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한 개의 잎을 친구로 삼아 꽃대를 쭈욱 올려 그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지요. 기인 잎은 끝이 살짝 휘어져 보이기도 하구요. 꽃자루가 모인 곳에는 꽃을 보호하려는 듯 조금 튼튼한 잎 두개가 있는데 정확히는 잎이 아니라 포엽입니다. 나무 밑을 좋아하는 걸 보니 햇볕이 강한 곳은 싫어하는가 봐요. 낙엽을 밀고 올라오는 힘이 대단합니다. 백합과이니 알뿌리에 그 에너지가 숨어 있으려나요. 우리나라 자생종입니다.

노란빛이지만 그저 노랗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연두빛이 끝까지 머물러 있으려 고집을 부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꽃이 무거워 하늘을 향하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있는 모습이 살짝 건방져 보이기도 합니다. 꽃은 작지만 그 은은한 아름다움에 찾아내는 기쁨과 만나는 반가움이 큽니다.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을까, 열심히 뒤져보아도 확실한 답을 찾아내기가 어렵네요. 모습은 언뜻 난(蘭)을 보는 듯 하기도한데 영어로는 ‘베들레헴의 노란별’이고 우리는 ‘중의무릇’이라 부릅니다. 동서양의 대비라니,,그 뜻은 몰라도 참 재미있네요. 참, 꽃의 크기도 훨씬 작고 잎과 줄기도 훨씬 가느다란 애기중의무릇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