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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교인일수록 ‘성(性) 불평등’적 사고 소유한국교회탐구센터 실시 ‘성 평등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
이병왕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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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6월 07일 (목) 08:47:59
최종편집 : 2018년 06월 12일 (화) 12:33:16 [조회수 :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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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제8차 교회탐구포럼’ 모습

보수적인 교인일수록 성 불평등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이른바 신앙 단계가 높은 교인들이 더 성 불평등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실시한 ‘ 성 평등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에서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5일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를 주제로 ‘제8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교회탐구센터의 송인규 소장,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의 양혜원 객원연구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정재영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초빙교수 백소영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발표했다.

정재영 교수가 발표한 ‘성 평등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개신교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정, 직장, 학교, 교회 중 가장 여성 불평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직장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가정, 학교, 교회 순이었다.

다른 영역들과 비교해서 교회에 대해서는 남녀 평등하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훨씬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교회에 대해서도 비슷하지만 약간 더 높은 비율로 ‘평등하다’고 응답했다.

정재영 교수는 이에 대해서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의하면 먼저 전래 초기부터 남녀 차별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한국 교회이기에 다른 사회 영역에 비해 성 차별이 심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 교수는 “여전히 교회 안의 주요 직책이나 역할에서는 남성 교인보다 부차적인 위치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한국 교회의 신앙 활동이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성들의 차별이 은폐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밝혔다.

교회 안에서 지위의 차이가 나는 경우 상위직을 차지하는 남성이 여성의 남편, 아버지, 형제라는 가족상의 지위와 연결돼서 지위에 따른 성차별 문제는 친족 관계로 환원돼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성 장로가 인정되지 않는 교단에 속한 교회에서 ‘장로 부인’으로 불리는 것이 일종의 대리 만족을 주기 때문에 성 차별을 민감하게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성 역할 실태’에 대해서는 대체로 남녀 구별 없이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전통적으로 기능적 적합성이 다르다고 여기는 주차 봉사와 주방 봉사는 각각 남성과 여성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배에서의 역할’은 사회나 기도 등에서 부분적으로 남성 교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여성 교인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응답자들은 ‘성 역할 당위성’에 대해서는 ‘모든 영역에서 보다 남녀 구별 없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 정재영 교수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 교회 내 성 역할의 비구분, 교회의 양성 평등에 대한 관심 증대에 대해서 매우 높은 동의율을 나타냈다.

‘목회자의 성별 역할’에 대해서도 모든 항목에서 ‘남녀 구분 없이 목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담임 목사’에 대해서는 ‘남성 목회자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서 여성 담임 목사를 꺼리는 견해를 일부 나타냈다.

목회자 설교 시 남녀 차별적 표현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0% 미만으로 낮게 나왔다. 그러나 ‘성 차별적인 보기’를 제시하고 질문한 결과에서는 ‘들어보았다’는 긍정률이 30~40%대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실제로는 목회자가 설교 시 성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있음에도 교인들은 그러한 발언을 성 차별적 발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성 목사나 여성 장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3 이상이 찬성했으며, 반대하는 비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특히 현재 여성 장로의 비율은 10%에 이르지 못한 현실 속에서 ‘적당한 여성 장로 비율’은 평균 ‘31.1%’로 나와 현재보다 3배 이상 많아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정재영 교수는 총론에서 “이번 조사 결과 보수적인 성향일수록 성 불평등적인 사고를 나타냈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보수성과 무관하게 신앙 단계가 높은 교인들(스스로 ‘신앙 단계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더 성 불평등적인 사고를 나타냈다”며 “이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정과 사회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갖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성 평등적인 사고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회 안에서 성 차별적인 언행이나 제도가 개선되고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 원리가 구현되는 거룩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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