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MC세계감리교대회에 참석한 미국사람들에게 분단극복과 통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한반도 분단에 미국 책임 많다고 강조한 내용 등의 책 한권 만들었던, 염창교회 정진권목사의 사상이 좌경스럽다고 판단한 분들을 위해, 섣불리 예민한 기사 쓰느니 염창교회 http://www.yumchang.or.kr/ <목자의 음성> 게시판에 정진권목사가 직접올린 공개된 사과와 해명의 글을 모두 전재한다. 우선 읽고 판단하시라!

▲ 정진권목사, 염창교회 http://www.yumchang.or.kr/

  세계감리교대회(WMC) 때에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사』를 엮어 낸 것이 교단적으로 커다란 파장이 되어 일파만파로 번져감으로, 긴급하게 기획위원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이런 책을 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담임목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밝히라는 한 장로님의 요청을 받았다. 나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사안에 대하여 의견을 진술함으로 나의 정체성을 밝힌 바가 있다.

   첫째. 나는 지난 100년의 현대사가 미국의 주도 하에 이끌어져 온 것처럼 앞으로 100년의 역사도 미국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미국과 친밀하게 지내야 하며, 북한까지도 개방하여 미국과 친밀하게 지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북한의 경제가 파탄에 빠진 이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이 통일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은 GNP 20,000 달라 이상이 되고, 북한도 5,000 달라 이상으로 경제가 발전하여야 한다. 현재 1천 달라도 안 되는 북한의 GNP를 어떻게 5배 이상 끌어 올릴 수 있겠는가? 이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국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경제발전에 주력한다면, 5년 정도면 5,000 불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이 미국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도록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나는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통일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힘의 균형을 위하여 미군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이 어떤 나라이고,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독도가 자기 나라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대제국을 꿈꾸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가 자기의 역사라고 왜곡하더니, 이제 고조선까지도 중국의 역사이고, 한강 이북이 자기 조상들의 땅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일본과 중국의 이해 관계를 잘 활용하고, 미국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경제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통일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통일은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이 수 있는 경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나는 국가보안법을  폐기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38도선에 분단의 금을 긋고, 북한과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평화통일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이런 시점에서 국가보안법을 폐기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를 보전하는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국민적 합의가 없이 보안법을 폐지한다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보안법이 자유 민주주의의 토대인 국민의 인권을 제한하고 있는 독소 조항이 있다. 따라서 현실에 맞게 보안법을 개정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두려움 없이 남과 북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반미주의자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아래서 부강한 나라가 되어, 그 토대 위에서 평화적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왕 같은 제사장의 나라 ”(벧후 2:9) 로서 중국을 비롯한 35억 아시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아시아의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에 십 여년 전부터 30여 명의 믿음의 동지들과 함께 감리교 북방선교회를 조직하여 조선족 교회를 지원하고, 탈북자를 먹이고 입히고 구원시켜 다시 북한으로 보내는 사역에 앞장 서서 일하는감리교 목사이다.

   이상과 같이 나의 정체성을 밝히면서, 문제가 된 『분단 60년사』에 대하여 출판과정을 진술하고자 한다. 나는“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를 서울에서 열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보았다. 이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감리교 목사들과‘감리교 평화포럼’을 조직하고, WMC 본부에 사업 제안서를 내었다. 분단 60년의 역사를 사진으로 엮어서 낸 것도 그 사업의 하나이다. 『분단 60년사』는 내방하는 외국인들, 특별히 미국감리교회의 대표들에게 미국이 우리나라의 분단에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 통일을 위해서 기도해 줄 것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순수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가 좌경목사라고...?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뜨거웠다. 나에게 있어서 올 여름처럼 뜨겁고 무더웠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 1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감리교세계대회’를 기회로 삼아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좋은 일 한 번 해보려고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사』를 엮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적으로 몰려 올 줄이야? 북한 미사일 발사에.. 감독 선거와 맞물리고..작전권 환수 문제까지 겹쳐 가는 곳 마다 분단 60년사 이야기란다.

   문제가 생긴 후, 연회 지방평신도 총무들이 우리교회를 방문하셨다. 그 중에 김 모 장로님이 내 서재에 꽂쳐 있는 『북한주체사상연구』(박채용, 세계아기선교출판국)라는 책을 보고, 나를 좌경목사로 몰아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하여 구입한 책으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철저히 비판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동네, 저 동네 떠들고 다니며 정진권 목사가 주체사상에 물든 빨갱이 목사라는 것이다. 주체사상을 연구한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좌경 목사가 된 것이다. 

   이런 일도 다 있었다. 작년 가을에 우리교회 한 장로님이 담임목사 사택과 부 목사 사택을 노란색으로 칠하였다. 우리 부부도 처음에는 좀 이상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따뜻한 느낌이 주어서 참 잘 하셨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것도 문제가 된 것이다. 사택을 노란 색으로 칠하였다고 염창교회는 열린 우리당을 지지하는 좌경교회라는 것이다. 이 논리라면 노란 버스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유치원은 다 좌경이란 말인가? 우리사회가 양극화 논리에 빠져 상식도 없고, 이성도 없고, 신앙도 없이 무조건 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내가 좌경목사로 몰린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우리교회 현관에 들어오면 북방 선교지역을 표시하기 위하여 한반도 북쪽 부분과 만주지역의 지도를 붙여 놓았다.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북방선교회을 조직하여 조선족 교회를 지원하고, 탈북자를 보살피는 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 안에 북한 지도와 만주지역 지도를 붙여 놓았다고 친북 목사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토론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잃어 버렸다. 내 것은 다 옳고, 나와 반대되는 의견은 다 틀렸다는 양극단에 서 있다. 제3의 길이 없다. 내 의견이 옳으면 다는 사람의 의견도 옳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내 아내가 정결하면 다른 여자들도 정결할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양극으로 달려가는 이념의 갈등을 극복하는 길이 바로 통일이고, 통일을 위하여 우리들 생활 속에 짙게 깔려 있는 양극화 현상을 지양(止揚)시켜야 한다. 지금 나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변호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왜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통일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것을 나누고 싶을 따름이다.(200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