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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사회선교세미나, 사회선교훈련원 설립 위한 시동세상을 품는 교회, 사람을 품는 선교! 사회선교가 감리교회 선교의 본질이다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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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3월 20일 (화) 11:27:42
최종편집 : 2018년 03월 23일 (금) 23:25:04 [조회수 : 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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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 정의, 통일, 환경 등 사회적 사안에 관한 관심을 선교의 중요한 주제로 인식하고 실천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감리교회 에큐메니컬 진영의 위원회들이 2018년 3월 19일(월) 오후 2시, 상동교회 소예배실에 모여 감리교사회선교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과 사회선교위원회(농촌선교위원회, 양성평등위원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이주민선교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환경선교위원회,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세미나는 약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상을 품는 교회, 사람을 품는 선교’라는 주제로 세 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이날 순서는 감리교회의 사회참여 현장을 담은 ‘당신이 거기 계셔서 우리도 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상영과 박인환 목사(화정교회)의 인사로 시작되었다. 박 목사는 “감리교회는 영성이 사회봉사와 섬김의 영성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감리교회가 장로교회보다 더 장로교회다워진 것 같다. 사회참여 활동을 하면 교회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런 활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교회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목사만 바뀌면 교회가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양적 성장을 외치면서 자기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는 교회들이 눈을 떠야 한다. 이 자리의 우리라도 웨슬리의 사회선교 전통을 잘 이어받아 감리교회답게 되기를 바란다. 나도 열심히 참여하겠다.”라고 인사하였다.

   
 

두 개의 강연이 이어졌다. 홍승표 박사(감신대)는 ‘한국을 품는 사회선교의 노정 –한국감리교회 역사 속의 사회선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홍 박사의 강연 요약이다.

“오늘날 소위 에큐메니칼 진영이든 신복음주의, 에반젤리컬 진영이든 모두 19세기의 복음주의로부터 공통의 신학적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그 해석상 차이 때문에 두 진영이 갈라서게 된 것이다. 따라서 에큐메니컬 선교의 사회선교적 개념을 복음주의적 선교에 반하는 반동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몰역사적인 이분법적 사고이다. 선교 초기에 내한한 선교사들도 개인적 구원을 우선으로 했지만 사회참여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초기 장로교 내한선교사들의 선교신학을 구축한 존 네비우스는 신자 개인의 결신과 구원체험이 선행된 후 사회선교를 지향한다는 복음주의적 윤리관을 채택했다. 감리교의 제임스 덴니스도 개인의 삶이 얼마만큼 변화되었느냐 하는 그 성취도를 헤아림으로써 그 사회적 영향의 범위가 측정된다고 보았다. 즉 사회운동은 개인 구원을 통한 자연스러운 현실적 진행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아펜젤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에 기독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기독교적 가치관과 윤리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또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고 보았다. 그는 또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최우선적 사명이며 폭력이 아닌 공의를 통해 이것이 마침내 실현될 것이라고 설교하였다.

일제의 토지수탈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고발에 난색을 보이며 정교분리원칙에 입각한 정치 불간섭 천명을 결의한 미 북장로회에 대해 감리교 내한선교사 헐버트는 사회의 불의 문제 앞에서 정의에 대한 요구가 정교분리원칙을 훼손하는 간섭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종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너무 단순화한 것이며 시민의 모든 행동이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이상 정치에서 떠날 도리가 없다고 했다. 다원화된 사회 내에서 특정 종교(교파)가 국가권력과 제휴하여 특권을 행사해선 안 되며 만일 국가가 개인 혹은 교회의 신앙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시민사회의 공적질서(정의, 평화, 인권, 자유 등)를 유린하는 경우, 교회와 신앙인이 이에 대해 어떤 목소리도 내서는 안 된다는 해석은 정교분리 정신의 근본적 원칙을 훼손, 왜곡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선교 초기 한국기독교는 음주, 흡연, 아편 등을 금지하고 조혼과 가부장적 혼례 제도, 겉치레의 예식을 개선하여 근대적 가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여성의 교회 및 사회활동을 활성화함으로 여권을 신장하는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신분제도를 철폐하는데 기여하여 기독교의 만민평등사상을 실천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수탈하는 관리들의 타락과 가렴주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이에 저항함으로 사회적 역할을 구체적으로 감당했다. 특히 감리교회에서 두드러진 사회참여적 신앙은 1930년 제정한 사회신경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사회선교 정신은 해방 이후 70년대 산업선교로 이어져 조승혁, 조화순, 조완결을 낳았다.

사회구호적 선교와 사회구조적 선교로 구분해도 초기 내한 선교사들의 사회선교 활동 범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사회선교는 감리교 신앙의 부차적 산물이 아니라 본질이다. 21세기 한국교회는 촛불혁명 이후 급변한 동북아 질서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새로운 민족과 사회의 질문과 요청 앞에 서 있다. 사회선교의 길은 가능해도 가고 불가능해도 가야 하는 길이다.”

   
 

현장 실무자의 관점에서 ‘감리교 사회선교의 힘찬 전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한 진광수 목사는 이 강연이 사회선교사 제도화 및 사회선교훈련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것임을 전제하였다.

진 목사의 강연은 삼일절 구국기도회에서 ‘좌파, 빨갱이’ 등의 단어로 선동하는 한 신학생의 영상,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 명성교회 세습 관련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이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설문조사를 들며 목회자 자신들이 갖는 한국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5년 전과 비교하면 추락했음을 보여주었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의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개신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현실을 알렸다. 목회자 자신이 개신교에 대해 갖고 있던 신뢰도는 2012년 63.2%에서 2017년 42.1%로 감소하였고 분야별 수치도 대체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시민들은 가장 신뢰하는 기관 질문에 종교를 세 번째(9.2%)로 꼽았으며 종교 중에 개신교를 세 번째(21.3%)로 꼽았으나 실질적으로 보면 주요 종교 중 꼴찌이다. 또 교회의 소통 정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부정적 견해가 59.6%였다. 감리교회 목사 중 2백 명이 주사파라는 감리교회 목사의 발언, 주류 기독교의 선교 방식이 실패한 증거가 ‘개독교’라는 말의 일상화로 들기도 하였다.

진 목사는 이어 세상을 품는 사회선교는 소수가 하는 특수선교가 아니며 웨슬리는 ‘세계는 나의 교구’라며 사회선교가 감리교회 선교의 본질임을 천명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사회선교 활동가들이 겪는 문제는 심각하다. 생활도 어렵고 지위도 불안하지만 대부분 ‘너희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 그 정도 불이익은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는 것이다. 감리교회 선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이런 반응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사회선교사의 제도화와 이들을 위한 교육과 정보 제공의 장인 사회선교훈련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강연을 마치고 황인근 목사(문수산성교회)의 사회로 참석자 전원이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있는 사회선교, 목회 활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40대 이상과 30대 이하로 나누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겪고 있는 사회선교적 고충을 나누고 사회선교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사회선교사 제도에 대한 의견, 사회선교훈련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 훈련원 설립을 위한 과정 제안 등의 내용을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시 모여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발표하는 종합토론시간을 가졌다. 30대 이하 젊은 세대는 대체로 사회선교 활동을 교계에서 목회와 선교로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진보계열 기성세대와의 소통과 교류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사회선교 동역자의 부족, 불안한 미래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감리교회 신학의 본질을 감은 사회선교사 제도가 확립되어 현장 참여에 대한 교회의 인식을 바꾸고 지위와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며 다양한 법률 및 현장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의 필요성을 들었다. 이런 과정들이 섬세하게 준비되어 차근차근 진행되어 나가야 할 것도 주문하였다.

40대 이상 세대도 사회선교사와 사회선교훈련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였으나 그동안 논의되었던 과정에서 번번이 좌절의 경험을 맛보았던 것을 반추하며 명칭이나 제도가 법제화 과정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과 복지 분야 등 이번 논의에서 제외된 분야와의 관계 설정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날 세미나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더 진행하는 등 참여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전체적 일정과 기획을 담당하는 황인근 목사는 추후 공청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9월경 훈련원을 우선 설립하는 로드맵으로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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