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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四字成語)와 우리 사회남북교류, 평화정착, 북미대화, 세계평화, 복음전파, 북핵폐기, 호혜평등, 공존공영 등이 더 확장되기를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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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1월 08일 (화) 03:58:41
최종편집 : 2019년 01월 08일 (화) 14:52:11 [조회수 :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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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우리 사회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희망하는 바를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표현해 오곤 한다. 교수신문에서 매년 말과 년 초에 이를 발표하여 회자되어 왔다.

지난 정권에서는 2013년의 倒行逆施 (도행역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춘추전국시대 오자서(伍子胥)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경우로,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2014년의 指鹿爲馬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 진나라 환관 조고의 위세로 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행사하며,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함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昏庸無道 (혼용무도,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와 2016년의 君舟民水 (군주민수,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로다)란 말들은 시대의 어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었다.

촛불혁명 이후 2017년에는 破邪顯正 (파사현정,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다)을 2018년에는 任重道遠 (임중도원,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를 제시하고 있다.

사자성어는 조선 시대에 생겨난 것도 많다. 먼저, 조선 초기 고려왕조를 지키며 충절을 보이고자 고려의 유신 72명이 새 조선 왕조를 섬기기를 거부하고 경기도 개풍군에 있는 두문동에 깊숙이 들어가 죽도록 나오지를 않았다 한 데서 생긴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일설에 의하면 함흥차사(咸興差使)는 왕자의 난으로 정권을 잡은 아들 이방원이 싫어 그가 보낸 사자를 태조 이성계가 활로 쏴 죽여 되돌아 오지 못하거나 소식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사문난적 (斯文亂賊)은 조선 후기의 집권층 노론계열이 남인·소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명분으로 쓰였다. 노론계열은 주자성리학을 기반으로 삼고 있었는데, 남인이나 소론의 경우 주자와 다른 견해를 갖거나 양명학·노장학 등의 사상체계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주류 사상이나 자신과 다른 사상을 비판하거나 매도하기 위해 위험한 사상으로 몰아세우는 준거로 이용하였다. 골육상쟁(骨肉相爭)이란 양반이 첩과 관계하여 낳은 자식은 서자라 하고, 주인이 계집종과 잠자리를 해서 생긴 아이를 얼자, 얼녀라하며 주인의 자녀와 서얼의 갈등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고 한다.

올 해에도 경제인이나 정치인들이 희망을 담아 사자성어를 발표하기도 한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멀리 흘러간다’는 뜻을 제시하였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서애 류성룡의 ‘선기원포(先期遠布)’를 인용해, ‘미리 보고 멀리 봐야 함’을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선즉제인(先則制人,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를 제시하고,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정익구정(精益求精),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더욱 뛰어나려고 애쓴다’는 뜻을 제안하였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사변독행(思辯篤行,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뜻을 강조하였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신년사에서 제시했다.

리쿠르트지의 조사에 의하면 2019년 기해(己亥)년을 맞은 직장인들은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마고소양(麻姑搔痒,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어준다는 의미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와 직장인 885명에게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소원성취(所願成就)', 직장인은 '마고소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국은 성공을 이룬다는 뜻의 '마부위침'(8.6%),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정대로 밀고 나간다는 '역풍장범(逆風張帆)'(8%),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물실호기(勿失好機)'(8%) 등이 있었다.

이러한 사자성어는 우리의 일상의 유머나 해학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차금지(술과 차는 안 팝니다), 이심전심(이순자가 심심하면 전두환도 심심하다), 전라남도(全裸男圖, 옷을 홀딱 벗은 남자의 그림), 남존여비(남자가 존재 하는 한 여자는 비참하다), 백설공주(백방으로 설치고 다니는 공포의 주둥아리) 등의 사회 풍자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희망과 비전을 공포하기도 하고,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며, 얄미운 사건을 비웃거나 풍자하기도 한다.

노자(老子)의 화광동진(和光同塵,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다. 자신의 덕과 재능을 감추고 세속을 따르고 속인들과 어울린다)이나, 임제(臨濟)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에서나 주체성을 갖고 전력을 다하면 진실(리)에 설수 있다) 등의 사자성어들이 혼돈과 경쟁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아닌가.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복음이 양극화와 갈등의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새해에는 그래도 우리 사회가 남북교류, 평화정착, 북미대화, 세계평화, 복음전파, 북핵폐기, 호혜평등, 공존공영 등의 사자성어가 더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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