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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냥 김밥만 먹었다!
최용우  |  9191a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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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5월 14일 (월) 15:39:12
최종편집 : 2018년 05월 14일 (월) 15:40:49 [조회수 : 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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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용우

날씨 좋은 5월 어느날 아내와 함께 세종시 금강변에 붙어 있는 부용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발하여 장군봉-꾀꼬리봉 정상을 찍고 박산리 임도까지 내려간 다음 길을 따라 뺑 한 바퀴 돌아 주차장까지 약 5km를 걸었다.

지난번에 혼자 꾀꼬리봉에 올랐을 때, 어떤 젊은 부부가 장군봉 양지바른 데크에 앉아 싸 온 도시락을 까먹고 있었는데, 그 다정한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분명히 내가 지나온 다음에 김밥을 서로 먹여 주며 “자기 한입 나 한입” 하면서 알콩달콩 했을 수도 있다. 아유 진짜.. 부러우면 지는 건데... 부럽다.

오늘 산을 오르기 전에 분식점에서 김밥 두 줄 샀다. 나도 장군봉에서 “자기 한입 나 한입”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집 마눌은 그런거 되게 싫어한다.

눈치를 보다가...  “자기 앙~~”

... 그냥 내 입으로... 차마 시도하지는 못했다. 주먹이 날아올 것 같았다. 음..

   
 꾀꼬리봉에 꾀꼬리들(모형) 사진:최용우

꾀꼬리 소리

어떤 분이 배가 아파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봤는데 뱃속에 계란 크기의 하얀 것들이 여러 개 있었다.

“아이고, 저게 말로만 듣던 혹(암)인가 보다.” 하고 순식간에 얼굴빛이 변한 이 사람 울상이 되어 의사에게 “저, 암에 걸린 게 맞죠?”

의사가 웃으면서 “저건 가스입니다. 즉, 방귀 몇 방 시원하게 뀌시면 배가 안 아프실 거란 말이죠. 진료 끝!”

장의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가스 생성이 잘 되는 아내가 시도 때도 없이 가스를 살포하고 다닌다.

가족들은 하도 많이 듣는 소리라 이젠 관심도 없다.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진화하여 나팔 소리도 나고 트럼펫 소리도 나는 게 신기하여 어느 날 아내에게 물어봤다.

“꾀꼬리 소리도 낼 수 있어?”

음... 그날 나는 아내에게 맞아서 죽었다. 저 찾지 마세요. 저 죽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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