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을 주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도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다. 메마른 세상에 사랑이 있기에 살맛이 난다. 그런데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가수의 외침처럼 ‘눈물의 씨앗’인가? 아니면, 어느 분의 낙서처럼, 바다가 비에 젖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기 때문인데, 그만큼 넓고 넓은 마음이 사랑인가?

‘눈물의 씨앗’이라면 남녀 간에 사랑이란 걸 하다 헤어지고 나야만 터득할 수 있는 진리일 것이다. ‘바다’라면 넓고 큰마음은 다 사랑이니 윤리나 도덕은 따지지 않고 다 품으면 그 게 사랑이 될 것이다. 다 품고, 다 안아주면 그 게 사랑? 만약 그런 사랑을 하다가는 이 세상 모두가 사랑난리 때문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가정도 무너지고, 회사도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질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엇인가? 예수께서 그러셨듯이 자기를 내어주는 것? 자기보다 남을 높여주는 것? 다른 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 오래 참는 것? 화를 내지 않는 것? 다 맞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초점을 잃으면 사랑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물었다. “자기 나 사랑해?” 남자가 대답했다. “그럼, 자기 사랑하지. 하늘만큼 땅만큼. 자기도 나 사랑하지?” “그럼” 데이트 중 남자가 길거리를 걷는 예쁜 여자를 흘끗거리는 것이 아닌가? 여자가 말했다. “자기, 나 사랑하는 거 맞아.” “그럼.” “근데 왜 저 여자 자꾸 봐?” “예뻐서 봤다. 왜?” 여자는 잡았던 손을 뿌리치고 쌩 하고 가버렸다. 눈길만 돌려도, 예쁘다는 말만 해도 여자는 삐친다.

이 때 여자가 왜 그랬는지 모를 남자도 있을까? 그런데 성도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다. 사랑은 초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왜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게 사랑이라지 않는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분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그분의 뜻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여인을 사랑한다면 그에게 집중해야 한다. 집중의 다른 말은 관심이다. 한 마음으로 관심과 집중을 기울이는 게 바로 사랑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이 있다. 그것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말은 ‘하나님만 찬양하라.’이다. 그런데 혹 어떤 사람이 ‘하나님도 찬양하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걸까? 아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이것과 저것을 아우르며 하나님을 사랑하겠다고 하는 터무니없는 말장난에 넘어갈 하나님이 아니시다. 분산된 마음은 미움이 아니더라도, 사랑이 아니다.

대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도 다른 데 눈길 주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감각이 없다. 하나님은 아주 여러 성경구절에서 ‘질투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된다. 이 뜻이 무엇인가? 다른 것과 함께 자신을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만 마음에 두어야 한다. 이 한 마음(single focus)이 사랑이다. 사랑은 결코 두 마음(double focus)을 품지 않는다.

▲ 김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