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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 & 남해, 그날의 스케치 Photo 40장8월28일부터 지리산에서 열린 제18회 민들레공동성서연구 참가 사진기록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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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02일 (토) 00:00:00 [조회수 : 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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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왔던 지리산, 그리고 피아골|
그 피아골을 밟았다는 사실에 가슴은 벅차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우면 어려운만큼
피아골의 추억은 더 떠오르는데
피로가 풀린다면 추억조차 지워질 것인가?

8월 28일
제 18회 민들레성서공동연구가 지리산 피아골에서 있었다.
지리산이라는 말에 따라붙은 나, 이 엉털이는
어린애마냥 떠날 날자만 손꼽아 기다렸다.

피아골은 노고단과 반야봉에서 흐르는 계곡
1년 열두 달 아름답기로 소문난 부드러운 등산로라 해서
쉽게 따라나선 길이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길은 아니었다.
시작부터 혼란에 빠졌다.

물소리에, 녹음에 취해버린 나는 점점 쳐지기 시작하면서
황병권 목사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 한발도 뗄 수가 없다.

제멋대로의 돌길을 골라 딛기가 어렵기도 했지만
등산화가 아닌 보통의 운동화로는 난관이 더하다.

삼홍소, 이곳이 목적지로 안 나는 진퇴양난
더 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뒤돌아설 수도 없고
그저 땅만 보면서 걸었다.

매미의 격려가 없고 위로의 물소리가 없었으면
나는 아마 주저 앉았을 것이다.

사진은 산에서 내려올 때 간간이 찍었고
오를 때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아! 박수소리
나의 인내를 축하하는 민들레의 격려의 소리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 없이 어찌 내가 이곳에 올 수 있었겠습니까?"

젊음은 이렇듯 좋은데 나의 청춘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뒤늦게라도 이런 기쁨을 맛보니 감격과 감사가 절로 인다.

매표소에서 피아골 산장까지 6km라고 하니
글쎄, 어림잡아 한 4km는 걸었을까? 세 시간 반이 걸렸다.

나의 힘이 되어준 황병권 목사님
진실로 감사합니다.
그 은혜 어찌 갚아야할지요...?

그치지 않고 오르는 등산객 중에
혼자 천왕봉을 간다는 중년부인이 놀랍다.
그 기백과 용기....나는 무엇인가?

정말 점심은 꿀맛이다.

산을 오르기보다 내려가기 어렵다는데
이종철 목사님은 나에게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주어
그것을 짚고 내려왔다. 이레저레 여러 사람의 신세를 지는
나는 행복한 여인....

물에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었지만
접근금지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안개속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자
산은 내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

그랬다. 내가 산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산이 내게 다가온 것이었다.
산은 사랑, 그 자체였다.

산은 인간을 사랑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자연
또한번 감격과 감사하지 않을 수 없구나.

이번의 공동연구 과제도 <평화와 자연>이었는데....
오늘도 방 안에서 지리산을 그린다.

지금 시각은 밤 1시 15분
2박3일만에 돌아온 내집은 여전히 포근하다.

좋다.
내게 이런 안식처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해에서]

벌써 어제일이 되었다.
지리산 자락의 안개속에 갇혔덨던 일이 그렇고
오늘 섬진강가에 서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어제일은 추억으로 남지만
오늘은 경이로 감사하고
내일은 희망으로 살아보자.

남해대교를 건너면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는 바다
오랜만에 바다를 싫건 보았지만
역시 바다는 멀리 있었다.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보며 유자막걸리를 마셨다.
멀리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고 그리운 존재.

안개자욱한 錦山에서 내려다본 상주 해수욕장엔|
아직도 여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동해의 불황이 상주 해수욕장의 호경기로 이어졌다니
인생사, 一喜一憂 아닌가?

세상 많이 좋아졌다.
15년 전쯤, 보리암에 오를 때는 가파른 돌계단을
두 시간(?)을 헐떡거리며 올랐었는데
이젠 길이 닦여져있고, 차가 오르니 편하게 갈 수 있다.

편하다고는 하나
만만치 않는 비탈길을 오르려면 내게는 고역이다.
어제 지리산을 오른 뒤라서 아직도 다리가 아프고 뻐근하다.

지붕을 바라보는 일로 걸음을 멈추렸더니
마음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게 한다.

길목에서 혼자 떨어져 일행을 기다리는데

안개는 몰려와 나를 감싸고
급기야는 흔들기까지 한다. 떨었다.

찬 기운은 하늘의 정기인가, 산의 기운인가.
두 팔을 한껏 벌려본다.

일행은 위에서 손짓하고, 나는 응답하고...

지리산을 다녀온 후
웬만한 산은 산같이 보이질 않아 걱정이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마저 나의 그리움이 되었다.

바람에 날린 매미가 땅에 떨어져
더러는 죽고 저러는 누워있는데
여름을 노래하다 순직한 계절의 戰士가

마치 사랑을 노래하다 죽을 나를 보는 듯하다.

안개의 조화로 산빛은 천변만화하는데
그래도 아름답구나.

해는 누엿누엿 지고 갈 길은 바쁜데도
최완택 목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정경 있어
차를 세웠다.
사천대교라 했던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행사의 마무리는 이렇게 즐거운 여행으로 끝났다.
생각만 해도 놀라운
왕복 6시간 30분의 지리산 산행이 새삼 그립고
이런저런 추억이 잠 못이루게 한다.

지금은 밤 2시 30분
이제 모든 생각 접고 자야겠는데
여행가방은 자꾸 내 눈길을 끌고.....

안되겠다. 전등을 꺼야겠다.

[추가]
사진 찍기가 서툴기도 하지만
찍어야할 기회를 놓친 게 많아 아쉽지만
그래도 몇 장이나마 남은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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