환경 위기에 무관심한 근본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가 빠르게 쇠퇴하는 현실의 신학적 이유는 무엇인가?

제2 차축시대에도 교회가 여전히 신화적인 교리들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별금지법 제정조차 반대하는 한국 교회들의 반인권적인 행태는 무엇 때문인가?

성경 문자주의자들처럼 자신들이 믿는 것이 틀릴 수 없다는 확신은 왜 위험한가?

2040년대 식량폭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계점에 도달해 생태계 전체가 빠르게 붕괴하기 전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미 극우 민족주의 정권들과 근본주의 종교가 더욱 확장되는데, 어찌할 것인가?

기독교 지도자들의 나르시시즘과 지적인 태만은 왜 언제나 “악의 쌍두마차”인가?

기후 붕괴와 대멸종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생명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가?

2004년의 동남아 쓰나미로 26만여 명이 죽었는데도 사랑의 하나님을 찬미하는가?

세월호 참사 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인격신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다음 세대 수백만 명이 “제발 살려 달라!” 외치는데,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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