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국 총무에 당선된 오일영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18일 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위원회(위원장 원성웅 감독)에서 오일영 목사(능서상동교회)가 선교국 총무에 선출됐다.

오일영 목사는 전체 선교국위원 22명중 21명이 참석한 국위원회 총무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12표를 얻었다. 전명구 감독회장으로 부터 오일영 목사와 공동으로 천거된 유성준 교수는 8표를 얻는데 그쳤다. 기권은 1표였다.

선교국 총무선출은 한 시간 30여분에 이르는 정견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등 국위원들의 후보검증 의지가 드러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예전 총무선출 때와 차이를 보이는 이러한 진지함은 전명구 감독회장이 추진했던 후보추천과정에서 선교국위원회가 배제된데 대해 몇몇 위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한 위원은 선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후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 후보추천과정을 감독회장이 아닌 선교국위원회 내에서 인선위원회를 조직하여 공채과정을 진행했어야 한다”고 선교국위원회가 주도하는 총무선출이 되어야 할 당위성을 강조했고 다른 위원은 총무선출금지 가처분소송 서면에 까지 제시된 항간의 총무예상 명단 소문을 근거로 “짜여진 각본에 저희는 들러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에 원성웅 국위워장은 “(후보추천결과를)통보하면 안 받으려 했는데 그리 하지 않고 (감독회장이)협의해 오셨다. 현재 법 안에서 천거과정 지켰고 합당한 협의 받았다 생각한다. (총무선출 과정에서)돈 선거, 학연 선거 안되게 노력하셔서 난 그걸 존중했다.”며 후보추천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오히려 강변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오늘 아침 원성웅 감독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후보추천위로부터 받은 3배수를 놓고 국위원회에 천거할 최종후보 2인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원감독이 사실관계를 토대로 감독회장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국위원들이 최종 후보 2인에 대해 더 상세한 것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커서 결국 각 후보별 40분정도에 이르는 ‘즉석 청문회’가 실시된 것.

각 후보는 5분여동안 자기소개와 함께 선교에 대한 비전과 계획, 정책 등을 알린 뒤 질의응답에 나섰다. 위원들은 부족한 선교국 예산확보방안, 선교사 전략적 배치방법, 선교지교회사유화 현상의 해법, 선교신학, 선교국 독립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했다.

1시간 30여분동안 후보검증을 마친 위원들은 곧바로 무기명투표에 들어가 12:8:1의 결과로 오일영 목사를 임기4년의 감리회 선교국 26대 총무에 선출했다. 투표에 앞서 원성웅 국위원장은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종다수 선거 없이 부결된 것으로 하고 차기에 다시 모일수 있다고 주지시키고 신중한 선거를 당부했다.

오일영 목사는 당선된 직후 “기쁘기보다 짐을 졌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선교국 위원들 의견도 청취하여 배워가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원성웅 국위원장은 이날 국위원회를 마치며 “감독회장님이 마음을 비우고 공평하게 하셨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열어보니 공평하셨더라. 둘 중에 누가 되도 유감이 없었을 것인데 좋은 선택해주서 감사하다”고 협력해준 국위원들에게 인사했다.

오늘 선거 결과를 두고 선교국위원회가 이론과 연구에 강점을 보이는 유성준 교수(협성대)보다 선교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오일영 목사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선교국위원회 장면

▲ 토론

▲ 정견발표

▲ 질의응답

▲ 투표

▲ 개표. 재적22명중 21명 출석. 오일영12표 : 유성준8표 : 기권1표

▲ 당선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