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기존 교회에서 저는 성가대를 지휘해왔고 그곳 교회 교우들과 인간관계는 소중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큰 목적을 위해서 버렸습니다. 제게 이런 결단을 도왔던 분은 조화자 집사님이었습니다. 여성으로 자신을 헌신하는 행동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발견했습니다. 여성이 남자들보다 더 용기있고 행동적인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망망한 바다에 푸른언덕에서 만들어 논 배를 띄웁니다. 이곳을 떠난 박흥규 목사님은 12년동안 지역선교에 꿈을 주셨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교회가 가야될 방향을 분명하게 심어주셨습니다. 비록 우리교회 현실이 암담해도 소신을 가지고 적게라도 실천을 하라고 했고 그 일을 우리는 했습니다. 푸른언덕 교회는 푸른언덕 선교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여진 공동체입니다. 김전도사님이 좋아서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신 우리 동네 아주머님의 가정은 우리교회에 중요한 식구입니다. 동네 노인정에 계신 분들은 우리교회와 어울리는 식구들입니다. 함께 뜻으로 만나지는 공동체에서 초대교회라는 곳이 이런 곳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배 처소가 마련되어 1993년 11월 21일 월곳면 고막리 양어장에 지어진 조립식 건물에 푸른언덕 교회간판을 걸고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서울, 강화, 김포등 여러 곳에서 오신 푸른언덕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출항이라는 제목의 설교는 고난의 항해를 헤쳐나가는 우리에게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기성교회처럼 경직되지 말고 흘러가는 물처럼 움직이는 공동체로 우리교회의 방향에 도움이 되는 말씀, 즉 4만여 교회에 포함되는 평범한 세속적인 교회가 되지 말고 하나의 뚜렷한 선교 목적을 가진 교회가 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소외된 노인들, 소년소녀 가장 가정, 장애 어린이들, 의료보험증을 내지 못해서 병이 있어도 병원을 가지 못하는 노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교도소 간 자식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손자의 생활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차를 타고 회사 사장님과 같은 목사님, 웅대한 성가대, 은사 팔며 병을 고친다는 일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이사야서’에 있는대로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고 꽃이 피며 어린아이가 독사굴에 손을 집어 넣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 새 사회, 새 세상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푸른언덕 교회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나누려고 합니다. 나누는 일은 소외된 자들을 돕는 일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눈비 속에서 걸어가는 함께 사는 길입니다. 푸른언덕이 만들어진 이 곳에 푸른언덕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푸른언덕 교회 식구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시고 항공사에 나가시는 김인수 님, 조지순 님, 조화자 님, 처음으로 믿음생활을 시작하신 이명남 자매님, 신동문 님, 귀섭이 어머니, 교회학교 교사이며 창립 식구인 민동숙 님,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박동숙 님, 회사원 김영선 님, 서울에서 오며 처음 믿는 최두억 님, 조송희 학생, 그 친구들 신미선, 신동근, 인천에서 오는 김연민 님 입니다.

1994년 푸른언덕에서 만든 푸른언덕 교회가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항해를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현태(푸른언덕교회 식구)    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