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이 낯설다면 ‘달개비’라고 할까요. 훨씬 정겹게 들리지요? 이름이 붙은 연유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닭장 가까이 살아서,, 꽃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많이 들리는 이야기이지요.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물가를 비롯한 습기가 있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엔 할머니랑 물 길으러 가던 우물가 비탈에 많아 어린 제 발에도 채였어요.

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그저 꽃이 파랗다고 알고 있으나 하늘색도 있고 보랏빛도 꽤 보이지요. 아주 드물게 하양도 있습니다. 꽃잎은 세장인데 윗부분의 두장은 크고 둥글고 하나는 작고 흰색입니다. 여섯 개의 수술중 노랗게 나비모양으로 보이는 수술 네 개는 꽃밥이 없는 헛수술입니다. 꿀이 없는 달개비가 곤충을 부르기 위해 잔머리를 쓴 것이지요. 올여름 끝에 꽃잎 세장이 모두 파랗고 수술생김새가 다른 ‘큰닭의장풀’과 하트형 포에 털이 뽀송뽀송한 ‘좀닭의장풀’에 흰색꽃까지 만나 정말 즐거웠습니다.

참 번식력이 강합니다. 옆으로 누운 줄기는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리고 다시 또다른 개체를 만들지요. 봄철의 어린잎은 먹을거리로 푸르디푸른 꽃은 남색으로 물들이는 염료와 샐러드를 비롯한 음식으로 쓰입니다. 또 전초는 말려서 약초로 씌였다니 눈에 많이 보여서이기도 하지만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어 더욱 친근한가 봅니다. 덩굴닭의장풀과 자주달개비도 있는데 이름은 비슷하나 집안은 아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