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6장 1-5절

새 생명 가운데 행하라

가. 성도는 새 생명 가운데 행해야 한다.

4절b,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하려 함이라.”

* 본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이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연합하여 세상과 죄에 대하여는 죽었고, 그리스도의 부활에 연합하여 새 생명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 성도는 새 생명 가운데 행해야 한다.

* 본문에서 “새 생명 가운데 행하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다(요14:6).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이요 왕으로 모시고 살아야 한다. 즉 예수님의 믿음과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한다.

* 이에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하였고, 이는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한 것을 참조하라(갈2:20).

나. 속죄의 은혜가 전부가 아니다.

1절,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 이 말씀은 하나님의 속량이 은총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쳤나니”라고 하였다(롬5:20). 그러나 계속 죄에 거하면서 속죄의 은총이나 찬양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칭의의 은총을 강조하는 교회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 바울은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라고 하였다(2절). 성도는 속죄의 은총과 더불어 성화의 은총을 사모해야 한다. 용서받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더욱 힘써 선을 행해야 한다.

* 참다운 신앙생활은 죄에서 구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새 생명 가운데 사는 것이다. 한 번 구원을 받으면 이전의 죄뿐만 아니라 이후에 지을 모든 죄까지 이미 사함을 받았다는 가르침은 옳지 않다. 여기에는 성화의 은총이 역사할 자리가 없다. 속죄의 은혜가 전부가 아니다.

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본받으라.

5절a,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 성도가 새 생명 가운데 살려면 육신의 소욕을 죽어야 한다. 여기에는 주님과 연합하여 죽었다는 자의식이 필요하다. 세례의 의미는 주님과 연합하여 죽었다는 자의식에 있다. 세례 받은 이들은 세상과 죄에 대하여 죽은 듯이 살아야 한다(3절). 이러한 자의식이 항상 필요하다.

* 또한 성도가 성화의 은총을 입고 새 생명 가운데서 살려면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본받아야 한다. 여기서 ‘같은 모양으로’(호모이오마)는 ‘본받다’(호마이오오)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님의 죽으심을 본받으라는 뜻을 보여준다. 개역성경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본받아”라고 하였다.

* 그리고 ‘연합한’(쉼퓌토스)은 ‘함께 자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성도가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연합할 뿐만 아니라 그의 죽으심의 삶을 본받아 성장해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삶과 헌신의 말씀을 본받고 따름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야 한다(엡4:13참조). 주님과의 진정한 연합은 그의 죽으심의 삶을 본받는 것이다.

라. 새 생명으로 사는 이가 부활에 연합된다.

5절,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 주님의 부활이 성도의 소망이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지만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 그때에 어떤 이는 영벌에 처해질 것이고 어떤 이는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 장차 받을 십자가의 심판과 산 자들이 얻을 부활의 영광은 천지차이다.

* 주님은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고 하셨다(요5:29). 한 번 죽는 것보다 어떤 부활에 참여할 것인가가 더 두려운 일이다. 오직 새 생명 가운데 사는 참다운 성도만이 주님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부활에 참여할 것이다.

* 사람이 그리스도의 새 생명 가운데 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육체의 소욕은 항상 새 생명과 적대적으로 대치한다. 육체의 소욕을 죽이고 새 생명 가운데 살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 생명 가운데 행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사는 이들에게는 부활의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