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교회 실버성경학교,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70세 생일날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대통령님은 농부로부터 시작하여 백악관의 대통령까지 멋진 인생길을 걸어오셨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 언제였나요?” 그는 주저하지 않고 “지금, 바로 지금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전쟁 후 고난의 세월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신앙 안에서 빛나는 삶을 사는 노인들에게 시편 92편 12~14절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2절의 의로운 사람을 13절은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그는 여호와의 집안에, 하나님의 뜰에 뿌린 자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 뿌리를 내린 사람입니다.
 
갈렙은 늙었으나 영성과 믿음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뿌리 내린 사람은 늙어도 여전히 열매 맺으며 물기가 마르지 않고 항상 푸를 것입니다. 이것이 청년의 때처럼 곧 푸르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저희 원천교회가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가 아니라 <실버성경학교>를 개최하였습니다. 십 여 년 전부터 점점 어린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다섯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교회 안에 어린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70세가 넘어선 시니어들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한편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도가 되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날로 늘어나는 이 땅의 어르신들이 세월에 주눅 들지 아니하고, 종려나무와 백향목 같이 늙어도 빛이 청청하고 아름다운 시니어들로 왕성하게 사역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 6월 28일경 해서 화성시의 정책사업으로 원천교회와 경로당이 협약식을 진행하였던 터라,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7월 26일(금)~28일(일)까지 3일 동안 실버성경학교를 개최하였습니다.

한 달 간 이어졌던 장마의 끝자락에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첫 날 행사를 진행하는 데는 다소 불편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꽃피는 노년생활”이라는 주제의 치매예방을 위한 유익한 건강강좌가 이어지고,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큰 웃음소리와 즐거움이 넘쳐났습니다.

둘째 날, 수화교회 원로 목사이신 권무정 목사님의 신앙강연은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한  <교회론>을 말씀해주셨는데, 한국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뜨겁게 말씀을 선포하시는 모습 속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과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셋째 날, 주일오전 예배를 드리고서 오후예배는 탈북가수 한옥정 집사를 초청하여 <한국밀알심장재단>을 후원하는 사랑의 음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1세의 나이에 언니를 찾으려 탈북하여 인신매매꾼들에게 팔리어 절망스런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찾아온 구원의 은혜를 간증하며 뜨겁게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경품추첨의 순서는 성도들에게 한껏 즐거움과 기대감을 고양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텔레비전, 에어프라이어, 선풍기, 건강식품, 스텐반찬기, 세정제 등 소소하지만 다양한 물품들을 준비하여 추첨을 통해 선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삼일간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스텝들에게는 약간의 긴장과 피곤함 속에서도 충분한 보람과 의미를 공감할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를 위해 사흘간 휴가를 내서 행사를 도와주셨던 배문영 권사님(안양교회)과 따님 이현아 자매, 개회예배시 특송을 해 주신 윤성호 집사님(원리교회), 건강강좌를 위해 봉사해 주신 윤미라 교수님(화성시남부복지관), 어르신들의 팥빙수 간식을 위해 달려오신 문영수 장로님(전농교회), 색소폰연주를 해주신 이중현 권사님(수원성화교회)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계획하면서부터 삼일 내내 헌신적으로 수고해 주신 배문정 선생님은 특별히 예배당과 2층 친교실까지 화려하고 예쁨 가득한 공간으로 데코레션을 해주셨습니다. 또 한 분의 헌신적인 수고와 봉사가 없었으면 감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파주이천교회 이완병 목사(러브월드 센터장)의 수고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라기는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더욱 강건하여 지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복된 삶인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날마다 청청한 에너지를 충당하며 장부다운 신앙과 정신으로 더욱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한 삶을 기대해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남양지방
원천교회 담임목사 곽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