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22년(서기 1885) 4월 29일 황해도 송화군 상리면 포은리에서 태어난 화사는 기골이 준수하고 재기가 발랄하여 일찍부터 집안과 이웃의 기대를 모았다.

어렸을 때 글을 배우게 되면서부터 성적이 뛰어났고 10여세 때에는 이미 경전사기를 해독하고 시문을 지을줄 알았으며 글씨도 잘써 모두들 천재라고 칭찬하였다.

뿐만 아니라 품행이 방정하여 향리의 모범이 되었고 사회 사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당시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기울어져 가는 나라 형편에 대하여 항상 우려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약관시절에는 애국우국의 남다른 심정으로 고향을 떠나 상경하여 당시 언론계에서 구국어론을 펴던 박은식, 양기택등 선배 지사들을 따라 언론계에 종사하였다. 그러나 좀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문과 교양을 쌓을 필요를 느끼고 도산 안창호를 따라 평양으로 가서 학문을 계속하였다. 그런데 25세 되던(1910) 일제의 강박에 의해 국권이 청년지사인 그로서는 더이상 학문에만 얽매일 수 없었다. 해외로 나가 남경, 북경 등지에서 그곳 대학에 적을 두고 중국의 명사들과 상종하면서 동양정세와 그 대책을 논의하였다. 화사는 군관강습소에서 전술전략을 학습하고 중국인 동지들과 함께 남경 제2차 혁명전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1914년부터 국내외로 비밀왕래하며 해주지방을 중심으로 유생들의 국권회복 운동을 주도하였다. 만주에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연락및 군수조달을 꾀하며 광복회의 박상진 열사등과 함께 총독및 일제 고관의 처단을 기도하므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1916년에는 안동현에 곡물무역상을 설립하였고 간도등지에 병원설립을 지원하였는데 모두 독립운동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계획이었으며 이를 위해 송화본가의 재산을 팔아 투자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화사는 도내의 신망있는 유림들과 함께 전국조직을 갖고 있는 독립의 군부와도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광복회가 국권 광복을 위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설 때 직접 참가하여 대외관계의 임무를 담당하였다. 광복회원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무기가 대부분 화사에 의해 안동현을 경유 반입되었다.

1917년에는 국내로 들어와서 서울과 황해도 등지에서 비밀활동을 계속하면서 ‘광복회’, ‘신한국보’, ‘재무총장’등의 인장을 새기고 국권회복 취지서를 작성 배포하기도 하였다.

또 화사에 의해 유림계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여러가지 주권회복 운동이 발각되어 많은 수단을 겪고 옥고를 치르게 되었으나 끝까지 항쟁하며 초지를 굽히지 않고 계속 운동에 가담하고 또 지원하였다.

그러나 1918년 해주에서 제 7차 의거계획이 친일파의 투서 밀고에 의해 체포되어 결국 내란예비, 살인예비, 강도등의 죄명으로 10년을 언도받고 6년간의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출옥 후에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적의 엄중한 감시를 받으면서도 동지와 청년들을 연락하여 독립정신, 자주의식 고취에 심력을 다 하였다.

8.15 광복과 함께 신정당을 조직하고 의용군단을 편성 신생 독립국가 건설에 이바지 하여 또 역사연구회를 조직하여 국사를 통한 민족정신선양에 진력하다가 1952년 3월 피난지인 전북 옥구에서 별세하였다. 부인 여연수 여사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었으며 부인은 생존해 있으며, 그 둘째 이하복 장로가 천안에서 선친의 얼을 새기고자 하는 뜻으로 독립운송이라는 상호를 가지고 운수업을 하고 있다.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