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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텃밭 할머니내게 진정한 사랑이 있는 것인지...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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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09일 (토) 00:00:00 [조회수 : 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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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텃밭 할머니

   
작년엔 부천시 소유 노는 땅에 콩을 심어 재미를 보았다.
소일거리로 그 일을 하면서 적잖은 이웃 노인들을 알게 되었다.

나를 만나면 선상님이라며
친히 가꾸신 상추도 여러 번 따 담아 주시고
이따금 먹을 것도 건네 주시던
칠순 할머니를 요샌 통 만나 볼 수 없다.

방학 며칠 전에 학교에 들어온 떡을 나누어 드렸더니
그 따님과 맛있게 드시고
답례로 올 가을엔 무공해 총각무 김치를
만들어 주시겠다고 언약도 하셨는데 그만....
그 후론 감감 무소식이다.

아침마다 노랑색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 두시고
허리 숙이고 밭일을 하시다가
우리 학교 너머 아파트 단지에서 청소부 일을 하셨다.
저녁 때에도 퇴근길에는
밭을 돌보시는 그분에게 다가가 일손도 도와 드리곤 했는데
2학기부터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어디가 많이 아프신가?
아니면 돌아가셨는가?

아무리 정정해 보여도 노인의 길은 알 수 없다.
구름같고 바람같은 인생
결국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일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분에게 영생의 복음을 전해 드렸던가?
혹시 그 놀라운 소식을 알려주지 못 했는데 돌아가셨다면
얼마나 나를 원망하고 섭섭해 하실까?

그분 뿐 아니라 나는 수많은 제자들이나 부형이나
친구들에게도 사랑의 빚을 진 사람이다.

그들을 정녕 사랑한다면
비록 그들이 듣기 싫어한데도
복음을 들려 주어야 할텐데....
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내게 진정한 사랑이 있는 것인지...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이 졸지에 하나 둘 빠진 이처럼 사라질 때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2006-09-08, 토 오전 0시 23분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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