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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의 서거를 애도하다나는 그보다 결백한 사람인가
임종석  |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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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7월 25일 (수) 00:20:07
최종편집 : 2018년 08월 25일 (토) 00:46:31 [조회수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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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의 서거 소식에 접한 필자는 슬픔에 앞서 놀라움이 컸다. 사건의 경위를 대충 파악하고 나서야 아까운 정치인 한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애석함이 현실로 다가왔다. 국민의 대부분도 필자와 그다지 많이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돈을 받은 건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는 심대한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다대수의 국민들은 그가 간 것을 슬퍼하는 한편 아까워하고 있다.

그는 경기고 재학시절에 이미 10월 유신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는 등, 반독재 투쟁에 참여했다. 1979년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과에 입학한 그는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1982년에는 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 노동현장에 섞여들어 활동했다. 시위를 조직하고 노조를 결성했다는 죄목으로 수배되어 도망 다니기도 했다.

1987년, 인민노련을 결성했고, 그로부터 2년 후 그와 관련되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어 1992년까지 2년 6개월을 복역했다.

그러한 그는 1990년대 초반에 정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라는 제목의 대중 역사서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한다. 2004년 총선 전의 그는 방송의 각종 토론에 나와 촌철살인의 말들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그 영향으로 몸담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다. 그 결과 그는 예상 당선권에 들지 않았는데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예리한 촌철살인의 말들로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저질스런 막말이 판치는 한국의 정치판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여기에서 다들 아는 것이지만, 그 은유의 별들로 반짝이는 어록의 일부를 다시 꺼내어 되새김질해 봄으로 떠난 이와의 이별이 남긴 슬픔과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 한나라당 의원님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이제 저희가 만들어 가겠습니다.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먹으면 고기가 새까매집니다.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2004. 3. 20. 한국의 야당이 다 죽었다 강조하며 한나라당을 향해)

▻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2017. 9. 20일. 자한당 의원들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안을 반대함에 대해)

▻ 학교 앞의 자기들이 잘 다니던 분식집 가게 주인이 구청에 소환됐는데 수업을 거부하는 셈이다. (2017. 9. 6일. 김장겸 전 MBC사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자한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함에 대해)

▻ 콜레라균을 이유미가 단독으로 만들었든 합작으로 만들었든 국민의당 분무기로 뿌린 거 아닌가.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고 얘기하는 격이다. (2017. 7. 5.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유미의 단독 범행이라고 한 일에 대해)

▻ 청소할 때 청소를 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라고 얘기하면 말이 되느냐. (2018. 1. 2.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반박하여)

▻ 보수의 머릿속부터 바꿔야 한다. 초기득권층만 대변하는 보수, 친박·비박만 있고 '친국민'은 없는 보수가 문제다. (2018. 7. 5일. 보수 혁신방안을 놓고 자한당을 향해)

▻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전 SBS의 ‘시사토론’에서 정옥임 새누리당 의원이 ‘야권연대’를 비판함에 대해)

 

노회찬, 그는 자녀를 한 명도 두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1988년에 결혼했으나, 이른 나이가 아니었고, ‘7년간 수배당하다가 교도소 갔다 오니까 첫아이 갖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됐다. 사실 그동안 아이 갖기 위해 한약도 먹고 용하다는 병원에 다니면서 꽤 노력을 했지만, 지금은 포기했다.’ ‘입양도 시도했지만, 당시엔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고, 수입도 일정치 않아 거절당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집사람이 제 옥바라지를 하면서 살림을 꾸렸다.’

‘집사람이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면서 “다만 얼마라도 좋으니 생활비는 꾸준히 벌어다 달라”라고 했다. 그래서 매달 30만원씩을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옷은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품 모아 놓는 데서 주어다 입었고, 또 TV 같은 것은 살 생각도 못했다. 결국 누가 쓰다 버린 걸 가져다 보고 있다.’

이처럼 생활고로 찌든 그가 여유만만의 유머와 촌철의 날카로운 말들로 국민들을 사로잡다니 타고난 천성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역시 그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은 결코 작다 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그보다 결백한가.

사실 필자는 남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와 다른 면에서라면, 노 의원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받는 돈보다 못하지 않은 잘못까지 없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보다 더 큰 죄도 범했다. 용기가 없어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떤가. 노 의원이나 필자와 같지 않고 순백이 눈(雪) 세상처럼 깨끗하기만 한가. 그렇다면 그대는 복을 크게 받은 사람이다. 만인으로부터 칭송을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노 의원 같고 필자 같이 큰 과오가 있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노 의원처럼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말아야 하는가. 아니다. 그건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자살은 스스로를 살해한 살인행위이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자신을 죽임으로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것 이상으로 큰 죄를 지었다. 살인죄를 지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를 비난하지 않고 애도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인격이 손상됨을 견디기가 힘이 든다. 양심이 눈(眼)처럼 예민한 사람도 그렇다. 양심이 발바닥처럼 무딘 사람치고 자존심 강한 사람은 없다.

고 노회찬 의원이 부정한 돈을 받고, 그에 더해 살인죄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는데도, 사람들은 왜 그런 그를 비난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슬퍼하는 것일까. 그는 어쩌다 한 번 큰 과오를 범했다.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로 인한 자존심에 끼얹어진 오물을 견딜 수가 없었다. 가슴을 도려내는 것보다 더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 같은 그의 아픔이 그대로 사람들의 가슴으로 전해 온 것일 게다.

그보다 몇 배나 더 큰 죄를 짓고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멀쩡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국회의원들을 보자. 노 의원보다 더 결백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그들의 가슴으로 아픔이 한 줄기인들 스쳐가기라도 한 적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노 의원처럼 몸을 죽이라는 말이 아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내면의 탐욕을 모두 끄집어내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라는 것(重生)이다. 발바닥처럼 무뎌진 양심을 눈처럼 예민하게 하여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고, 그럼으로 인격을 길러 사람으로서 가야할 길로 가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도 살리고, 사회도,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글의 끝은 고인이 정의당 앞으로 남긴 유서의 마지막 구절로 맺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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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110.47.216.79)
2018-07-29 00:12:04
魯會燦(노회찬)으로부터 조롱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天上天下(천상천하)의 道德君子(도덕군자)처럼 굴었던 魯會燦(노회찬)이 아주 깨끗한 이슬만 먹고사는 것처럼 남의 조그만 허물이라도 발견하면 “이때다!” 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일장 訓示(훈시)를 늘어놓곤 했던 광경이 생생하다.

그런 그가 남으로부터 몰래 구린 돈을 받아먹었다가 들통이 나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 되자 自己意志(자기의지)로 이 세상을 떠났다. 남들의 허물에 대해 능글맞게 비아냥거렸던 그 자신의 表裏不同(표리부동)한 처사에 대한 반성의 一環(일환)으로 自殺(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이른바 進步同志(진보동지)들에 대한 반성의 一環(일환)으로 自殺(자살)한 것일까?

이런 식의 自殺(자살)은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숭고한 죽음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와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비겁한 죽음이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이 와중에 檮杌 金容沃(도올 김용옥)이란 자는 이번에 자살한 노씨를 “이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라고 칭송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한때 용접공이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던 自殺(자살)한 노씨와 뜻을 달리하는 저 같은 사람은 김용옥씨가 참으로 역겹게 느껴진다.

몰래 남의 돈을 받아먹는 수준에 불과했던 그 사람이 떡하니 얼굴에 철판을 깔고서 다른 賂物授受者(뇌물수수자)를 비아냥거리던 그의 모습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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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 (220.70.162.57)
2018-07-25 14:02:17
죽으면 영웅
우리나라에서는 죄를 범하고 살아있으면 엄청난 죄인, 그러나 그 죄를 안고
죽으면 영웅....뭐 이런 개떡같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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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섭 (112.186.49.115)
2018-07-25 11:51:24
자살은 죄다?
제목은 애도인데 정죄를 하고 있군요.
자살은 죄라는 막무가내 결론을 무작정 전제하기 전에
자살에 대한 고찰을 선행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례로
죽음의 형태만 놓고보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 죽음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음에도 죽은
삼손이나 예수의 죽음도 자살입니다.
만약 성경이 삼손과 예수의 죽음이 '희생'이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삼손과 예수의 삶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삼손 예수 역시 '자살은 죄'라는 정죄 프레임에서 제외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한 사람의 자살에 대해, 그의 삶과 죽음 선택의 배경과 목적을 온전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정죄는 부조리하며 불합리한 일입니다.
세상 어느 누가 다른 이의 삶과 죽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자살에 대한 정죄 여부는 오직 하나님의 권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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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성도 (122.101.20.49)
2018-07-25 07:30:14
먼저간 No통이나 그를 따라간 No국이나 다를게 없네요.
겨우 이런일로 목숨을 끊을것같으면 아예 선거에 나오지를 말지 이렇게 데가 약한
사람이 무슨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자기 생목숨을 끊는지 그저 측은하고
불쌍하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자기의 목숨이 그렇게 하찮은것인가요.
먼저 세상을 하직한 No통이나 No국이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할것 같으면 그런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알아서 그만두던지 아님
출마 자체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숨을 끊으면 모든 죄가 다 용서가 되고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할줄 알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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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223.20)
2018-07-25 08:59:07
겨우 그런 일이라뇨. 핵심은 죄에 대한 민감성입니다. 스스로 거듭났다고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고인보다 죄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자살은 죄지만...)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하고 스스로 똑똑하고 합리적이라 믿는 사람들 때문에 교회 떠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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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121.129.23.206)
2018-07-25 16:53:10
민감함은 무슨!
자기 죽음으로 모든 것을 다 덮으려고 한 것이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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