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요즘
아직도 시골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있으니
분당의 뒷편에 있는 수렛골이라는 곳이다.

지나치다가 카메라를 꺼냈다.
멀치감치 바라보던 코스모스를 가깝게 보았기 때문

튼실하지 못한 코스모스는|
가냘픈 허리를 한들거려 사진 찍기가 어렵다.

코스모스를 우리말로는 '살사리꽃'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꽃이 아니고 멕시코 원산의 꽃이란다.

코스모스는 아름다운 국화과의 한해살이 식물
그리스말로 코스모스는 '완전하다' 또는 '조화롭다'라는 뜻

神이 제일 먼저 만든 꽃이라서 어딘지 가냘프고 흡족치 않아
여러 가지를 만들어 오늘날과 같은 코스모스가 탄생되었다는데
마지막으로 온힘을 기울여 만든 꽃이 국화라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이후에
옥수수, 토마토, 담배, 다알리아, 해바라기, 감자
달맞이꽃이 유럽으로 건너가듯이 코스모스도 건너갔다.

코스모스의 원종은 아직도 멕시코 고산지대에 있다는데
개나리 벚꽃이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피어올라가는 것에 비해
들국화나 코스모스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어 내려간다고 한다.(조동화의 <꽃>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코스모스를
수없이 보아온 나는 그렇게 찍으려 하나 도저히 되지 않아
카메라만 연신 탓하면서 코스모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코스모스를 사랑하는 걸 꽃이 알아서일까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어 더욱 정겹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코스모스를 만나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야겠는데....

가을이면 만날 그를 연상하면서 오늘도 코스모스를 바라본다.

마치 짝사랑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