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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롬[7] 전효숙과 김홍도 그리고 번역가
이승칠  |  gooneye7805@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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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27일 (수) 00:00:00 [조회수 : 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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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목사 사건에 대해 “서울연회 심사위원회는 교리와 장정이 정한대로, 대법원 확정판결문을 확인하고 바로 기소하여 재판에 넘기면 될 것을 마치 심사위원회가 재판위원인 것처럼 실형 받은 판결문을 확인하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불기소로 처리하려고 한다.”는 당당뉴스를 읽고 미사일을 한방 쏘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사일을 쏘기 전에 꼭 달력을 보는데 이번 달의 나의 교훈은 “침착하게!”라고 적혀 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이 마당에 있고 5일 동안 딴 짓만 하다가 게으름에 대한 벌로 10번이나 쪼그리고 앉아 참회하는 벌을 섰는데, 변비로 화장실에서 변사(辯士) 연습을 하는 좋은이의 기사를 보고 웃으며 침착하기로 했습니다.

사법고시 17기 동기에서 홍일점이던 전효숙 헌재소장 예정자와 상고를 나와 스타집단에 끼어 든 노 대통령과의 인연은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발목이 잡혀 방황을 하고 있고, 전 감독회장이며 수만의 노동자를 거느린 막강한 김홍도 먹사는 대법원 유죄 판결에도 반성은커녕 자기 할 일 다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과거에도 헌법재판관이 아닌 사람을 헌재소장으로 임명했다며 잘못이 없다고 버티다가, 과거엔 통했더라도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에 새로이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을 추가한다는 보정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래도 한나라당은 원천무효로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은 세상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건이라 바로 재판위원에게 패스하면 되는데 “교회법이 세상법보다 우선이라”는 유치한 전술로 먹사와 관중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이는 사건이 나면 첫 단계에서 빨리 합의를 하는 것이 좋다는 세상법칙에 통달한 먹사의 작전이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는 쥐새끼들의 아부 근성입니다.

또 욕이 나올 것 같아 저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는 분을 한 분 소개합니다. 물론 여자이죠. 요새는 정치부 여기자가 하도 많기에 성추행 사건도 일어나지만 여성의 빠른 직감력이 톱기사를 건져내는 장점이 있는 듯 합니다. 허나 독자들이 여기자의 사진을 보면서 기사를 읽으면 금방 결론을 얻는 단조로움도 있습니다.

[에세이―권남희] 번역하는 아나운서

그 분야의 달인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볼 때마다 그들의 재빠른 손놀림에 놀라고 그들의 직업 정신에 감탄한다. 소위 말하는 3D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지만,고뇌와 번민에 전 화이트칼라들의 표정과 달리 자신감에 찬 그들의 모습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면 그처럼 달인이 되기도 하는 모양인데,번역이란 우물만 10여년 파온 내게는 아직도 이 우물물을 퍼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매번 활자 앞에서는 손이 떨린다. 그토록 조심스레 퍼올려도 좋은 문장, 멋진 단어들이 내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 흠집이 날 때도 있고 훼손될 때도 있어 더러 비난을 사기도 한다. 번역이란 재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긴 하지만 절대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어느 여성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번역한 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어 화제다. 아나운서가 번역을 했다는 사실도 화제이고 그 책이 출판 불황 시대에 100만부를 돌파하여서도 화제다. 아무리 베스트셀러여도 언론에서 역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쳐주는 일은 좀처럼 드문데,이 책은 나오면서부터 온갖 언론이 ‘역자’에 주목하여 주었다. 이런 효과를 노려 출판사에서도 그녀에게 역자의 이름을 맡겼을 테지.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처음 번역한 것이다. 두렵고 떨렸다. 하룻밤에 100쪽 한 적도 있다. 그 인터뷰를 보며 생각했다. 오,얼굴만 예쁘고 목소리만 좋은 게 아니라 번역 실력도 뛰어나네. 두렵고 떨리는 첫 번역인데 하룻밤에 100쪽이나 하다니. 10여년 번역 일을 했지만 난 아직 하룻밤에 100쪽은 무리인데 말이다. 그 정도 실력이라면 번역계에 몸담아도 훌륭한 번역가가 될 수 있을 텐데,번역료란 게 아나운서 수입에 비하면 껌 반쪽 값이라 아마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겠지(이 책으론 좀 벌었겠지만).

어쨌거나 유례 없는 역자 팬 사인회도 네 차례나 하면서 출판사의 마케팅은 초대박을 터뜨렸다. 그 여파인지 얼마 전에는 또 다른 아나운서가 번역서를 냈다는 기사가 보인다. 출판사들이여,얼굴마담 내세우는 이런 마케팅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은가? 싶지만 그것이 아나운서였다는 게 다를 뿐 이름 없는 실제 역자 대신 대학 교수나 유명인을 내세우는 관행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닐 것이다. 나 또한 내 이름이 있는 첫 책이 나오기 전에는 대역을 했었고,지금도 주위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대역하는 후배들이 많으니. 그녀는 인터뷰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좋지 않냐고. 좋지 않다.

                           권남희(일본문학 번역가)/ 2006년 9월 24일 국민일보


선교의 사활은 통역의 손에 달렸으며 한국 문단의 노벨문학상 획득은 번역가의 손에 달렸다는 것이 때늦은 깨달음입니다. 한국교단은 자신들을 자랑하는 얼굴마담 신문은 세웠으나 쓴소리를 하는 신문은 죽여버린 비정한 부모였습니다. 권세와 눈치 작전으로 모면을 하려는 김홍도 목사에게 회개를 외치는 당당뉴스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자신의 주장도 옳겠지만 만인을 위해 자신이 죽어주는 것이 성직자의 자세란 나의 생각은 꿈 많은 소녀 같은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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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락사스 (125.129.150.92)
2006-09-28 00:44:07
감사합니다
늘 감동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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