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교회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하기 위해 전교인을 상대로 성결 필사를 했습니다. 한사람이 성경 한 장을 필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저와 제 아내가 같이 한 장씩 필사에 참여를 하였습니다. 한 장 필사를 하는데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글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집중하여 필사를 하지만 토씨가 틀리기도 하고 빼 먹기도 하기를 수 십 번 반복해서 겨우 필사를 성공하여 제출 했습니다. 정말 성경의 소중함을 깨닿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특새(특별새벽기도회)에서는 기대가 어긋났습니다. 마치 전형적인 부흥회를 하는 듯 했습니다. 강사의 입에서 종교개혁에 대한 한마디 언급 없이 값싼 성령론 설교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특새라면 종교개혁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해야 하고 그런 강사를 초빙해야 하는데 말만 요란하고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요란하게 종교개혁의 역사적 사실만 언급하고 있지 현재적 종교개혁의 의지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종교개혁의 과거 역사적 사실만 나열 할 뿐 현재적 종교개혁의 의지는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 딜레마는 대충 10가지로 요약을 해 봤습니다.

1. 개혁보다는 대형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목회

2. 목회성공 야망을 위해 교회를 이용

3. 목회권력화 의지

4. 교회직분을 계급화

5. 맘몬주의, 자본주의 체제에 충실하여 교회성장 마케팅화

6. 교회행정을 관료화

7. 돈을 신앙잣대로 측정

8. 지나친 세속화 고착화

9. 설교가 교양, 문화강좌로 변질

10. 부자, 가진 자를 위한 교회로 전락

이런 10가지 현실적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한국교회 종교개혁은 행사로만 지나칠 뿐 종교개혁을 기초로 한 한국교회 정체성은 실종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옷은 개혁교회 옷을 입었지만 속은 자본주의의 온갖 더러운 모습으로 교회가 움직이고 있음을 부정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