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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빈의 경제, 경영 사상과 현대적 적용에 대한 연구
김홍섭  |  ihm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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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10월 17일 (화) 16:11:00
최종편집 : 2017년 10월 18일 (수) 20:33:50 [조회수 : 1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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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빈의 경제, 경영 사상과 현대적 적용에 대한 연구*

김홍섭 -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
(사)기독경영연구원 전 부원장 / (사) 기독학문학회 전 부회장

 

논문초록

 

우리사회는 빠르게 변화해오고 있고, 빠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다. 우리의 이런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대해 기독교적 사상과 서구 자본주의의 사상적 기반에 한 요인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개신교로의 종교개혁과 민주화에 기여한 사상가로 존 칼빈(J. Calvin)은 막스 베버( Max Weber)가 지적한데로 자본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칼빈은 루터( M. Luther)와 함께 종교개혁을 이룩한 개혁자이며 무엇보다도 종교,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며 실천가였다. 칼빈은 경제문제를 신학의 주요 주제로 이해하고 경제활동이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회복의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존 칼빈의 경제, 경영사상에 대하여 조사, 종합하고 체계화해 보고자 한다. 그의 오래 전 경제,경영 사상이 변화하고 있는 현대 경제, 경영 여건에 어떻게 이해, 적용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제, 사회 및 경영여건의 변화에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존 칼빈의 시대와 개혁에 대한 이해와 경제,경영관련 선행연구들을 살펴본다. 칼빈의 사상은 당시대에 중요한 변화와 개혁을 일으켰으며 오늘도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성경에 기초한 그의 사랑과 정의와 공평의 원리와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귀하고 적용되어야할 보편적 진리이며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칼빈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경제,경영 의사결정과 국가 정책에 근간이 되고 있다. 특히 경제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더 강화된 오늘날에도 정의와 공평, 경제적 빈부 격차의 심화, 사회계층간의 갈등 확대, 고용과 임금, 시장의 자유와 균형, 토지의 공공성 등 에 중요한 사상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경제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의 확장 등으로 세계금융위기, 유럽 발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어려워진 우리와 세계경제에 의미있는 사상적 근거로 칼빈 경제,경영사상을 재조명하고 큰 틀에서 미래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문헌적 연구로서 경제,경영 현장에 대한 실천적 검토와 사례 및 대안제시에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갖는다. 향후 보다 구체적으로 각 경제,경영 부문에 칼빈의 사상이 적용되는 실천적 상황 등에 대한 심층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I. 서론

 

우리사회는 빠르게 변화해오고 있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빠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로서 여러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이런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대해 많은 다른 논란이 있으나, 기독교적 사상과 서구 자본주의의 사상적 기반을 한 요인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로의 종교개혁과 민주화에 기여한 사상가로 존 칼빈(존 캘빈,쟝 칼뱅, 요한 캘빈,Jean Calvin,1509~1564)을 주요 인물로 들 수 있다. 독일의 종교 사회학자 막스 베버( Max Weber,1864~1920)는 그의 대표적인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Die Protestantisch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us, 1904-5)에서 칼빈주의적 윤리와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자본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칼빈은 루터(M. Luther,1483~1546)와 함께 종교개혁을 이룩한 개혁자이며 무엇보다도 종교,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며 실천가였다. 칼빈은 경제문제를 신학의 주요 주제로 이해하고 경제활동이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회복의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세계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존 칼빈의 경제, 경영사상에 대하여 조사, 분석, 종합하고 체계화해 보고자 한다. 그의 오래 전 경제,경영 사상이 변화하고 있는 현대 경제, 경영 여건에 어떻게 이해, 적용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제, 사회 및 경영여건의 변화에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존 칼빈의 시대와 개혁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평가를 하고, 선행연구들을 살펴본다. 존 칼빈의 종교, 신학적 사상적 큰 영향보다는 경제, 경영적 관점을 주로 조사, 종합하고 이를 정리, 체계화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의 경제, 경영 사상이 오늘날 변화된 여건에서 갖는 의미와 적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경제는 국가 정책이나 제도적 관점을, 경영은 기업이나 조직 등 활동 주체의 관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영향의 정도와 범위를 명료하게 구분하는 것이 어렵고 의미가 적어 여기에서는 경제, 경영의 의미를 비슷하게 사용하고 혼용하고자 한다.

 

II. 존 칼빈과 그 시대에 대한 이해와 평가

 

1. 존 칼빈의 생애

존 칼빈(존 캘빈,쟝 칼뱅, 요한 캘빈,Jean Calvin,1509~1564)은 1509년7월10일, 프랑스 피가르디 지방 북부 교회도시 노용에서 명문 법률자문관 게라드 코뱅(Gerard Cauvin)과 잔느 라 프랑스( Jeanne Le Franc) 사이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학문적 과정은 1521년 5월, 로마 카톨릭 참사회 소속 소년학교 까페뜨 입학, 대성당으로 부터 성직록 장학금 수령하였고, 1523년 8월, 파리 대학교육 준비과정학교 마르슈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523년, 캘빈의 개명 "요아니스 칼비누스"(Ioanis Calvinus)로 하여 오늘날 그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1523년 12월, 파리대학교 몽테귀 칼리지에서 수사학 수학하고, 1528년, 오를레앙 대학교 법학과로 전학 전과하여 당시 유럽 최고의 법학자 피에르 드 레스뚜왈 교수의 지도를 받고 1532년 졸업한다. 이어 칼빈은 1529년, 부르쥬 대학교로 전학하고 이 때 부친, 게라드 코뱅이 로마 카톨릭교회로 부터 파문당하게되고, 1533년 11월1일, 만성절,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저주받은 루터 이단"박해 기간 중 니꼴라 콥의 연설이 파리국회에 의해 제소되고, 니꼴라 콥 사건으로 칼빈은 파리근교로 도주하였다. 1534년 11월, 프랑스국왕 프랑수와 1세, 캘빈의 친구 "에띠엔느 들 라 포르쥬" 등 수백명을 체포하고 처형하게 되자 1535년 캘빈은 바젤로 도피하여 "마르티아누스 루카누스"(Martianus Lucanus)라는 가명으로 생활하게 되고, 대표작인 "기독교 강요"를 1535년에 완성하여 프랑스국왕 프랑수아 1세에게 헌정한다. 1541년 5월1일, 제네바 시의회 캘빈금지령을 폐지하고 만장일치로 캘빈의 청빙 결정하며,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였다. 1559년, 스위스 제네바 시민권 취득하고 1564년5월27일 사망, 자신의 유언에 따라 오늘날 무덤이 전해지지 않는다.

 

   
 

 

2. 칼빈의 시대와 개혁운동

 

칼빈이 활동하던 시대의 유럽은 중세 봉건 사회에서 근세 시민 사회로, 농업 중심의 경제에서 상공업이 점차 발달하고 있는 과도기였다. 이런 유럽의 사회, 경제사적 여건에서 가장 불만을 갖는 계층은 농민 계층이었고, 농민들의 개혁운동이 계속되었다. 농업중심의 장원경제에서 영주와 소수 특권층을 제회하고는 비슷한 생활을 영위했으나 도시와 상공업이 발달하고 도시 상공인들의 생활이 향상되자 농민들은 빈곤한 생활을 체감하고 불만이 쌓여갔다(Harold J. Grimm,1973:5). 상공업의 발달은 물가상승을 야기했고, 토지 수입에 의존했던 봉건 영주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하락하였으며, 이에 영주들은 공유지로 사용하던 지역을 독적적으로 사용하거나 농부들의 강제부역을 통해 수입을 높이려 했고, 이에 농민들은 불만이 커졌다. 이에 장원의 농민들이 장원을 이탈하여 도시로 가게 되었다. 영주들은 농민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신분상의 자유를 주고, 생산물이나 화폐로 지대를 납부하게 하는 등 완화 조치를 농민에게 시작했다. 당시 중세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였으나, 흑사병의 전염으로 급격히 인구 감소가 일어났다(M.M. Postand(ed), 1966:292;1967:5)

프랑스에서는 1358년 5-6월에 자크리(Jacquerie)의 난이 일어났고, 여기에 10만 명의 농민이 참여한 대규모 운동이었다. 영국에서 1381년에 와드 타일러( Wat Tyler)난이 일어났고, 1476년에 독일에서는 한스 뵘(Hans Bohm)을 중심으로 종교 사회주의 운동이 니클라스 하우젠(Niklashausen)에서 일어 났다(Thomas M. Lindsay,1963:99). 1493년에는 엘사스(Elsass)에서 분트슈(Bundschuh)운동이 일어나, 황제와 교회의 법정 폐지, 귀족과 사제들의 재산몰수, 그들의 권력 분쇄 주장, 십일조, 각종 부역, 사회적 불평등 철폐를 주장하며, 하천, 삼림, 목장의 공유를 주장했다(Thomas M. Lindsay,1963:103). 이런 운동은 1517년 루터의 개혁운동이 일어나기 까지 지속되었으며, 운동 주체들은 루터의 만인사제설, 그리스도인의 자유성과 같은 주장에 공감하였다. 루터의 개혁운동이 제후들의 지원을 받으며 제도권내의 운동으로 정착하자 농민들은 다시 1524년 대규모 운동을 전개하여 12개 조항을 주장하게 된다. 여기에는 목사의 선택권, 농노해방, 공유지 회복, 협약이외의 강제부역 금지 등이며 이런 요구는 성서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Clyde I.,Manschreck(ed),1964:35-36).

루터는 농민과 제후들의 중재자 입장에서 농민들에게 선정을 베풀고, 농민들은 제후의 권위에 저항하지 말라고 권면했으나, 제후들이 농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농민운동은 폭동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루터는 “약탈하고 살인하는 농민무리들에 반대하여”란 책을 썼고 무력으로 농민반란을 진압할 것을 주장하게 된다(E.G. Rupp and Benjamin Drewery(ed),1979:121). 이런 농민운동에서 10만내지 15만 명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농민들은 루터에게 등을 돌리고 재세례파운동으로 전향하게 된다.

재세례파운동은 국가의 박해를 받게 되고 이들은 모라비아지방으로 박해를 피해 모였다. 이후 후터(Jakob Hutter)의 지도아래 후터 공동체를 아우스테를리츠(Austerlitz)에서 건설하였으며, 조직으로 주교 밑에 말씀의 종, 일상문제의 종을 두고 100-200명 단위의 소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이들은 재산을 공유했고, 모두 육체노동을 했다(Claus-Peter Clasen, 19720:210). 뮌스터(Munster )에 들어간 재세례파는 1533년 시를 장악하고 집단세례를 실시하고 재산의 공유 및 구약의 정치제도를 모방한 왕정제도를 도입하고 성직자가 지배하는 신정정치를 실현하려했다. 뮌스터의 재세례파운동도 1535년 주교와 제후들의 군대에 진압되어 거의 살해되었다. 유럽사회가 중세 장원 사회에서 근대산업사회로 변화되고 있던 시기에 나타난 칼빈은 이러한 정치, 사회적 여건에서 루터처럼 제후 중심의 장원제 경제, 사회를 회복하려 하지 않았다. 동시에 일부 공산주의적 재세례파처럼 농민중심의 공동체를 통한 개혁을 지향하지 않고, 제3의 길을 모색했다. 즉 점차 확장되고 있는 상공업의 발전으로 출현할 산업사회를 적극 인정하고 산업사회에서의 참 성도들의 삶과 방향을 제시 하고자하였다.

 

III. 존 칼빈의 경제, 경영 사상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

 

칼빈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매우 많고 다양하다. 칼빈의 종교개혁은 인류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사건이며, 그의 사상은 신학,철학,정치,사회,문화 등 거의 전 영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서는 주로 칼빈의 경제 ,경영사상에 대한 주요 선행 연구들을 핵심 논점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고자 한다.

칼빈에 대하여 심층적 연구를 통해 먼저 그 사상을 소개한 사람으로 막스 베버(M. Weber)를 들 수 있다. 칼빈주의 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공헌했음을 주장했고, 루터가 모든 직업을 소명으로 봄으로서 세속적 의무의 수행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사명이라 보았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루터는 이 새로운 직업 관념에 숨은 경제적 가능성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기존 신분질서를 유지하고, 경제적 전통주의로 복귀했으나, 칼빈은 이를 탈피하여 근대적 직업 관념을 발전시키고, 자기직업에 충실 한 것이 하나님께 충실한 것이라는 소명론을 발전 시켰다. 칼빈주의의 직업관과 예정론이 근면하고 검소하고 절약하는 인간형을 형성했고 그런 사람들에 의해 자본이 축적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했다고 주장했다(Max Weber, Ibid:98).

칼빈 사상의 자본주의 발달에 대한 공헌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트릴취( E. Troeltsch )는 칼빈주의가 노동과 이익이 순전히 개인적 유익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되며, 자본가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자본을 증가시켜 자기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액수만 쓰고 나머지는 사회 전체의 유일을 위해 써야한다고 가르침으로써 기독교 사회주의적 요소를 품고 있었으며, 그것은 후에 기독교사회주의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Ernst Troeltsch,1931:644-647).

비엘러( Andre Bieler)는 베버의 논제를 바판하며, 베버가 언급한 칼빈주의는 칼빈이 언급한 칼빈주의가 아니며, 칼빈의 본래의 사상과는 다른 후세 칼빈주의자들의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칼빈의 경제 사상은 “ 각자로부터 그의 능력에 따라 각자에게 그의 필요에 따라 ”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보았다(Andre Bieler,1961:337) 비엘러는 칼빈 사상의 핵심은 인격주의적 사회주의로 명명할 수 있다고 했다(Andre Bieler, 1964: 62)

베버의 주장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그레이엄( W. Fred Graham)은 베버가 칼빈주의자였다고 주장한 백스터(Richard Baxter)도 본래 그의 사상은 “ ‘직업이 얼마나 부를 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공익을 위한 봉사인지, 그 직업이 영혼과 육체에 유익한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W.Fred Graham,1978:193). 그는 캘빈 사상은 ” 16세기 중부 유럽에 하나의 조그마한 복지국가를 탄생시켰는 데 공헌했다. 토니(Tawney R.H.)의 표현에 의하면(Tawney. R. H., 1948:65) 그것은 기독교사회주의였다“고 썼다(W.Fred Graham,1978:196).

1983년에 리이드(W. Stanford Reid)도 베버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자본주의는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에 의해 발달되었다고 주장하였다(W.Stanford Reid,1983:19). 리이드는 베버가 칼빈의 가르침에 관심두기 보다 그 가르침이 미친 결과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었다고 지적했다. 리이드는 칼빈이 가난한 사람들을 나태의 죄 때문이라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 집사(deacon)들을 통해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 점을 강조했다고 말하며, 칼빈은 자본주의의 아버지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윌리스도( Ronald S. Wallace ) 칼빈의 사상은 자본주의의 경쟁적 원리와는 상반된다고 주장하였다(Ronald S. Wallace,1988:.94)

이런 주장과는 달리 부스마(William J. Bouwsma)는 칼빈의 사상은 한 가지만으로 해석하기 보다 두 가지로 해석할 것을 주장한다. 하나의 칼빈이 아니라 두 개의 칼빈을 상정하여 한편으로는 사유재산제도를 옹호하고 상업과 이자를 인정하고 빈부 격차를 용인하며, 노동을 존중하고 게으름과 시간 낭비를 비판하며 검약, 절제를 주장하는 등 자본주의 적 가치를 주창하여 그 발전에 공헌한 바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에 대한 공동체의 우위성을 주장하고 집사들에 의한 사회사업활동을 장려하고, 모든 사람은 이웃을 돕는 청지기로 임명되었다고 보는 등 인간의 공동체성과 사회성을 강조한 측면이 있음을 주장하였다(William J. Bouwsma,1988:191).

이양호는 칼빈의 경제사상에는 개인의 자유성을 강조하는 인문주의적 요소와 복음에 근거하여 사랑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복음주의적요서가 주변적인 것과 중심적인 것의 관계로 공존해 있다고 하겠다(이양호,1992:114-115)고 주장했다. 박경수는 교회신학자인 칼빈에 있어 관심의 초점은 언제나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주권이었다. 칼빈은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으로써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라는 이원론적 구분을 무너뜨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주권 안에 포괄하였다. 그는 긍정적 의미에서의 현실주의자였다. 김유준은 칼빈의 경제사상이 자본주의적 요소와 사회주의적 요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경제체제 즉 희년사상에 기초한 지공주의적요소와 연관지여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미현은 칼빈 신학은 종교의 개혁을 정치, 사회와 경제상황과의 연관성 속에서 이끌어 나갔으며, 그는 하나님 앞에서 근면한 책임성을 강조하고 그 책임성은 곧 인간으 공동체적 연대의식과 사회적 책임의식이라(정미현,2009:112)고 지적했다. 김홍섭은 칼빈의 저서에서 소명(Vocatio)은 거의 신앙적 부르심으로 사용되었고, 세속직업에 사용된 경우는 극히 희소했다. 칼빈의 직업윤리는 루터의 Beruf 이해와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다. 다만 그가 교역이 왕성한 소도시에서 사역하였으므로 직업 변경에 관해 기존의 정체된 논리만 고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직업변경의 판단 기준을 영리성에 두거나 직업노동을 매개로 선택하려 하지 않는 것은 분명함을 지적했다(김홍섭,1996:18-20).

 

IV. 존 칼빈 경제, 경영 사상의 종합, 체계화

 

칼빈의 저술과 설교 등에 나타난 경제, 경영관련 사상과 가르침은 다양하고 많은 주제들을 포괄하고 있다. 칼빈의 역사상 미친 영향력은 실로 크고 위대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제한된 지면에 요약,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칼빈의 경제, 경영 사상에서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주요 주제들에 대한 그의 사상과 관련 이론, 주장 등을 정리, 종합, 체계화 하고자 한다.

 

1. 국가와 경제의 역할

 

칼빈은 국가는 부정한 방법들과 사람의 생명을 착취하는 상업이익을 경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가 자체가 그 국민들에게 어떤 경제적 부담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보았으며, 공적 필요성을 위해서는 백성들에게 과세하는 국가의 권리와 필요성을 확언했다(Calvin, Inst. IV. xx13). 시당국은 가난한 사람을 돕는 기관, 구빈원을 세워 도와주는 것 이외에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 일자리가 없을 때에는 새로운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시 당국은 노동에 대한 임금이 정당하게 지불되고 있는 지를 감독해야 하고, 물품과 금전의 유통과정에도 개입하여 부당한 상행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양호,1997:275)

칼빈은 국가와 정부의 역할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인간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올바를 신앙생활이 발전되어가도록 도와야 한다고 보았다. 국가는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경제활동에서의 불법적인 활동을 막고, 상인들의 저울 추와 매점, 매석 등을 단속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는 이런 합법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세권을 행사하고, 과세는 국민들의 피라고 보았다. 칼빈은 “국주는 그들의 총수입이 개인의 사재라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전체의 기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그것을 횡령하거나 낭비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가혹한 잔혹행위가 될 것이다. 더욱이 국민의 부과금과 징세들 그리고 다른 종류의 세금들이 바로 공공복지의 후원들을 위한 것들임을 명심하라. 그러므로 이유 없이 일반국민에게 그것을 부과하는 것은 폭군의 강탈이다”(Inst. IV. 20.13)고 말했다.

 

2. 칼빈 사상의 지향성 논쟁: 자본주의와 기독교 사회주의

 

칼빈은 그리스도인의 물질 사용을 구속론의 배경에서 논하며 물질 사용이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과 연관되어 있으며, 경제를 비롯한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신앙을 실천하고자 했다. 칼빈의 경제 사상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한 흐름은 전술한 베버의 입장에서 칼빈의 프로테스탄트의 직업소명설이 자본주의 발달에 공헌했고, 자기직업에 충실한 것이 하나님께 충실한 것으로 가르쳤다. 칼빈주의의 직업관과 예정론이 근면하고 검소하고 절약하는 인간형을 형성했으며, 이를 통해 자본이 축적되고 자본주의가 발달 할 수 있었다. 칼빈은 루터의 이신칭의(以信稱義) 와 만인제사장설을 받아들이면서 더 나아가 사회질서의 개혁을 수용하고 필요시 직업을 바꾸는 것까지 인정하였다.

다른 흐름은 이에 비해 트릴취((Ernst Troeltsch)는 자본가는 하나님의 청지기로 자본을 증가시켜 사회전체의 유익을 위해 써야함을 강조해 칼빈의 사상은 기독교 사회주의적 요소를 강조한다(Ernst Troeltsch,1931:644-647). 비엘러( Andre Bieler )도 베버의 논제를 비판하며 칼빈 사상은 “각자로부터 그의 능력에 따라 가가에게 그의 필요에 다라”로 요약되며 이는 칼빈 사상을 인격주의적 사회주의로 특징지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엘러의 뒤를 이어 그렘이엄(W. Fred Graham )도 칼빈은 “16세기 중부유럽에서 조그만 사회주의였으며, 오늘날의 자본주의의 탄생은 칼빈주의의 세속화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W. Fred Graham ,1971:193).

이런 논란에 대해서는 부스마(William J. Bouwsma )의 주장처럼 칼빈사상이 두 가지 면을 동시에 포괄하고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칼빈이 사유재산 제도 옹호, 상업과 이자의 인정, 빈부격차 용인, 노동의 존중, 검약과 절제의 강조 등의 사상으로 자본주의발달에 공헌한 한 측면과 동시에 모든 인간이 가난한 이웃을 돕고 선행을 위한 청지기로 임명되었다고 보는 공동체성과 사회성을 강조하는 측면을 통전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장로교의 칼빈주의적 청교도 정신과 근본주의 신학적 토대로 소위 칼빈 없는 칼빈 주의, 또는 편향된 칼빈주의를 종식할 필요가 있다.

 

 

3. 직업 소명

 

칼빈은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召命)임을 강조하며, 직업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업을 통해 일한다는 것은 생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영적 행위다. 그리고 직업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않되고 반드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 이웃들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는 노동을 택하라”고 권고한다(칼빈의 에베소서 4:28 주석). 직업소명에 대하여 성서는 하나님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될 때라야 그 삶의 방식이 선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해 소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소명이란 단어는 부르심을 의미하고, 그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면서 우리 각자에게 “ 나는 네가 이런 혹은 저런 방식을 살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삶의 자리(stations in life )라고 부르는 것이다(칼빈의 마태복음 3:11이하 설교) 고 칼빈은 설교한다.

 

4. 사유재산과 재물관

 

일부 재세례파가 재산의 공유를 주장한 점에 대하여 칼빈은 사유재산제를 옹호하였다. 예루살렘 교회는 재산을 공유한 것이 아니라 신앙이 돈독한 신도들이 재산을 팔아 구제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칼빈은 지나친 구제로 가족을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재세례파가 재산공유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표현인 것으로 본데 반해, 칼빈은 재산을 공유하면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실천인 자선을 제대로 행할 수 없다고 보았다. 공유재산제도를 택하면 인간들이 일하기 싫어하고 나태해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물에 대하서도 칼빈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첫째, 부를 전심으로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정직하게 노동하고 모든 악을 버려햐 한다. 셋째, 적게 가진 자들은 그들의 적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의 양식을 만족함으로 먹어야한다.

칼빈은 재산의 불평등은 하나님이 섭리에 따른 것이라 보았다. 어떤 사람에게 재물을 많이 준 것은 부유함속에도 교만에 빠지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갖고 도와 주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사람을 가난하게 한 것은 가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 보았다(Serm. Deut., 15.11-15,CO27,337 f.).

 

5. 상공업 중시와 화폐 사용

 

루터는 “농업을 증가시키고 상업을 감소시키는 것이 훨씬 더 경건한 일”이라 말하고, 무역회사들은 선한 양심이란 조금도 없는 탐욕과 악행의 밑 빠진 독이라 말하고 모든 상인을 사기군으로 보았다. 상인에게 무슨 선한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에 비해 칼빈은 상공업도 하나님이 정한 천부직으로 상인들의 매매활동이 건전한 사회생활에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상업으 거래없이 공적 정부가 지탱될 수 없다”고 말했다. 칼빈은 물질적 재산까지도 하나님이 그 섭리를 완성하는 도구로 파악한다. 그 물질적 재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돈은 실용적 성격 뿐만아니라 영적 사명도 갖고 있다고 보았다. 칼빈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공동체에서 물질의 상호교환을 강조하고 그 예로서 만나의 분배를 들고 있다. 이런 상호교환이 경제적 불평등을 아주 없앨 수 없지만 그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고, 고루 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해 갈 수 있게 한다. 칼빈은 경제적 정의로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않게하라”(고후8:15)고 강조하였다.

 

6. 이자 문제

 

중세 당시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인 돈이 돈을 낳을 수 없다. 즉 돈에는 증식성이 없다(Nummus nummum non parit)는 사상이 지배적이었고, 고대와 중세교회는 이를 수용하여 이자를 금하는 성서적 논리(신 23:19, 겔22:12,눅6:34)를 문자적으로 적용하였다.

초대교회부터 중세교회는 처음에는 성직자에게만 이자수입을 금지하였으나, 9세기 이후에는 일반에게까지 확대시켰다(Robert M. Mitchell,1979:19). 1531년 불링거(Heinrich Bullinger )는 '유용한 이자와 해로운 이자를 구분하여 중세가지 지배하던 돈에 대한 관념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되었다(Vgl. J. Staedtke,1978:97). 그는 이자는 항상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유용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칼빈은 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한 차원 높여 기존의 돈에 대한 명제를 새로이 해석하였다. 칼빈은 당시 제네바의 경제적, 상황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자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강조한다. 칼빈은 이자를 구분하여 소비(생활)을 위한 돈에 대한 이자는 반대하고, 건설적인 생산(투자)를 위한 돈에 대한 이자는 인정하였다.

칼빈은 고리대금과 이자를 구분하여 부정적인 고리대금을 금하고, 정당한 이자 받는 것은 허용하였다.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받는 것을 금한 반면에 채권자가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하여 이윤을 남긴 채무자와 이윤을 나누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았다(이은선,1989 :62-65). 그의 신명기 설교(신 24:19-22)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를 전제로 죄 된 인간성을 경계하며 이자제도가 남용되거나 가난한 자와 약자의 착취의 틀로 작용하는 것은 신랄하게 비판한다. 칼빈은 이자에 관하여 이자제도의 정직한 사용과 정당한 이자비율의 책정을 말씀에 근거하여 제시하였고, 구체적으로 보편적인 정의의 원칙으로 일곱가지 원칙을 제시하였다( QUAESTIONES IURIDICAE, CO 10. pp.248-249)

 

7. 노동과 임금에 대한 사상

 

칼빈 이전의 중세는 스콜라주의하에서 사색과 명상의 삶(vita contemplativa)에 가치를 두어 노동과 직업적 행위의 삶(vita activa)의 가치는 약했다. 칼빈은 이런 신앙과 일을 분리시키는 생각에서 탈피하여 복음이 노동을 통하여 인간을 하나님 앞에 서게 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노동은 인간을 억압하는 틀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순종의 기능을 갖고 인간 자아를 실현하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리는 것이다. 칼빈은 노동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으로 보았기 때문에 공동체에 유익한 일, 이웃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며 일하지 않는 것은 비난하였다.

“ 삶의 어떤 형태로 인간사회에 유익을 주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 더 찬양받을 만한 것이 없다”(Comm. mt. 25.24)고 말했다. 노동이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어서 일자리를 빼앗은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칼빈은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손에 즉 그들이 하는 노동에 그들의 생활을 맡겼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생계에 필요한 수단을 박탈하는 것은 그들의 목을 자르는 행위와 마찬가지”(칼빈의 신명기 24:1-6설교)라 주장하며,“사람이 맷돌이나 그 위짝을 전당잡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당 잡음이니라”(신 24:6)는 말씀에 대해 노동은 노동자의 생명의 피와 같음을 강조한다. “사람의 노동은 종종 피에 비유된다. 왜냐하면 노동은 몸에서 피땀을 흘리게 하기 때문이다”(칼빈의 미가 6:15주석). 칼빈은 노동자의 착취를 비판하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이 일에 짓눌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가나한 사람들을 고용하여 부리고서도 그들의 노동에 합당한 보수를 지불하지 않는 부자들의 잔인함을 징계하기를 원하신다는

또한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임금은 노동의 대가로 받기 보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는 선물이다. 고용자가 피고용자에게 임금을 지급 할 때 하나님이 피고용자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부여한 것을 자기가 전달해 주는데 지나지 않는 다고 생각해야한다고 가르쳤다. 피고용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는 것은 고용자가 피고용자 몫을 약탈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것을 약탈하는 행위라 말했다.

 

8. 사회복지와 구제

 

칼빈은 우리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낸 수납인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은 하나님께 한 일로 간주해준다고 말했다. 칼빈은 사유재산과 빈부의 격차를 인정했지만 우리의 재물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즉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을 행할 기회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면 왜 세상에 빈곤이 있게 하였겠는가?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은 부하고 어떤 사람은 가난할 때 이를 운명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의 용기를 시험하기 위해 이 세상의 덧없는 재물을 불공평하게 분배해 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의 도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행을 행한다면.. 이것은 좋은 증거이다(Calvin Deut., 15:11-15, CO 27, pp.337-38). 또한 사유재산제는 신적제도이긴 하지만 다양한 제도와 기금을 형성하여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서 풍부한 사람도 없고 결핍한 사람도 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가르쳤다.

칼빈은 1541년에 입안된 규정들 가운데 ‘교회 행정의 네 번째 계급인 집사들을 언급하며 집사들은 돈을 다루고, 구빈원을 감독하고 정돈하며,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편제하였다. 교회의 수입을 넷으로 나누어 사용하도록 하였다. 즉 성직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교회의 건물의 관리와 수리, 그리고 타지방과 본지방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했다(Calvin, inst. IV. iv.7)

암브로시우스(Ambrosius)가 교회의 거룩한 그릇들은 녹여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아리우스(Arius)파가 비난했을 때 암브로시우스는“ 교회가 금을 가진 것은 간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 대답한 것을 예로 들어 암브로시우스 말을 인용하여 교회의 소유는 모두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Calvin , Ibid IV, iv8)고 칼빈은 말했다.

 

9. 희년과 지공주의(地公主義)

 

칼빈은 십계명의 원리로 양심과 공평이 곧 사랑의 규범임을 강조하였으며, 가난한 이웃을 적극적으로 돕는 이웃 사랑이 안식의 진정한 의미라 보았다(Calvin,Serm, Deut. 15:1-15). 또한 초대교부들이 교회가 소유한 토지나 돈은 전부 빈민을 위한 재산이라는 생각을 교회 회의의 결정과 고대 저술에서 자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감독들과 집사들을 향해서, 그들은 자기소유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빈민 을 돕기 위해서 임명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이 반복된다. 칼빈 경제사상에 영향을 준 초대교회 교부들은 토지에서 발생한 지대를 독점적으로 사유한 자들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그들을 향해 매일 새롭고도 끊임없는 약탈이라고 비판했다(Calvin, Inst. IV iv. 6 )

암브로시우스(Ambrosius),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아우구스티누스(Sanctus Aurelius Augustinus) 등과 같은 초대 교부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절대적 부는 그 자체가 선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 짓는 독점적인 부인 상대적 부의 현상에 대해서는 비난한 것이다(김유준,1989:159-160). 토지를 통해 착취자와 피착취자간의 관계에서 부와 가난이라는 분열이 생기게 되며, 크리소스톰은 부자에게 “ 그러면 자네가 어떻게 부유해졌는지 말해보게”라고 물으며 대토지의 사유를 악하다고 말했다. 칼빈은 교회의 수입도 구체적으로 넷으로 나누게 하여 성직자들, 빈민들, 교회건물들의 수리, 그리고 타지방과 본지방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 져야 한다고 했다(Calvin, Inst. IV. iv.6). 칼빈의 토지와 지대에 대한 사상은 성경과 희년사상 그리고 초대교부들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토지공개념과 토지가치에 대한 공적 감시, 개입 필요 등의 생각으로 나아갔다. 그의 사상은 후에 헨리 조지(H. George) 등의 지공주의(Geoism, 地公主義)로 발전하게 되었다.

 

10. 절약과 검소의 생활

 

칼빈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검소한 생활과 절제를 요구하며 사치와 무절제한 생활을 금한다(칼빈의 고린도 후서 8:15 주석)고 말했다. 칼빈은 부의 개인적 사용에서 사치와 낭비, 허영을 피하고 근검,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들의 물질의 사용에 대하여 하나님께 회계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사용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제네바의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여 검약법을 제정해 사치를 금하였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경우에 대해 칼빈은 "수도사들이 마치 그리스도가 사색적 생활과 활동적 생활을 비교한 것인 양 이 구절을 강조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중세적 해석을 비판하고, 마르다의 잘못은 손님접대를 위해 지나치게 (많이)준비한 것이었으며 ” 그리스도는 오히려 절약과 간소한 식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Calvin, Comm Jn. 9:4)

 

11. 근면과 시간의 활용

 

칼빈은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게으름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땅을 경작해야 한다고 명하셨는데 그것은 모든 나태와 게으름을 정죄하신 것이다. 우리의 삶을 먹고 마시고 자는 일에만 소모하는 것보다 더 자연의 질서에 어긋나는 것이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칼빈의 창세기 2:15 주석)“라고 반문하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안다면 우리는 나태와 게으름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칼빈의 요한복음 9:4주석)이라 말한다.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살후 3:10)는 바울의 권면을 해석하며 ”하나님의 복은 노동하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게으름과 빈둥거림을 분명 저주하신다(칼빈의 데살로니가 후서 3:10 주석)“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 게으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인간들에게 손발을 주었고 산업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병석에서 죽어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감당했다. 병석에 누워서도 제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여 저작활동을 지속하였으며, 친지들이 쉬기를 권면하여도 마지막 숨을 쉴 때가지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칼빈에게서 게으름은 중대한 악행이라고 말하며, 이는 일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질서를 따르지 않는 불신앙이라 지적했다. 그가 생산적인 투자를 위한 대출은 인정하였지만, 놀고 먹는 직업적 대출행위를 부정적이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V. 존 칼빈 경제, 경영 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적용

 

1. 현대 우리사회의 특성에 대한 조감과 요약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보, 통신과 문명의 발달은 한 세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삶을 경험케 해 주고 있으나, 빈곤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생산능력의 엄청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구의 2/3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급변하는 우리사회 특성을 간단히 평가, 요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 본 고에서는 큰 변화의 핵심 주제라 생각되는 다음 사항들을 우리사회 경제, 경영적 특성으로 파악하여 설명하고자 한다(김홍섭,2014:95-99)

 

1) 정보화와 Network 사회

 

정보화란 산업사회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토플러(A. Toffler)에 의해 강조되었으며,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소통이 원활하며 특히 인터넷 기반한 네트워크 사회를 지칭한다. 정보화 사회의 정의는 정보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며, 질과 양의 두 가지 면에서 풍부한 정보가 생산되어 전달(유통)되는 사회, 이들 풍부한 정보의 생산·처리·전달·축적에 일정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를 이룬 사회, 정보의 생산·처리·전달·축적을 원활하고도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한 정보기기나 정보 네트워크가 급격히 발달하여 보급되는 사회 등이다(A. Toffler,1989).

 

2) 무한 경쟁과 세계화 그리고 신자유주의

 

WTO(World Trade Organization;세계무역기구)란 GATT(General Agreement for Trade and Tariffs;무역 및 관세에 관한 일반 협정)가 1948년 이래 꾸준히 추구하여 온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촉진시키고 협정을 이행하도록 감독하여 상품, 서비스와 지적 재산권 등 모든 교역분야에서 자유질서를 확대시키기 위하여 설립된 기구를 가리킨다. 그 설립배경은 첫째, WTO는 국제무역불균형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탄생되었다. 둘째, WTO는 국제교역구조의 다양화에 따라 규범을 보완하고 새로이 제정할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셋째, WTO는 GATT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WTO는 오늘날 핵심 경제 틀이며 동시에 지역중심의 경제Bloc화와 각 국간에 형성되는 FTA와 TPP나 RCEP 등 집단 협의체 등에 의해 새로운 세계 경제의 기본 틀로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무한경쟁과 선진국 중심의 세계 금융, 무역환경은 소위 신자유주의적 제도와 운영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다.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neo-liberalism)는 자유방임적인 자유주의의 결함에 대하여 국가에 의한 사회 정책의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자본주의의 자유 기업의 전통을 지키고 사회주의에 대항하려는 사상으로, 고전적 자유주의와 사회적인 면에서는 보수자유주의적인 가치를 지향한다. 신자유주의는 강한 정부를 배후로 시장경쟁의 질서를 권력적으로 확정하는 방법을 취하며, 해고와 감원을 더 자유롭게 하는 노동 시장의 유연화, 작은 정부, 자유시장경제의 중시, 규제 완화,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시 등 의 형태로 나타난다. 국제금융자본에 의한 세계경제의 영향력 증대와 아시아와 미국의 금융위기, 유럽의 재정위기 등을 야기한 근원적 논리구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4) 고용 없는 성장과 노동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Rifkin J.)은 기계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한 3차 산업혁명이 노동의 종말을 야기한다고 내다봤다. “지능 기계가 무수한 과업에서 인간을 대체하면서 수많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 곳곳에서 첨단기계와 정보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노동을 대신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리프킨의 예견은 적중해 인간의 노동이 필연적으로 감소하였다. 인간에게 노동을 빼앗는 장본인은 효율성을 앞세운 기술과 그로 인한 경영 혁신은 지속되고, 그 끝은 대량 실업일 수밖에 없게되었다. 1995년 발표한 ‘노동의 종말’은 당시 기술문명에 취해 있던 전 세계에 잿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장밋빛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그는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기술확산론은 무참히 깨어졌다. 신기술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값싼 재화의 공급을 촉진해 구매력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커지면서 국부가 증대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했지만, 실업률 상승 구매력 감소 등 전 세계를 불황시대로 몰아 넣었다. 적은 노동력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보다 성능이 향상한 컴퓨터 네트워크는 일은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현상을 부추겼고 고용 없는 성장을 가능케 했다(J. Rifkin,1996).

 

5) 환경 가치 중시와 기후 변화

 

환경의 보전과 경제개발을 균형적으로 진행하여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가치이며,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기후변화는 세계경제의 중요한 환경요인으로 평가되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환경에 예측 불허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은 인류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국가정책, 기업의 전략 그리고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증가는 지구생태계와 기후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국제사회에서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2050년이 되면 기상이변이 초래하는 비용이 세계 GDP의 1%에 이를 수도 있다.

 

6)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경제

 

우리 헌법에는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헌법 제119조 2항)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주요 판례들은 “헌법 제119조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면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경제질서를 경제헌법의 지도원칙으로 표명함으로써 국가가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존중하여야 할 의무와 더불어 국민경제의 전반적인 현상에 대하여 포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헌법 제119조 제2항에 규정된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의 이념도 경제영역에서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형성하기 위하여 추구할 수 있는 국가목표로서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국가행위를 정당화하는 헌법규범이다.”라고 판시하였다

 

7) 사회적 책임(SR)과 ISO26000의 강조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온전한 존속과 발전을 위해 사회구성원에게 요구되어지는 책임으로 사회의 주요 구성원인 국가,기업,개인에 요구되어진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서(황봉환,2013) 역사적 사례는 물론, 오늘날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것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설명할 때 흔히 조지아(Georgia) 대학의 캐롤(Carroll) 교수가 제시한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 등으로 구분한다(www.kosif.org. 참조).

경제적 책임은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그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책임을 의미한다. 법적 책임이란 기업의 경

영이 공정한 규칙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기업이 속한 사회가 제정해 놓은 법을 준수하는 책임이며, 윤리적 책임은 법적으로 강제되는 책임이 아니지만 기업이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rs) 기대와 기준 및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자선적 책임은 기부나 사회공헌 등 기업의 개별적 판단과 선택과 관련된 책임을 말한다.

이런 경향은 국제적 논의로 확장되어 국제표준화기구 (ISO) 는 사회적 책임 경영의 국제표준으로 ISO 26000 을 2010년 11월에 제정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준비 기간은 4년(2001년~2004년),개발 기간은 6년(2005년~2010)년이 걸렸으며, 2013년 현재 세계적으로 1만개가 넘는 단체가 ISO 26000 지침을 사용한다. ISO 26000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세계적인 표준이다. 그 핵심분야는 7가지로 조직 거버넌스,인권,노동 관행, 환경, 공정 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 등이다. ISO 26000 문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이행할 때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ISO 26000은 기업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표준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이다. 따라서 조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또는 프로그램이 본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인지 여부는 각 조직이나 기업의 결정에 따른다.

 

8) 창조적 자본주의, 자본주의 4.0, 깨어있는 자본주의 및 따뜻한 자본주의

 

이들은 다양한 개념과 이름으로 불리어 사용되고 있으나 대체로 비슷한 가치와 내용을 지향한다. 창조적인 자본주의는 빌 게이츠(Gates B.)가 Making Capitalism More Creative란 주제로 미 시사주간지 TIME(2008.7.31)에 제시하면서 강조되었다. 그는 자본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향상시켜 주었다. 그럼에도 경제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간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시장의 힘을 최대한 확대하여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세계를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해온 제도(자본주의)속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방법들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창조적인 자본주의란 어떤 커다란 새로운 경제이론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이윤을 보다 효과적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자본주의가 제공할 수 있는 삶의 질의 향상을 소외된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중차대한 문제에 해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비슷한 개념의 자본주의 4.0도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의 묶음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적응해온 사회체제”라면서,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가 위기를 통해 재조정되어 왔다고 주장한다(Kaletsky A., 2011).

그는 자본주의 제1기, 즉 자본주의 1.0은 나폴레옹에 대한 영국의 승리에서 시작해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에 이어 대공황으로 막을 내리는 ‘자유방임 자본주의’다. 유럽에서 복지국가 전성기를 누리고 미국에서도 루스벨트의 뉴딜과 린든 존슨의 ‘위대한 사회’가 팡파르를 울리던 시기가 자본주의 제2기(2.0)이다. 그 것의 특징인 ‘사회민주주의’와 ‘복지자본주의’는 1970년대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위기에 처한다. 제3기(3.0)는 마가렛 대처와 로널드 레이건의 시장혁명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자본주의’ 이었는데, 이것은 2008년 가을 미국의 금융위기로 종을 쳤다. ‘자본주의 4.0’은 현재의 경제 위기에 대해 “이론경제학과 정치이데올로기의 해로운 상호작용 때문에 비롯됐다”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4.0은 정부와 시장의 역할 가운데 하나만 강조했던 이전 시대의 경제인식과는 달리 정부와 시장이 모두 잘못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9) 마케팅 3.0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새로 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전략만을 가지고는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소비자들 은 SNS 등을 통해 기업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나오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를 마켓 3.0 시대라 부른다.(Kotler P., 2010) 마케팅 1.0 시대에선 주로 회사 입장에서 좋은 제품을 개발하였다. 2.0 시대에는 소비자 중심, 3.0 시대에는 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보여줬다. 반면, 3.0 시대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에 더하여 소비자와 어떻게 지성,감성으로 소통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이제 기업의 일방적인 서베이 등을 통해서 소비자의 니즈를 단편적으로 파악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판매하는 여러 가지 채널에서 직접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관여하게 된다. 오늘의 기업은 고객의 영성(spirituality)과 사회성을 만족시키는 상품과 소통을 포괄하는 마케팅3.0의 시대에 들어왔다.

 

2 . 칼빈의 경제, 경영 사상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적용

 

1) 경제, 경영 사상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적용

 

① 재산의 사유와 공공성

칼빈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부의 개인적 소유를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부의 공동체성에 입각하여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점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즉 칼빈은 개인의 자유성을 강조하는 인문주의적 요소와 복음에 근거하여 사랑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요소가 주변적인 것과 중심적인 것의 관계로 공존해 있다고 평가된다. 칼빈의 재산과 물질에 대한 사상은 현대적으로 부한 자들과 상대적으로 덜 가진 자 모두에게 중요하고 바람직한 권고와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칼빈이 강조한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수납인이며, 우리가 자선한 베푼 것을 하나님께 한 일로 간주한다는 사상과 “많이 거둔 자로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않게 하라”(고후8:15)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칼빈이 재산의 개인 소유와 차이를 인정하고 무조건적 평등을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유기적 연관성과 상생을 위해 서로 돕고 나누는 것은 필요하고 그리스도 정신과 칼빈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칼빈의 재산권 사상은 오늘날 내 재산은 내 것이며, 나만을 위해 사용한다는 개인주의적 자본주의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멀다. 칼빈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자 핵심 사상인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개인적 소유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②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

시장의 가격기구와 자유 경쟁의 원리에 맡겨야 하는가와 정부의 일정한 개입과 감시 및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에 대한 칼빈의 입장은 개인과 시장의 근원적 자유는 인정하되 공공성과 공동체의 사회성을 동시에 지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시장만능주의적, 신자유주의적 경향과 그 실패 등에서 심각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③ 불공정 거래

칼빈은 재산과 부의 축적과 사용에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의 경제, 경영 여건에 따라 정도와 도입 정책의 유형은 다를 수 있으나, 칼빈의 원리는 적용되고 있다. 국가나 경제주체의 행위에서 공정성과 경쟁의 규칙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칼빈은 상업활동은 인정했으나 부정직한 계약, 불량한 계량기구, 매점,매석 독점,폭리 등의 불공정 거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불공정 거래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의 문제, 인권문제, 경제적 부의편중과 분배의 문제, 사회계층간 갈등의 문제로 야기되게 된다. 특히 오늘 우리사회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 거래, 거래관행에서 갑과 을의 불공정 거래 등에 대한 개선과 합리적 논리의 준거로서 칼빈 사상은 의미를 갖는다.

 

④ 노동,실업 정책과 임금제

칼빈은 이 세상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무대(Theatrum gloria Dei)라 보고 노동은 하나님께서 부여한 은총이자 책임이며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다(Joachim Stacdtke, 1969:95). 칼빈은 사람에게서 노동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그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것이요 그 삶을 송두리째 박탈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노동은 노동자의 생명의 피와 같다고 강조한다. 그는 제네바 가난한 사람과 외국인들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직물산업, 생사공장, 양잠업 등을 장려하였다. 제네바시에 구빈원을 세워 기술교육 등 실업대책을 새우기도 하였다. 칼빈의 이런 노동과 실업에 대한 사상은 오늘날에도 강한 설득력과 힘을 갖으며, 일자리 창출에 정부, 기업이 더 노력해야함을 웅변하고 있다. 노동의 유연성을 빙자한 무원칙하고 부당한 해고, 인격에 대한 배려 부족과 평등의 문제를 낳고 있는 비정규직형 고용 등에 대해서 비판과 중요한 대응 논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기업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거짓이 아닌 진정한 기업회생을 위한 급박한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지나친 해고와 임의적인 노동 정책을 지양하고, 상생과 공동체 정신을 살리는 정책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임금에 대해서 칼빈은 영적차원에서 이해하며 하나님께서 임금이라는 가시적 형태로 노동의 대가를 은혜로 주신다고 보았다. 그는 임금은 신성한 것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실제적 필요를 채우 주시는 구체적 표시며 우리 실존을 위해 간섭하시는 가시적 방법이라 보았다. 고용주는 이웃인 피고용인의 임금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그 임금은 사실상 자기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자신은 그것을 전달할 뿐이다. 노동자 임금의 일부나 전부를 체불,착취하는 것은 신성모독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칼빈은 임금의 수준에 대해서는 단순한 양적기준보다는 노동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실제적 필요를 충족해야 하며, 비록 법률이나 사회관습이 적음 임금을 허용한다하더라도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박봉을 잘못됐다고 보았다.

오늘 우리사회의 갈등의 많은 부분은 임금 수준에서 야기된다. 칼빈은 세상의 재판관이 적은 임금이 합법적이란 이유로 용인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사랑과 정의의 법칙에 어긋나며 유죄선고를 내리신다고 보았다. 칼빈은 임금계약제를 제안했으며, 목사들과 시의회 의원들이 중재위원회를 만들어 임금을 조정하였고, 성경의 “네가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마7:12)에 근거해 정당한 임금이 결정되야 한다( Andre Bieler, )고 보았다. 칼빈의 사상은 오늘 우리에게 노사 모두에게 임금결정의 전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⑤ 이자문제

중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를 따라 화폐는 비생산적이며 화폐의 대부로 이자를 취하는 것을 부당하게 생각했고, 그 이론에 기초하여 중세 교회는 고리대금을 금하였다. 칼빈은 1545년 친구 싸키누스에 보낸 편지에서 모든 이자가 다 금지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의와 사랑에 어긋나지 않는 한 이자는 전적으로 금지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Harkness.G., ,1931: 204-206). 칼빈은 1547년 제네바에서 5%이상의 이자를 위법으로 규정하였다. 이런 이자와 화폐의 유통에 대한 칼빈의 사상은 정상적인 자본의 축적과 경제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상이며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경제와 이자관련 정책은 칼빈의 이자에 대한 사랑과 정의의 원칙을 전제로 펼쳐질 필요가 있다.

 

⑥ 이윤추구와 공평가격

중세에 공평 가격은 생산자에게 다만 노동의 대가로 지불되었고 생활가운데 자기신분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주어졌다. 공평가격은 경쟁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 생산자의 요구에 의해 결정되어 수요공급의 원리는 적용되기 어려웠다. 공평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탐욕이었다. 그러나 공평가격을 통한 정당한 적정 이윤은 부자와 빈자의 부의 평등과 공정한 분배를 위해 시행되어야하고, 국가는 경제를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채권자가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하여 이윤을 남긴 채무자와 이윤을 나누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았다. 이는 자본주의와 오늘의 주식회사의 기본구조와 같다고 볼 수 있으며, 여기서도 정당한 분배를 전제로 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⑦ 사회복지와 구제

가난한 사람에 대한 구제에 대하여, 칼빈은 재물을 기진 자가 청지기로서 하나님 앞에 갖는 책임감으로, 사랑의 법칙(the rulr of love)에 따라 정해야 하며, 그 나눔의 대상은 재물에 붙는 이자나 우리가 쓰고 남은 것만이 아니라 “만일 가난한 자들의 궁핍함을 해결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면 우리의 원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른 말로 당신의 자유는 고정자산의 축소나 토지의 처분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시험하기 위한 하나님의 대리인이다. 칼빈은 부와 가난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이며 인간의 믿음을 확인하는 수단이 된다. 우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을 하나님의 눈앞에서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Andre Bieler,1964:31) "누구든지 이웃이 쇠약해져가는 것을 보고도 그들에게 도움의 손을 펴지 않는다면 그는 살인자와 같다(칼빈의 마 3:9-10 설교, Institutes,IV.4.6.) 이런 칼빈의 사회복지와 구제 사상은 오늘날 서구 사회복지 사상의 근간이 되었으며,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가는 경제구조의 우리 사회에 절실하고 반드시 접목되어야할 사상이다.

 

⑧ 상업과 유통의 강조

농업중심의 당시 사회에 칼빈은 노동의 분업화의 확산으로 상업이 필수불가결함을 강조하고, 상업도 하나님이 세우신 직업이며, 유통을 통해서 사회의 유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인간이 사고파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인간사회는 와해되고 만다(Calvin, Comm. Isaiah. 23:17)고 하였다. 루터(M. Luther) 가 농업중심의 경제논리로 상업을 비판적으로 이해한 것에 비해, 칼빈은 교회안에서 인간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갖는 하나님의 섭리적 역할임을 규명해 낸 최초의 신학자, 경제사상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업은 하나님이 정하신 조화로운 사회 질서의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피조물들의 상호의존성의 가시적 표지가 된다. 즉 교역은 단지 상품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영적 교제의 표지이기도 하다. 칼빈의 이런 사상은 오늘날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달에 중요한 이론적 준거를 제공하였으며, 산업의 변화에 따라 그 사상은 넓이와 깊이를 더해가면서 발전해 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⑨ 희년과 지공주의(地公主義)

구약성경의 핵심 사상의 하나인 희년제(jubilee)에 대하여 칼빈은 높이 평가하고, 소유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적합한 제도로 보았다(황의서,2011:303). 토지와 재화의 진정한 소유자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개인적 사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동체성을 위한 소유권의 제한을 주장한다. 이런 희년사상은 칼빈과 그 이후 발전하여 지공주의로 성립되었다. 토지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과 토지로부터 나온 지대에 대한 공공성의 강조 그리고 토지가의 상승 등으로 실현되는 이익에 대한 사회적 기여를 주장하는 사상은 오늘날 경제정책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며, 한 국가의 정치, 경제적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⑩ 절약, 검소와 근면한 생활

칼빈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검소한 생활과 절제를 요구하며 사치와 무절제한 생활을 금한다 (칼빈의 고린도 후서 8:15 주석)고 말했다. 1558년에 사치금지법을 제정하여 과소비를 규제하였으며, “ 많은 악을 산출하고 탐욕스런 교만을 양육하고 빈곤과 높은 생활비를 초래하고 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원인인 사치를 근절시키려 하는데 이 원리는 하나님을 크게 화나게하기 때문(CO 21,705)이라 설명했다.

칼빈은 부의 개인적 사용에서 사치와 낭비, 허영을 피하고 근검,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들의 물질의 사용에 대하여 하나님께 회계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사용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제네바의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여 검약법을 제정해 사치를 금하였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경우에 대해 칼빈은 " 수도사들이 마치 그리스도가사색적 생활과 활동적 생활을 비교한 것인 양 이 구절을 강조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중세적 해석을 비판하고 마르다의 잘못은 손님접대를 위해 지나치게 (많이)준비한 것이었으며 ” 그리스도는 오히려 절약과 간소한 식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Calvin, Comm Jn. 9:4)

 

⑪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및 사회마케팅에 대한 대응

칼빈의 절약,검소 생활 원칙은 현대에도 의미가 크며, 특히 자원의 남용과 과도한 개발 등으로 야기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근원적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전술한 토지에 대한 공익성 배려와 희년의 적용 등으로 후대에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있고, 환경보호의 중요한 사상적 원리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 날 고객지향과 사회마케팅(social marketing)이 강조되고 특히 코틀러( P. Kotler)에의해 마케팅3.0이 제안되며, 인간의 보다 근원적인 욕구와 가치에 대한 충족이 요청되고 있다. 기업도 인간의 영성(spirituality)과 본질적 가치에 대한 호소(appealing)와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때 그 브랜드는 선택되고 성장할 수있다. 칼빈의 공공적 가치와 사회적 공동선에 대한 강조는 이런 현대의 시장여건에 잘 변용,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2) 칼빈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적용과 평가 요약

 

칼빈은 물질과 재산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형제들을 돕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만나를 주신 사건에 대해 “ 상속에 의한 것이든 스스로 노력하여 획득한 것이든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풍성함은 방종과 무절제를 위해 낭비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형제들의 궁핍함을 덜어 주는 데 사용하라고 주어진 것임을 명심합시다”(칼빈,고린도후서 8:15 주석)라 쓰고 있다. 칼빈의 사상은 폭넓고 다양하여 인류의 거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있다. 여기서는 전술한 칼빈 경제,경영 사상들이 오늘날의 다양한 경제,경영 여건에 적용가능하며 어떻게 활용되며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고, 그 한계와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하여 <표1>과 같이 논의 · 요약하고자 한다.

 

<표1> 칼빈의 주요 경제,경영사상의 적용과 평가 요약

오늘날의 주요 경제,경영 여건

칼빈의 주요 경제, 경영사상과 이슈들

지향가치, 적용 가능성/한계

주요 이슈

핵심내용

(지향가치)

지향가치

적용가능성/한계

- 정보화와 Network

 

- 무한경쟁,세계화,신자유주의

 

-고용없는 성장,노동의 종말

 

-경제민주화, 사회적 경제 강조

-사회적책임(SR)과 ISO26000

-마케팅 3.0

 

-창조적 자본주의/자본주의 4.0/따뜻한 자본주의

 

 

- 환경가치증대/기후변화

- 개인,조직의 소통과 연결고도화

 

-자유시장경제,국가간 경쟁/협력 다양화

-기술진보로 고용의 기회축소/실업증가

- 경제민주와, 공동체성 강조

- 기업,조직의 사회책임강조

- 인간근원적 영성과 needs 충족

- 상생과 공존 필요

 

- 정부,시장의 협력

 

-환경보호중요성/지구환경변화 대응

 

재산의 개인사유와 공공성

사유재산과 공공성의 동시유지

적용가능/ 개인사유, 공공성 동시추구와 조화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

개인과 시장의 자유인정

적용가능/공공성과 사회적의 균형과 조화

노동 중시, 실업 및 공평임금제

고용과 일자리 창출, 공정임금제

적용가능/공용증대정책의 추진 , 노동의 유연성논란 예상/노사정 협의 필요

검소/절제의소비와 경제 활동

절약과 저축(자본)의 증대

적용가능/자본의 축적,낭비,사치등으로 인한 환경파괴 방지

불공정 거래반대와 공정거래강조

공정한 거래

적용가능/불공정거래 관행 제한

사회복지 및

구제의 강조

 

-사랑의 실천, 공동선(common good)실현

-소통,교감실현

적용가능/경제의 공공성,공리성 지향, 사회복지 정책추진, 복지수준(영역)에대한 논란,보수/진보갈등

-상품개발,광고,홍보에 영성,감성 활용

상업활동의 권장

경제활성화

적용가능/상업,유통정책, 자본주의 발전의 토대

이자와

이윤의 인정

정당한 이자와 이윤의 인정

적용가능/정당한 상업 및유통정책,자본주의 발전의 토대

희년과 지공주의

하나님의 재물주권 인정, 토지, 재산의 공익성

적용가능/지대에 대한 정책변화, 토지공개념 적용, 보수,진보 사상논쟁

환경보호 등에 대한 대안적 방안

 

 

V. 결론

 

칼빈은 세계사에 중요한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으며, “칼빈은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변화를 불러 일으킨 동인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가 일으킨 변화는 더 좋은 방향을 향한 것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칼빈의 사상은 당시대에 중요한 변화와 개혁을 일으켰으며 오늘도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가 살던 16세기와 오늘 21세기는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기초한 그의 사랑과 정의와 공평의 원리와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귀하고 적용되어야할 보편적 진리이며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칼빈 사상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어 왔으며, 칼빈주의로 가두어 버리고 오늘날 현실 자본주의의 근원을 칼빈에게서만 찾는 제한된 시각은 본래적 칼빈의 사상과 의도를 왜곡할 수 있다.

‘각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고 각 사람으로부터 능력에 따라 거두어 들인다“란 표어를 레닌은 칼 맑스에게서 나온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들보다 300여 년전에 이미 칼빈은 바울 사도의 고후8장13절을 주석하며 다음 같은 사상의 토대를 제시하였다. ”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평등한 배분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다시 말하자면 각 사람이 수단이 허락하는 한 궁핍한 자에게 공급을 해 줌으로써 남는 사람도 없고 부족함 사람도 없게 되기를 하나님은 원하신다.“ 칼빈이 말한 이 교훈을 교회가 ” 진정한 의미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겼다면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적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성경적인 이 생각을 끌어내어 유물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세계관 속에 이식시키는 일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란 주장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칼빈의 사상은 후에 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연구되어왔고 특히 카이퍼(A. Kuyper )등에 의해 주도되는 신칼빈주의(Neocalvinism)로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칼빈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경제,경영 의사결정과 국가 정책에 근간이 되고 있다. 특히 경제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더 강화된 오늘날에도 정의와 공평, 경제적 빈부 격차의 심화, 사회계층간의 갈등 확대, 고용과 임금, 시장의 자유와 균형, 토지의 공공성 등 에 중요한 사상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경제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의 확장 등으로 세계금융위기, 유럽 발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어려워진 우리와 세계경제에 의미있는 사상적 근거로 새롭게 이해되고 있다. 본 연구는 칼빈의 경제,경영사상을 정리, 종합하고 현대적 경제,경영여건에서 새롭게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는 지와 그 의미들에 대해 연구하였다. 향후에도 경제,경영의 각 부문에서 실천적으로 적용되고 의미를 갖는 보다 심도있는 연구가 요청된다. 다양한 의견차이와 그 사상적 토대 차이로 인해 갈등하는 우리사회에 칼빈에 대한 바른 이해와 우리 사회에의 적용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할 것이다.

" 이 논문은 다른 학술지 또는 간행물에 게재되었거나 게재 신청되지 않았음을 확인함“

 

이논문은 2015년 (사)한국항만경제학회지에 실렸던 것입니다.(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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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창세기 2:15 주석

칼빈의 미가 6:15n주석

칼빈의 요한복음 9:4주석

칼빈의 고린도 후서 8:15 주석

칼빈의 데살로니가 후서 3:10 주석

칼빈의 에베소서 4:28 주석

칼빈의 신명기 24:1-6설교

칼빈의 마태복음 3:11이하 설교

칼빈의 마 3:9-10 설교,

Calvin, Institutes,IV.4.6.

Calvin Deut., 15:11-15, CO 27, pp.337-38

Calvin, inst. IV. iv.7

Calvin, Inst. IV iv. 6

Calvin, Inst. IV. iv.6

Calvin, Inst. IV. xx13

Calvin, Comm. Isaiah. 23:17

Calvin, Serm. Deut., 15.11-15,CO27,337 f.

Calvin, Serm, Deut. 15:1-15

Calvin, Comm Jn. 9:4

Calvin, Comm. mt. 25.24

QUAESTIONES IURIDICAE, CO 10. pp.248-249

Quoted in Bouwsma, op. cit.,p.199

 

 

ABSTRACT

A Study on the J. Calvin's thought of Economy and Management

and its modern Application*

Hong-Seop Kim (Incheon National University)

 

Our society has been changed so rapidly and we have achieved industrialization and democratization swiftly. On our this Economic growth and democratization, it is appraised that Christian Thought and western Capitalism thoughts have been one of the important factors. John Calvin, well known Reformer and thinker of Protestant, as M. Weber assessed,

contributed greatly to the progress of Capitalism . He was Religion Reformer as M. Luther and especially thinker and man of deed, who affected large areas of human life such as Religion, Economy, Society and Politics. Calvin understood

Economy is the main issue of theology and Ecomomic activities can be a position which may restore the correct relationship of God and Man. This Paper aimed to survey, synthesize and systemize the Economy and Management thought of J. Calvin. On these changing current society, it surveyed if His thoughts that has long history, can be applicable or not and Where and How it may. Calvin's Thought not only on his age caused important changes and Reformation but now suggests critical milestones. His Thoughts of Love, Justice, and Fairness based on the Bible have been evaluated as the universal truth and important criteria. Until nowadays his Philosophy has composed critical Principles of decision making rules of Economy and Management and National policies. Especially today, when economy has been more emphasized as center of our lives, His Thought suggests momentous directions on various Human Life such as Justice and Fairness, deeping of gap between poor and rich, expansion of conflicts among social classes, employment and wages, freedom of markets and its balance, and public good of land use. Reviewing Calvin's Economy and Management thoughts as meaningful basis on the our and world Economy which became worse caused by world monetary crisis and Europe financial crisis that aroused by world Economy globalization and expansion of neo-liberalism, this Paper suggested some future directions. Nevertheless it can deliver some contributions, as a literature research, it reveals some limitations that it may contain lacking of practical investigations and cases on economy and management fields. In the future, more detailed and deeper research on the practical and situations of economy and management shall be needed.

 

Keyword: J.Calvin, Economy Thought, Management Thought, Capitalism, Christian Soc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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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16.221.90.93)
2017-10-24 23:08:36
칼빈이 신이냐
추종자라고 사람을 신으로 만들어라.
칼빈도 유한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데 글자 몇개 가지고 신을 만드냐

한국교회는 칼빈,루터, 바울을 예수님과 같이
신격화한 죄를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기 전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은 인간이다.
유한하고 모자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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