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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은 없다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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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6월 06일 (목) 17:13:08
최종편집 : 2019년 06월 06일 (목) 17:14:08 [조회수 :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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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님, 목회하는 교회 성도가 몇 명이에요?”

“예산은요?”

이런 질문은 긴(?) 목회를 통해 참 많이도 받는 당연해진(?) 질문이다. 왜? 성도가 적으면 채워 줄 텐가? 왜? 예산이 적으면 헌금 좀 해주려고? 속으로야 천만번 이런 생각을 하지만 공손히, 너무나도 공손히 몇 명이고 얼마쯤 된다고 가르쳐 준다.

그러고 보면 나도 속물이다. 자본주의가 낳은 몰상식을 상식인 양 들춰내고야 마니 말이다. 으쓱으쓱한다. 예산이 많다고. 성도 수가 많다고. 속물이다. 주눅 든다. 예산이 적다고. 성도 수가 적다고. 속물이다.

목회의 성과를 말할 때 이런 것들을 싹 무시하고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그리고 성과를 낼래야 낼 수 없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30가구 사는 고령화된 마을에서 교회학교를 부흥시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앞의 질문들은 그런 것을 감안하고 하는 질문들이 아니다.

요새 작은 것에 대하여 더욱 많이 묵상한다. 우리 동네 기지포해변의 솔숲에 피는 아주 작은 꽃이 있다. 그걸 담으려고 이맘때쯤이면 사진작가들이 솔숲으로 몰려든다. ‘매화노루발’이란 예쁜 이름을 가진 꽃이다.

산성화 되거나 오염된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 환경 바로미터인 이 꽃은 정말 작다. 그렇게 그 숲을 많이 걸었어도 사진작가들이 등장하기 전에는 낌새 채지 못했던 꽃이다. 가까이 다가가야 눈에 띄는 아주 작은 꽃이지만 사진을 찍어 놓으면 꽤나 아름답다. 작지만 큰 꽃인 듯.

작은 걸 무시하면 안 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수준의 말을 하고픈 게 아니다. 점 하나가 죽을 걸 살리기도 한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고질병'에 점 하나 찍으면 '고칠 병'이 된다. 연약한 마음 ‘심(心)’에 신념의 막대기 하나만 꽂으면 무엇이든 ‘반드시(必)’ 할 수 있게 된다. 불가능(Impossible)하다고 여기는 일이라도 점 하나를 찍으면, 나는 할 수 있다((I'm possible.).

무겁게 짓누르는 '빚'에 점 하나를 찍어보면 인생의 앞날을 밝혀주는 '빛'이 된다. 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고(Dream is nowhere.) 생각되는 인생이라도 단 한걸음의 띄어쓰기만으로 꿈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Dream is now here.) 말할 수 있다.

점 하나, 작대기 하나, 아주 작은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 평상시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작은 꽃 하나. 사진에 담아놓으면 온 자연이 그 안에 있다. 실은 ‘작은 것’이란 없다. 모든 게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크게 된다.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누가복음 13:19)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이지만 생명력이 있는 겨자씨는 나무가 된다. ‘작은 것’이란 없다. 그 안에 생명력이 있느냐, 사명감이 있느냐, 본질이 있느냐, 진실이 있느냐, 다만 그것이 문제일 뿐이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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