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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초딩이지?"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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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27일 (월) 16:17:50
최종편집 : 2018년 11월 10일 (토) 00:51:18 [조회수 : 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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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모르는 게 병, 아는 것이 약”이다.

간단한 예만 들어봐도 이명박, 박근혜를 몰라서(일부는 알았지만) 대한민국이 입은 손해가 얼마인가?

인터넷에서 쓰이는 말 가운데 잘 모르고 나서는 것을 ‘초딩’이라고 한다. 그래서 댓글로 논쟁을 하다가 ‘너 초딩이지?”라고 하면 상대방에 대한 최대의 무시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도 ‘초딩’ 논쟁이 나온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 노릇 하려 하느냐”(갈라디아서4:9)

이 외에도 여러 곳에 초등학문에 억매이지 말기를 권면 하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의 기성 종교에서는 실제로 초딩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군대에서 기본적으로 사병은 6주, 하사관은 24주. 장교는 100주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도 사병으로 입대하면 군대에 대한 교육은 6주만 받아서 군대에 대하여 그 이상은 알 수가 없다. 하사관으로 30 군대 생활을 해도 24주 교육 외에는 더 이상의 교육은 없다. 나머지는 익숙하도록 하는 반복 훈련일 뿐이다.

종교를 가지면 새신자 교육만 받고 평생 신앙생활을 해도 그 이상은 알지 못하고 열심히 하라는 것 밖에 배우지를 못한다. 최근에 호주에서 승리제단 골수 신자를 만나서 오랫만에 무협의 세계를 겪었다. 무림의 세계에서는 수련을 닦은 상대를 만나면 무공을 겨룬다. 무협의 세계로 비유하자면 기성 종교는 정파이고 신흥종교는 사파인 셈이다. 무협의 세계에서는 사파에서 무공을 익힌 검객이 정파의 문중을 찾아 다니며 도전장을 내민다.

나를 찾아온 이는 사부가 몇 해전 감옥에서 옥사한 승리제단 문중에서 수련을 한 검객이었다. 사부 조희성의 충실한 추종자답게 그의 핸드폰 화면이 조희성의 얼굴로 되어있었다. 그는 승리제단에서 30년 동안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여자도 가까이 하지 않고 오직 무공 수련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나름 진지한 자세로 질문을 퍼부었지만 모두 성의를 들여서 답을 해줄 가치가 없는진부한 질문뿐이었다. 그런 경우 신앙논쟁에 대하여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겨쳐 보았기 때문에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주기 보다 상대방이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보여줌으로 질문을 회피하는 방법을 썼다.

예를 들면 “신이 있는가?”, “천국이 있느냐?”.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 “내적 완성”, “마음 수양” 등등의 초딩스런 질문을 피해 나가는 것이다.  근거는 히브리서 6:1-2이다.

그는 대화 중에 자기가 굳게 믿는 교리 이야기를 자꾸 꺼내려고 했지만 교리 이야기는 피하려고했다. 왜냐하면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인류가 거쳐온 문화, 역사, 철학을 벗어난 교리들은 유치원생 수준의 퍼즐게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 관심하는 것은 초딩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어설프기는 하지만 길들여진 기성 종교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야성을 맛 볼 수 있었다. 나는 종교적으로 천재성이 있는 박태선도 만나 보았고 문선명도 만나 보았다. 나를 찾아온 사람도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범의 한계를 벗어난 사람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산 속에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갈 때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마침내 정상에 다닫을 수 있지만 내려갈 때는 길이 복잡해져서 헤매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는 산을 올라 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 가는 길을 찾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미로에 빠져 헤메고 있었다. 신앙 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그와 몇 시간 동안 대화를 해보고 남는 인상은 감동 보다는 ‘괴상하다’는 느낌뿐이었다. 그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가 소위 이단이라고 하는 승리제단의 신도여서가 아니라 일생을 초등학문에 억매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기성 종교에서는 그런 현상이 없을까? 아니다. 나는 괴상한 목사, 신부, 스님을 많이 보았다. 한 마디로 균형이 안 맞기 때문이다. 초딩에게 균형이 맞기를 기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다. 초딩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즐겁게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균형이 맞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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