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충고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 선반 위로 제자리에서 있지 않은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장 루슬로-
 
인간에 대한 정의는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과 똑같이 창조된 인간은 단 한명도 있을 수 없기때문이다.
일란성 깡둥이들도 얼굴만 비수했지 뜯어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인간이다.
인간이 동물중 하나라는데는 다른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면
 과연 어떠한 동믈이냐? 를 두고 인류가 생긴이래 철학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
대표적인 서구 철학자들의 주장들을 들어보자.
아리스토텔에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며 사회적 동물이다.
마르크스: 인간은 경제적인 동물이다.
니이체: 인간은 권력지향적인 동물이다.
프로이트: 인간은 성적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동물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수없는 동물이다.
데카르트: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키에르게고르: 인간은 고독한 동물이다.
하아데거: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률하는 동물이다.
플라톤: 인간은 끊입없이 자기를 실현하는 동물이다.
 
이에 반해 철학이라는 단어의 개념도 없었고 그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삶이었다.
그래서 '인간이 무엇인가?' 는 관념적 질문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 하는 실존적 질문에 매달리게 되었다.
인간은 천명이다. 그러니 그런 부질없는 문제로 고민을
 하며 왜 시간을 낭비하는가? 하는 것이 기본적인 동양인들의
사고다. 대표적인 동양 현인중 한 사람인 붓다는
"나는 '무' 내지는 '공' 이다" 라고 인식했었고,
또 다른 중국의 현인 노자는 "있는 그대로 흐르고 있는 삶' 그 자체가
나다" 라고 인식했었다.
 
위에 열거한 모든 주장과 인식들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나는 오히려 내가 20세기의 현자로
존경하고 있는 인도의 오쇼의 "인간은 종교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이성적인 인간이전에 감성적인 동물이다. 이 지구상에
웃음과 울음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는 주장에
깊히 공감하고 있다.
 
이제 하루 하루의 내 삶 속 으로 들어가 생각해 보자. 특히
나의 행복과 불행에 가장 큰 영향를 끼치는 가정생활 속으로.
'인간은 잔소리를 즐기는 동물이다'. 그게 인간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정의다. 굳이 잔소리와 이 시인이 말하는
 충고의 다른점을 논하고 싶지가 않다. '모든 층고는 잔소리로
통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케롤과 자주 다투는 편이다. 대부분 싸움들은 케롤의
잔소에서 시작되어서 나의 잔소리로 끝난다. 그리고
다툼의 75% 정도는 내가 운전하고 있는 차 안에서 발생한다.
오즉했으면 아들 제임스에게 " 잔소리가 없는 여자와 결혼을
 하라" 고 충고를 했었 겠는가?
나는 자유를 삶의 가장큰 가치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개성또한 남달리 강하다. 그런 탓으로 평생동안 남 밑에서
종업원으로 일해본 적이 별로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이년간 근무했을 정도다. 그래서 자유인으로
겪어야할 고난쯤으로 이해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그래도 그렇지 내가 케롤의 잔소리를 꾹꾹 참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졸직히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에서 도주를 지식의 열매 나무를
 따먹지 말하는 하나님의 전소리 탓으로 그 일부를
 돌리고 있는 사람이다. 잔소리에는 그에 대한 반항이 따른다.
 
내가 존경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유명인사,
학력이나 학식이 높은 사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운영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내눈에는 그들이야말로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눈내리는 어제밤에도 그런 존경하는 두 후배를 저녁에
 초대해서 밤늦게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잔소리 무공해 가정생활을 하고 있기를
 내심 무척 기대 했었다. 그건 나의 무식한 오해였다.
며칠전에는 행복한 가정생활 나의 모델 시카코
C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당신은 잔소리 무공해 속에서 살고 계십니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간단히 "아니" 어 였다.
내가 케롤과 격렬한 전쟁을 치룬후 가끔 상담을 하는
뉴욕 돌 이 목사의 대답은 어제나 한결같다.
"미녀와 살려면 그런 고통을 감수해내야 합니다"
미녀와 사는 이 목사의 산 경험담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단 하나다.
'가정생활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니라 살아가야할
 영원한 신비다' 를 그대로 믿고 죽은 듯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잔소리 하는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