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신약 성경의 예수가 행한 하는 기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기적은 5병 2어의 기적일 것이다. 나는 예수가 떡과 고기를 놓고 기도를 했더니 “뻥!”하고 튀겨져서 5,000 명이 먹고도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가게도 없는 광야로 먼 길을 왔을 군중들이 빈 손으로 왔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라서 점심 시간이 되었지만 군중들이 자기 것을 꺼내 놓기를 어려워할 때 어린 소년이 자기 것을 내놓고 함께 먹자고 하자 모든 사람이 자기 것을 내놓아서 모두가 먹고도 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해석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한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가 제자들이 할 수 있나 없나 시험을 해보기 위해서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국에서 5병 2어의 기적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예수의 기적은 5,000명을 먹이기 위한 것이었고 한국에서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5병 2어의 기적처럼 뻥튀기를 한 것은 이재용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수는 기도로 기적을 일으켰지만 삼성은 분식회계(Cosmetic Accounting)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기적을 일으켰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믿음이 약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예수 당시에도 가난한 민중들은 예수의 기적을 믿었으나 기득권층인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은 믿지를 않았다. 지금도 일반 민중들은 삼성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을 믿고 있지만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보수 언론들은 기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10 년 전 쯤 한국에 갔을 때 당시 한겨례 신문의 기획위원으로 있던 홍세화 씨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약속 시간에 홍세화 씨가 종이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내가 “웬 가방이냐?”고 묻자 당일이 마침 한겨례 신문의 주주총회를 하는 날이라서 총회에서 나누어준 가방이라고 하면서 신문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당시 조금 충격적인 내용은 한겨례 신문이 삼성으로 받는 광고가 전체 수입의 18.5%나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겨례가 삼성에게서 받는 광고의 비율이 일간지 가운데 가장 높아서 2014년도에는 25.2%나 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비율을 높지만 조중동에 비하여 액수는 비교가 안되게 작지만.

그나마 한겨례는 삼성으로부터 광고 수주를 받으면서도 삼성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쓰지만 주류 보수언론은 그렇지 않다. 이 말은 삼성은 자기들을 비판하는 한겨례 신문에게 조차도 껌값 정도의 돈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도 아무 곳이나 해당될 수가 없다.

이 말은 사람이 사흘을 굶주리면 빵을 훔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경우와 같은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을 안 그래도 되는데도 죄를 지었을 때도 사용하면 안된다.

구조적인 범죄는 누가 그 자리에 가도 같은 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약자가 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을 때는 맞는 말이지만 강자가 죄를 저지를 때는 다른 것이다. 왜냐하면 이재용처럼 강자는 안 저질러도 되는 죄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가 바로 “사람은 미워해도 죄는 미워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