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생활 |
|
신앙심과 사행심우리들 신앙은 복권놓고 열심히 기도하는 수준인가? |
|
|
|
입력 : 2006년 08월 20일 (일) 00:00:00 [조회수 : 2797] |
|
어제밤에 아내는 넓게 펼쳐진 푸른바다 꿈과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복권번호를 잊지 않으려고 애써서 붙잡은 꿈을 꾸었다고 아침부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얼굴은 환해 가지고 애들에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면서 기쁨이 충만해 가지고 복권이 이미 맞은듯 흥분하며 꿈속에서 하나님께서 일러 주셨다는 번호를 천천히 나열 했습니다.
식탁에서 애들은 난리였습니다.
'아빠 엄마 !난 얼마, 나도 얼마, 난 뚜껑없는 차 사야지.. 그리스에 집을 사자.. ㅋㅋㅋ' 아내는 호통칩니다.
'안돼!, 하나님께 십일조부터 하고... 복지관하나 짓고.. 그리고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야지..'
아무 소리도 없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나를보며 아내는 묻습니다.
'당신생각은 어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암담한 생활의 위기속에 견뎌온 아내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도 없었고, 하나님께서 일러주시고 꿈속에서 함께 번호를 묻고 대답 했다는 확신앞에 그것은 '옳은 신앙이 아니다' 라고 찬물을 껸질수 없었습니다. '신앙이란 도대체 뭔가?' 라는 물음만 그 순간 맘속에 되 뇌이고 있었기 습니다.
'당첨된 뒤에 얘기 하도록 합시다...왜냐하면 수십억원대의 복권에 당첨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가정에 허락했다면, 내가 생각하고 이야기해 온 신앙의 모든 구조를 다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지금 당신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소.' 라고만 대답할 수 없었고 내스스로도 지금까지 일말에 혼돈이 남아있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나도 솔직히 지금의 고통스런 삶이 견디기 힘들었고 항상 뭔가 새로운 환경과 삶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십억원 ! 어쩌면 기도하며 응답으로 꿈을 꿨다는 아내에게, 착한일을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응답해 주실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라는 웃지못할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티비 앞에 앉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정말야? 하나님이 숫자를 알려 주셨어?' 다시 물었습니다. 확신에 찬 미소를 머물며 아내는 저를 보며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드디어 탁구공이 굴러 떨어지며 아내가 사서 기록한 숫자의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땡 ! 땡! 땡! 땡~!
나와 아이들은 합창을 하며 숫자가 기록된 탁구공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손에 들고있는 숫자와 비교하며 웃으며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보기좋게 '땡~!' 이었습니다.
저녁잠이 많은 아내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소파에 쓰러져 잠에 빠져있습니다. 손에는 복권 영수증이 쥐어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아내가 무척 가엾게 느껴졌습니다.
애들은 썰물처럼 자기방으로 가버리고 아내와 나는 말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누가볼까 부끄러워 구석 마을 복권판매점에서 번호를 기록하고 사온 복권표와 영수증을 오랜동안 말이 없이 바라보다가 잠이 들은 것입니다.
오늘따라 잠들은 아내가 무척 가엾고 안쓰러웠습니다.
나는 한참 아내를 바라보며 우리의 신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앙이란 무엇인가? 없는것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신앙이고, 그렇게 삶이 이끌려 지는것이 기도의 힘이쟎는가? 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나와 신앙의 형태가 조금 다른 아내를 뭐라고 할 마음은 없읍니다.
아내는 자주, 종종, 거의 매일, 기도속에 몰입하며, 눈물을 흘려 퉁퉁부은 붕어눈이 가라앉지 않은채로 하루를 지낼때가 많습니다.
나는 다음날 아내를 바라보며
'괜찮어?'나는 아내의 기분을 살핍니다.
'뭐가?' '응 ..아냐!'
한참후 아내는 웃으며 혼자 중얼거리며 이야기 합니다. '숫자를 잘못 쓴 거 같아 다음번엔 맞을 거야...'
나는 말했습니다. '복권살거면 그 이천원 매주 나줘 ..내 용돈하게..앞으로 걱정이네..드디어 복권에 입문했으니.ㅋㅋ ㅉㅉㅉ'
어쩜 우리가 배워온 신앙은 혹시 사행심을 배워왔고
또 우리가 가진 하나님 신앙은 신앙이 아니라
사행심을 신앙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루종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서를 우리는 잘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인도하셨다' 라는 말씀을 우리는 잘 해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기도하면 복권을 맞게하는 하나님과 꿈속에서 복권번호를 가르쳐주는 하나님은 안 계신다고...
그러나 '진리는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중동의 유리방황했던 유목민이었던 가난한 히브리인들의 애환과 그들을 이끌어 정착하게 했다는 신앙의 고백인 하나님과
온 인류를 사랑과 진리로 이끄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누군가가 복권에 당첨은 되겠지만 ...그것이 혹시 내아내가 산 복권이 될지라도
이 신앙은 변함없이 나의 신앙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여러번 자기망상의 거짓으로 착각된 잘못된 신앙의 몰입으로 일탈해 보았지만 더아픈 현실의 직시가 나를 더욱 좌절과 혼돈의 찝찝함을 경험케 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고통스런 진실함과 요동치지않는 삶의 직시와 그것을 넘는 희망의 나라를 바라봄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눈뜸이 나를 평안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잠시이기를 기대하지만 아내의 하나님과 기도의 좌절과 혼돈이 깊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아내와 드리는 내일 주일예배가 좌절과 회의가 아닌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바랄 뿐 입니다.
가만히 되물어 봅니다.
내가 가진 신앙심은 사행심은 아닌지...
내 속에 키운 사행심을 신앙심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94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