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길로 통한다

-15일간 미국 휭단기 3-

“태초 말씀이 계시니라

……….

하나님의 지의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이는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

하나님께서 안식을  끝내시고

인간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말씀하시를

너희는  가는 곳마다 길을 만들라!” 하고 명하셨느니라.”

-박평일 버젼-

길이 곧  말씀의 통로다.   길이 있는 곳에는  대화가 있고 소통이  있으며

대화와 소통이 있는 곳에는  이해와 사랑이 싹튼다.

미국 땅은  실로 거대한 대륙이다.  비록  국토만이 아니다. 

경제적 군사적 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대한 나라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다.

그런 미국에 나는  이민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와  42년이 넘게 살아왔다.

그동안 원도 없이 열심히 일을  했었고, 그 덕분에  쓸만큼 돈도 벌었다.

장사로 따지자면 비록 대박은 아니지었지만  수지맞은  장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 살수록 점점 이해할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줄곧  먹었던  음식들이 한국음식들이었고,  만나며 사귄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인들이었으며,  한국어 신문이나 방송들을 통해서 세상소식들을 듣고, 한국 노래를 듣고 부르며,

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주로 한국어 책을 읽고,  공자와 맹자의  윤리적 잣대로

미국사회를 판단해왔으며,  한국교회에 나가 한국어로 하나님을 만나고,

한국 여자와 결혼해서  한국어로 말하며 듣고….,

솔직히 말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평생을  조그만한 한인 보호구역(Korean-American Reservation)에 갖혀

살아온 기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는 말이 있다.  법은 단순한 법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자어 法는 물 水 와 갈 去의 합성어다. 물처럼 흐르는 것이 法이다.

 미 대륙의 지형,  하늘, 강, 바람, 물, 구름, 별빛,  미국사회, 미국문화, 미국풍습, 미국역사 …..등을

물처럼 흐르며 이해하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미국을 미국인의 눈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가을 한국을10여일간 방문 했을 때 느꼈던  솔직한 소감이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하고, 미국 음식을 더 자주 즐기고,

미국사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더 많았었고, 또  소상히 알고 있었었다.

그렇다면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한국인인가 미국인인가? , 아니면 두 다가 아닌가?

“ 네 자신를 알라!” 며  희랍 우중들을 비꼬았던 쏘크라테스가  지금 당장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

“너는 미국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느냐? ” 고 묻는다” 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헴버거밖에 모른다” 고 대답할 것이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밖에 모른다 “는  쏘크라테스의 고백을 그대로 인용할 것인가?

그게 이번 혼자서 하는 미 대륙 휭단길에서 나를  계속 괴롭혔던  질문이었다.    

이차 대전 후 미국과 쏘련 간의 냉전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농부출신  쏘련 수상 후루시죠프는 7개년 경제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20년 내에 경제적,  군사적면에서

미국을 때려잡겠다며 입에 버큼를 물고  쏘련 국민들을 행해 호언장담을 했었다.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켄사스주  출신,  이차 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후루시죠프 수상에게

이런 제안을 한 걸로 알려져 있다.. 

.

“후 수상, 당신이 원한신다면   미국을 방문하셔서  6 개월이고 일 년이고 머무시며

 당신 눈으로 미국을 직접 구경하시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싶시오.

 그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는 미국 정부가 전액 부담 하겠소”  거인 아이젼하워다운 두둑한 뱃짱이었다.

그에 후루시죠프 수상은 1959년에 국빈자격으로  이 주간 미국을 공식 방문했었다.

그는 자국민들에 대한 프로파겐다 용으로 미국의 험잡을만한 곳들을  골라 찾아다니며

미국인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당시 한참 골치거리였던  켈리포니아  희피들,

시카고 산업지대의 강성 노조원들, 그리고 심지어  뉴욕  할렘가  극빈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그러나 그가 기대했던  만큼의 미국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가 이주간의 미국여행 길에서 가장 놀라 기가 주은  것은  광활한 미 대륙을

거미줄처럼 엮으며 뻣어나가고 있는  Highways  system 들이었다.

(그 Interstate Highways System 을 구축한 장본인이 켄사스 농촌 출신 아이젼하워 대통령이다. )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감탄한 것도 미국의 이런  Highways System이었다.

역사가 200년도 되지 않는 신생 나라 미국을 단기간 내에  인류 역사상 가장 강대한 나라로

발전시켰던  비장의 무기가  바로 Highway  System 이 아니었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길은 단순히 물량의 이동이나 인간들의 교통수단만을 의 미하지  않는다.

그 이상의  무엇이다.   중국과 로마를 연결했던 협소하고 험란했던 비단길이(Silk Road)가

그러했던 것 처럼….

역사적으로 길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사상과 사상, 종교와 종교, 역사와 역사, 예술과 예술을

연결시키고 소통시키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특히 미국의 Highways System 은 

거대한 다민족 사회인 미국을  Melting 해서 하나로 통합해내는  용광로 이자,

과학 문명의 발전속도를 가속화 시켜온 촉진제이자  역동제였다.

 더 나아가서는  미국인들 특유의 카우보이 정신과 New Frontier  정신, 끝없는  탐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국은 국토의 30% 정도가  강, 호수, 산악지대이고  70% 정도가 펑 트인

초원과 광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국토의 45%(?) 가 농사가 가능한 경작지다. 

Sunflower State로 알려진 Kansas 주 I-70 Highway 를 지나가며 Highway 도로변에 있는

주 관광센터에 들렸었다.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79세 백인 노인 John 에게

“ Kansas State 에서  당신이 추천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무었입니까? ‘ 하고 물었었다.

John 의 서슴없는  대답이 걸작이었다.

“펑 툴린 초원과 대지이지요” 

그렇다, 미국을 이해하려면 저 광활한 대지와 그 대지를 거밀줄처럼 잇고 있는

 Highways System 을 가슴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계속- 다음은 한국과 비교 

08/29/2018 저녁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