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단 총회가 깨끗하고 공정하며 생산적인 자리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17개 기독교 단체가 연대해 구성한 협력기구 인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약칭 교단총회공대위)가 지난 9월에 진행되었던 각 교단총회의 회무처리과정을 참관하였던 여러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작성된 참관기를 공개하여 이에 당당뉴스에 전문 게제합니다(감리교 총회는  10월 26일(목)~27일(금) 숭의교회에서 열린다)

저는 삼승교회에 출석하는 집사입니다.
교회개혁지원센터를 통해 평신도로서 매년 무심코 지나쳤던 교단총회를 처음 참관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4째날 상비부 보고와 법인총회를 참관했습니다. 처음 참관이라 낯설기도 하고 총회진행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그날의 기억과 느낌을 참관기로 적어봅니다.

총회장 안팎의 풍경
4째날 총회장 주변은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성명배포나 시위 같은 이슈 파이터는 없었습니다. 고신대 홍보 부스나 외부 영업부스 서너 개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5일간의 일정 중 막바지여서인지 오후부터 자리를 뜨는 총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저녁 무렵에는 총회장이 눈에 띄게 설렁하게 느껴졌습니다. 급기야는 실컷 열띤 토론과 논쟁을 거치고도 정족수가 모자라 규칙개정을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지더군요. 막바지에 총대들이 대거 이탈하기 전에 첫날부터 주요한 안건이나 사무처리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의례적인 행사들은 도리어 마지막날 총회를 무사히 마친 감사와 축제의 형식으로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즉흥적인 의결
고신교단의 전국 총대들이 모이는 자리라 규모면에서나 총회진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넷째날이라 총대들의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사회와 안건 논의과정이 중구난방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의결에 있어서도 즉흑적인 처리가 빈번하여 지켜보기에 답답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질서 잡히고 정교한 총회진행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리라고 여겨집니다.

총회를 통해 밀도있게 다루어야할 사안은 무엇인가?
총회를 통해 다루어야할 현안들이 양적으로나 분야별로 워낙 다양하고 많기도 하거니와 제반 입장에 따른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지는 않았겠지만 총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말씀에 비추어 진정으로 밀도있게 논의되어야할 사안과 실무적인 차원에서 간소하게 처리되어야할 사안에 대한 구별 없이 중구난방으로 논의가 되는 듯하여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심도있게 다루어야할 사안들은 간단히 어처구니없이 처리되고 곁가지에 불가한 사소한 사안들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논쟁하는 해프닝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총대들이 총회 전에 노회별로나 지역별로 미리 다루어여 할 안건과 의제들에 대한 검토, 선별, 학습  등의 준비과정을 좀 더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와 성경적 관점에서 교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주요사안들을 사전에 선별하여 심도있게 논의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안건들
첫째, 상비부 보고와 관련하여 재정복지부의 미심쩍은 수재의연금 처리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재의연금이라는 목적기금을 4분의 1정도만 수재민 돕기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해버린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안은 그 배후나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절박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수재민 돕기에 동참한 교인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기금의 기 사용내역과 모금 목적에 적합한 사용계획을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의결되었는데, 그나마 이 문제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묻혀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밝혀져 시정조치된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법인총회와 관련하여 고려학원의 총체적 부실, 복음병원, 유지재단, 은급재단 등 법인들의 얽히고 꼬인 문제들, 모두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예전부터 언론이나 교인들을 통해 듣고 있던 문제들이 여전히 안건들로 남아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문제들이 총회를 통해 해결되고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총회는 과연 그만큼의 신뢰와 권위를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몇몇 총대들의 발언에서도 총회의 권위와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불신과 답답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57회 총회를 기대하며
처음 경험한 총회참관이었는데, 고신교단의 총체적 부실을 보는듯하여 마음이 씁쓸하였습니다. 어디에서부터 이 얽킨 실타래를 풀어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총회참관이었습니다. 내년 57회 총회는 하나님 앞에서, 말씀의 빛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성회를 기대해도 될까요?

▲ 교회개혁연대 국교형국장

변하지 않는 구태, 그 가운데서 빛나는 변화의 조짐들

나는 올해도 ‘올바른교단총회정착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활동의 하나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9월 19일~22일/부산 온천제일교회)를 이틀간 참관하였다. 예장 합동 교단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교단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고 있고, 그만큼 영향력 또한 큰 대표적인 교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거대교단으로서의 명실상부한 성숙함을 보이지 못해 매년 한국교회의 가슴아픈 현주소를 대변하는 무대이기도 했던 것이 자타가 공인하는 솔직한 모습이다.
짧은 참관이었지만 올해 총회는 작년만큼의 첨예한 현안이 없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느낌들을 함께 생각해 보기 원한다.

여전히 변치 않는 구태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반인들의 총회장 출입을 제한하였다. 특히 작년은 일명 ‘서북노회 건’과 예장 개혁 측의 합동으로 인해 첨예한 공방전이 있던 터라 시종일관 엄격한 출입통제가 있었으나, 올해는 비교적 첨예한 이슈가 없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으나 총회는 첫날부터 출입을 통제하여 총대 외에는 비표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참관을 허락했다(다행히 사흘째부터는 출입제한을 하지 않았다). 흔히 말하듯 교단 총회가 ‘聖총회’라고 한다면, 모든 성도들의 축복과 관심 속에 진행되어야 하는데 다른 곳도 아닌 교회당 출입을, 다른 사람도 아닌 성도의 출입을 막는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런 모습이 해마다 반복되는 관례처럼 될까 몹시 걱정이다. 정말 질서유지를 위한 조처라면 질서를 어기는 사람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면 될 일이다.
이번 합동총회에서는 또한 진귀한 광경도 연출되었다. 총회의 질서를 유지해야할 흠석사찰이라는 사람이 감사부의 정당한 보고를 가로막고, 밀치는 장면이었다. 그 이유인 즉 흠석사찰이 감사부 보고 내용과 상당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사부 임원의 보고를 가로막고, 마이크를 쥐고 흔드는가 하면 지나가면서 뒷머리를 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그러나 더욱 이상한 것은 아무도 그 장면을 보며 제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1천 명이 넘는 교회지도자들이 모여 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이 얼마나 한심한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일은 둘째 날 총회 상비부 조직을 위해 정회를 하고 있던 중에 제법 많은 부서 모임에서 참석자들에게 돈봉투가 돌리는 것이었다. 교통비, 수고비 등 어떤 명목을 붙이더라도 이해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총회의 총대들은 기본적으로 노회에서 교통비와 식사비 등 사용실비를 받아 참석하게 되고, 개 교회에서 다시 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총대의 당연한 의무로 회의에 참석하면서 다시 돈을 받는다는 것은 경우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돈은 뻔히 그 부서의 1년 활동비에서 지출된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에, 1년간 진행해야할 소중한 공금을 나눠 먹기 식으로 허비한다는 것은 총회를 욕되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작지만 빛나는 변화의 조짐들
참관을 하다보면 부정적인 현상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쉽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총회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는 변화의 모습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새로 취임한 장차남 총회장의 사심없는 공정한 진행이 돋보였다. 지금까지 많은 합동측 총회장들은 중요한 의제에 관한 한 처음부터 자기 입장을 지나치게 관철하려는 의도가 짙어 회의를 공정하게 이끌어가지 못했는데, 신임 총회장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인내심을 갖고 논란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경청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만 계속되는 지리한 고비마다에서는 절묘한 중재안을 내놔 돌파해 내는 안정감도 함께 보여주어 신선한 총회장상을 보여준 것 같다.
또한 노회의 기득권을 앞세워 밀어붙이려 했던 서북노회의 광성교회 가입건은 올해도 부결되었다. 형제교단에서 아픔을 주고 갈라져 나온 교회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분별한 교단이기주의와 교세확장주의에 다름 아닌 상황에서 총대들은 합리적인 신앙양심을 발휘하였고, 결국 교세에 도움만 된다면 모든 죄가 덮어지던 지난 관행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 면에서 두 개의 분쟁교회 조사처리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공금을 멋대로 유용하고, 월권을 행하면서도, 기독신문 이사장에 출마하였던 김백경 목사에게 공직제한 3년 처분이 내려진 것도 총회내 자정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직도 많은 총대들이 깊은 관심과 문제의식 없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몇몇 총대들의 개혁의 몸부림이 있었고, 그 순간마다에서 총대들도 도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정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비교적 잘 진행된 총회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이미 합동 총회가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져서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마당에 훨씬 효율적인 논의의 장이 될만한 대회제 취지가 또 연구과제로만 넘어간 것은 아쉽기 그지없다. 중요한 변화이니만큼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겠지만, 당장 부담스러운 과제는 다음회기로 넘기고 보자는 태도가 자꾸 관행이 되어가는 것 같아 좀더 세심한 고민을 부탁드리고 싶다.

▲ 예장 통합 총회, 저녁 근무가 끝나자 마자, 다시 명성교회로 달려오셨던 김남진 집사

 지난 9월 21일 나는 예장 합동총회에 참관을 했었다. 작년에 예장합동 총회를 참관했을 때는 사설경호원까지 동원해 가면서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를 했기 때문에 약간 긴장된 상태로 온천제일교회로 향했다. 총회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입구에 ‘총대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는 다시 한번 마음을 조아리게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무런 통제가 없었으며, 아무 문제없이 총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총회장은 두개의 층으로 되어 있었으며, 소수의 총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아래층에 있었다. 나는 위층에 기자들 틈에 앉아서 총회를 참관하였다.

 총회장에 들어섰을 때 이미 회의가 시작된 후였으며, 무슨 일인지 회의장 안의 분위기는 어수선 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지켜보니 총무선출에 관한 문제였다. 총무 후보로 나온 목사는 모두 6명인데, 그 중 이재영목사의 후보자격에 대해서 논란이 커졌던 것이다. 합동의 총무임기는 3년 재임에서 5년 단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재영 목사는 이미 3년 재임을 통해서 6년 동안 총무를 했었기 때문에 후보로 부적절하다와 합법하다로 나누어진 상황이었다. 결국 이재영 목사의 총무후보에 대해서는 총대들의 투표로 결정을 짓게 되었다. 투표 결과는 총대 1286명중 합법하다 247표 부적절하다 741표로 이재영목사의 후보자격은 박탈되었으며, 5명의 후보로 총무선출이 되었다. 나머지 5명의 후보 중에서는 이치우목사가 374표로 총무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좀 좋지 않은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나는 투표가 시작이 되었을 때, 이 투표를 하고 정회가 될 것을 예상하고 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나왔었다. 점심을 먹고 들어갔을 때는 약 12시 30분이었으며, 회의장 안은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 모두 자리를 떠났었다. 나는 회의가 정회가 된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총무선거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후에 정회를 선포하였다. 많은 총대들이 정회도 되기 전에 자리를 떠난 것이었다. 마치 정회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던 것을 본 나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뿐만 아니라 회의 도중에도 잦은 자리이동과 잡담은 작년의 모습과 다른 것이 없었다.

 예장합동의 셋째 날 총회는 대부분 각부보고의 시간을 가졌다. 각 부의 보고 발표는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발표를 한 총대는 임원들의 이름만을 부르고, 조금 읽어 내려가다가 “다 읽을까요?”라는 말과 함께 “보고서 내용을 받기를 동의하십니까?”라는 말을 하였으며, 이곳 저 곳에서 ‘동의’와 ‘제청’이 나왔다. 심지어 어떤 발표자는 임원들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고 “보고서 내용을 받기를 동의하십니까?”라는 말을 먼저 하기도 하였다.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모든 부서의 보고가 이렇게 했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 덜 중요한 내용을 신속하게 처리를 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덜 중요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보고서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서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꼭 보고서를 줄줄이 다 읽지는 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동의와 제청이 나왔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총대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과연 보고서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오후 시간에 가장 큰 논란이 있었던 것은 대회제에 관한 문제였다. 대회제를 실시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합동측 헌법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를 하는 총대들이 더 많이 있었다. 반대의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회제의 실시로 인해서 총회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둘째로 대회제를 실시하게 되면 총신대를 나오지 않고 지역 신학교를 졸업해도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노회 3개만 모이면 대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대회의 난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넷째로 무지역 노회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기타 이러한 문제들을 이유로 대회제 실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대회제 실시에 대해서 시기상조이며, 1년간 더 연구를 하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러한 총대들의 모습들 속에서 정말로 대회제를 원하고 있는데,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미루자는 건지 아니면 원하지 않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총회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리고 총신에서의 교육만을 고집하는 총대들의 모습들 속에서 과연 이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내를 알 수 없었다. 총회를 몇 번 참관하면서 가끔씩 들리는 소리가 “법대로 합시다”인데,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회제에 대해서 왜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헌법에서 대회제를 빼버리던가...

 길고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먹은 후에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다. 저녁시간에는 더 많은 총대들이 자리를 떠나 있었으며, 심지어 회계와 부회계조차도 약 30여분 후에 회의장 안에 모습을 보였다.
 저녁시간에는 은급재단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나는 시간이 늦어져서 은급재단에 대해서 총대들 사이에서 무슨 말이 오고 갔는지 모른다. 목사들이 평생을 목회하고, 은퇴 후에 갈 곳 이 없고, 다른 벌이가 없기 때문에 고생을 한다는 말을 들을 때 은급재단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리고 그곳에 많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목회자 당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도 있으며, 함께 살고 있는 아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교회들이 사업자 등록을 한 후에 세금만 꼬박 꼬박 잘 내도 목회자가 은퇴 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국민연금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의 예장합동측 총회참관은 이렇게 끝이 났다. 비록 하루만 참석하는 짧은 시간이었다. 비록 작년과 같은 몸싸움과 욕설들은 없었다. 아직 민감한 부분이 나오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지만 작년과 같은 모습을 목격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하지만 잦은 자리이동과 회의에 무관심한 모습들 발언대 앞으로 걸어 나가서 회의장을 소란스럽게 하는 모습, 마이크를 잡으려는 모습들 속에서 실망감은 여전하다.

▲ 5월23일 기하성총회에서 피켓팅하는 공대위 회원들

총회장에 들어서며 조금은 한적함이 느껴졌다. 교단의 문제나 교회의 문제를 홍보하는 플랭카드도 없었고 시위대나 학생들은 더더욱 없었다. 기장교회로서는 좀 크게 느껴지는 동수원 교회에서 총회 참관은 밋밋하게 시작됐다.

점심식사 후부터 본격적으로 총회 참관이 시작됐다. 총대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제법 채운 듯 했다. 빈자리는 많지 않았지만 질문을 하는 총대들은 정해져 있는 듯 보였다. 대부분의 질문은 총회장이 적당히 답변하여 넘겼다. 발원권이나 회의 진행을 문제 삼는 총대들이 간혹 있었지만 특별히 관심을 끄는 질의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총대들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종교사학에 뜨거운 감자인 사립학교법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사립학교법에 특히나 보수적인 총대들은 서로 발언을 하기위해 손을 들고 소리를 질렀다. 한신학원의 일부 이사를 외부 이사로 충원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 총대는 “외부 이사가 3분에 1이상 충원된다면 그 학교는 기장의 소유가 아니라며, 새로운 재단이사 교칙을 만들어 사학법을 피해가자”고 소리를 높였다.
총대의 발언을 들으며 조금은 웃음이 나왔다. 학교가 과연 재단이사들의 것인가? 학교의 운영 주체가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과 재단관계자, 지역사회 모두의 것이지. 자신들의 것인 양 소리를 높이는 총대의 모습이 씁쓸했다. 그래도 진보교단의 총회인데, 너무하다 싶었다.

사립학교법에 이어 이번에는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에 대해 뜨거운 공방이 오고갔다. 200일 넘게 등록금 투쟁을 하는 학생들을 염려한 한 총대는 학장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를 따져 물었고, 학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쉽게 대답했다. 그렇게 실랑이가 오고갈 무렵, 갑자기 한신대 총학생회 회원들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와 자신들의 펼침막을 펼치다 제지를 당했다. 내용을 완전히 보지는 못했지만 200일 동안 등록금 투쟁을 하는데, 학교 측은 무시로 일관하니 그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으리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등록금과 학교당국의 안일한 대답에 같은 학생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총회장안 총대들의 어수선한 대화처럼 학생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사라졌다.

저녁 늦게 시간을 핑계로 많은 사안들을 분과위원회로 넘겼다. 내가 참관한 분과에서는 양성평등위원회 설치문제로 공방이 오고갔다. 나이든 한 총대는 “여성의 지위가 오늘같이 치솟는데 무슨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위원회 설치를 찬성하는 총대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미래를 내다보자”며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200여명 가까운 총대들 사이에 여성총대는 두 명밖에 없는 것을 보니, 양성평등위원회 설치뿐만 아니라 여성총대 할당제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쉬움과 답답함, 복잡한 생각들을 뒤로하고 참관을 마무리했다. 집에 오는 버스에서 저녁으로 먹은 생선 회 와 푸짐했던 저녁밥을 생각해보고 총회가 참 사치스럽구나,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예수님 말씀을 총대들도 알고 있을 텐데 하며 긴 한숨을 내셨다.

▲ 예장 통합 총회, 둘째날에 참관하신 이성권성도

주제 : 교회여 진리의 빛으로 다시 서라 -민족을 깨우는 교회-
일시 :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13:00-17:30
교단 :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장소 : 서울 명성교회당
등록총대수 : 1500명(남자 1492.여자 8)(목사 750, 장로750)

 월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통합 측 총회를 모니터링하기위해 아침 일찍 안동에서 출발했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허둥지둥 택시를 타고 명성교회로 갔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명성교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넓은 주차장과 두 개의 십자가로 이루어진 본당의 모습이 답답한 주택가를 탁 트이게 해 보였다.

넓은 주차장에 늘어선 수많은 총대들의 차들을 가로질러 양 옆에 길게 늘어서서 인사하는 안내원들을 뒤로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1층 로비에 들어가니 많은 총대들이 인사를 하느라 바빴고 로비 중간 중간에는 교계의 신문과 기타 홍보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2층 본당에는 총대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기에 3층 방청석으로 올라가 앞자리를 잡았다.
총회의 안내지도 개회예배 순서지도 없이 그냥 앉아 있으려니 서먹해서 지하 1층에 있는 총회진행담당사무실에 갔다. 총회보고서를 구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계속 다른 사람에게 물러보라는 말만 되풀이 되었다. 마침 사무실 어떤 관계자를 만나게 되어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교단 총회를 참석하여 모니터링을 하려고 온 자원활동가임을 밝히고 준비된 총회보고서를 청하였다.
그러나 그 관계자의 말은 총회보고서는 이미 총대들에게 미리 우편 발송을 했고, 참관인들 중에서는 총회차원에서 초대한 사람들에게만 총회보고서를 준다는 말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5일간의 총회모니터링을 위하여 보고서가 필요함을 말하고 한 권만이라도 줄 수 있는지 청하였으나 미리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므로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마음이 심히 불쾌한 채로 3층 방청석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총회보고서도 예배안내지도 없이 개회예배와 성찬예식에 참여를 했다.
첫날 방청석에 참가한 인원은 약 3-400여명(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이 넘어 보였다. 그러나 예배 안내지도 총회보고서도 없어서 특별히 미리 준비한 팀이 아닌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마치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푸대접하는 인상이랄까?
예배 안내지 정도는 참관인들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았을까? 총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마당에 찾아가서 참관하는 자들에게 성의를 보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은 아닐까?  교회개혁연대의 김종미 간사와 만나서 함께 다시 한 번 총회진행관계자들에게 총회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끝내 우리는 보고서를 제공받지 못했다.

 개회예배와 성찬예식을 마치고 15시 50분에 1311명의 총대들과 함께 회의가 시작되었다. 출석보고와 개회선언, 절차채택, 총회안내가 있었고 임원선거를 시작하였다. 총회장은 90회기에 당선되었던 부총회장 이광선 목사가 자동으로 총회장에 취임하였고 20여초 동안 총대들은 신임 이광선 총회장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부총회장으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출마한 김영태 목사의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는데, 총회장이 20년만의 단독 출마이므로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자며 기립으로 선출의 가부를 묻는 것을 제안하였고 이의가 없어서 기립으로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나는 3층 참관석에 있었고 2층 본당의 총대들의 모습을 다 볼 수는 없었다. 찬성을 묻고 일어난 후 뒤이어 반대하는 사람 일어나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만장일치(1379명)로 가결되었다면서 기립박수로 신임 부총회장에게 박수를 쳤다. 나는 못내 기립했던 사람들의 수를 정확히 세어보지 못함을 아쉬워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너무 순식간에 이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미리 추대된 6명의 임원들의 가부결정을 물었고 무리없이 통과 되었다. 나는 6명의 선출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므로 ‘새로운 총회장이 이전에 91기 총회를 이끌기 위하여 본인이 미리 선택한 사람들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으나 이후에 알아본 결과 미리 이전에 각 노회에서 추천하여 임원들은 추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총회에 대한 정보가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내 잘못만은 아닐 수도 있는 일이다. 인터넷을 보는 다는 사람들도 미리 정보가 없다면 나와 같이 생각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6명의 총회의 임원(서기,부서기,회록서기,회록부서기,회계,부회계)으로 어떤 방식으로 추천되고 본회의에 추대 되는지의 과정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음에 이 총회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총회의 임원이 되고자 꿈꾸는 자들에게 명확한 정보가 될 것이며 행여 이제까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그들만의 관행이나 밀실행정으로 이루어진 사례들이 있었다면 공정하게 전 교단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려야 하고 공정하고 바른 선거를 통하여 선출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총회장의 이취임식이 계속 진행되었다. 이취임식은 약간의 절차상의 혼선은 있었으나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나의 눈을 거스르는 한가지가 있었는데 총회장의 상징으로 두툼한 은제 십자가 목걸이가 보였던 것이다. 카톨릭의 교황이나 추기경들 같이 총회장들도 그런 상징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이다. 머리 속이 좀 복잡해졌다.
취임하는 이광성 총회장에게 안영로 전 총회장이 걸었던 목걸이를 넘겨주더니만 이임하는 안영로 총회장에게는 다시 새로운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십자가를 만들어서 걸어 주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총회장에게 그런 상징물이 왜 필요하고 이임하는 총회장에게 왜 그런 선물이 필요한 것인가?’ 궁금한 마음만 증폭 되었다. 어디에서 답을 들어야 하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이취임식 후 수많은 꽃다발이 전달되는 강단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했다. 00 여전도회, 00 여전도회, 전국여전도회, 등등 수도 없는 꽃다발들이 총회장 강당에 쌓였다. 총회의 일군이 되면 그렇게 좋은 것인지... 대표로 한번의 꽃다발 증정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절약하고 말이다.

퇴임하는 안영로 총회장에게 기립박수를 쳤고 잠시 후 신임 총회장인 이광선 총회장에게 다시 기립박수를 쳤다. 벌써 네 번째 기립박수이다. 경사라고 하지만 왠 기립박수를 이리도 남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분들이 그렇게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일을 잘한 것인지 아니면 상례적인 행사로 박수치기를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나님의 행사가 아닌 사람의 행사라고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말은 ‘성총회’라고 엄청나게 떠들면서 진행하는 모습을 성총회가 아닌 그저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무엇이 ‘성총회’란 말인가?  그들이 말하는 ‘성총회’라는 말 조차 이해 못하는 내가 너무 바보 같아 보였다. 성스럽다는 말이 너무 함부로 쓰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세상 사람들 앞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교회생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교단 총회를 참석한 날!
성스러운 총회라는 총회관계자들의 말이 귓전에 맴돌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이 성스러운 것인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내일 모레 연속되는 총회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면 무엇인가 더 확실히 느낌이 올 것이라는 기대만을 가지고 나는 울적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 박창수 국장(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오늘 명성교회에 가서 예장 통합 교단 총회를 참관하였다. 총회 자료집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작년에 고신 교단 총회에서 총회 은급재단이 제주도에서 땅 투기한 기사를 읽은 이후, 토지공개념에 역류하는 교단 총회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통합 총회에서 또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예장 통합 총회 자료집에 의하면, 총회에서 정계 주요 인사들에게 보낸 공문에, 각 교회에 대한 기반시설부담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넘어 기반시설부담금은 아예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개진되어 있다. 그 논지와 논거는 지금까지 부동산 문제를 왜곡 보도해 온 조선·중앙·동아 등 주류신문의 논조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총회 자료집에는 (총회)유지재단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면제를 주장하는 내용도 있었다.

기반시설부담금과 종합부동산세는 많이 미흡하지만 토지공개념 정신에 한발 더 근접하는 정책들로서, 부동산 독점과 부동산 불로소득을 정죄하는 성경의 토지공개념 정신을 따른다면 마땅히 동의할 수밖에 없는 제도이다. 교회가 성경보다 조·중·동을 더 믿고 신뢰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토지공개념 정책 실현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앞장서야 할 교회가, 오히려 면제 혜택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서 아예 제도의 폐지를 정계 인사들에게 요구하였다는 사실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토지공개념에 역행하고 있는 교회가 앞으로 성경의 토지공개념 정신에 입각하여 국가의 토지공개념 정책을 선도하고 견인하는 것은 정녕 기대할 수 없는가!

올바른교단총회정착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사무국: 교회개혁실천연대, 02-741-2793,  protest2002@netffice.com, 웹까페 http://cafe.naver.com/conference05.cafe)

○ 공동대표
 김경남(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김동한(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민병일(숭사리개혁포럼), 박득훈(교회개혁실천연대), 박정섭(기독대학총연합)

○ 참여단체
 감리교회의갱신을위한목요기도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타, 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대학총연합, 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새벽이슬, 새시대목회자모임, 생명평화연대,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숭사리교회개혁포럼,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한국에큐메니칼연합교회 (17개 단체, 가나다순)

○ 사무국
 교회개혁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