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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화학물질’ 빼내기-(1)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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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10월 13일 (금) 22:51:37 [조회수 : 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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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버든, 몸이 보내는 위험경고

바디버든(Body Burden). 우리 몸속에 들어있는 특정 유해인자 내지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몸속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유해화학물질이 들어와 있습니다. 음식이나 공기, 혹은 물을 통해 몸속에 들어와서는, 어깨 결림부터 아토피와 피부질환, 두통과 기억력 감퇴와 노인성 치매, 당뇨와 암은 물론, 기형, 불임, 자궁내막증에다 현대의학으로 밝혀지지 않는 질병들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몸속 화학물질은 날로 쌓여,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리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삶의 기본이 되는 숨 쉬고, 먹고, 자고, 이동하는 생활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오히려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는 물론, 각종 먹을거리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과 옷, 샴푸 등의 목욕제품, 생리대와 같은 여성용품, 침구와 벽지 등 집안의 마감재, 살충제와 플라스틱제품, 의약품 등의 원료에 든 각종 화학물질 때문입니다. 남자의 정자 수를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이고,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 생식과 관련한 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제품에 든 화학물질은 몸 안에 들어가 성기능이나 생식기능, 면역기능을 파괴해 종의 소멸을 재촉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의 한 복판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소독 기능을 하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폐포꽈리까지 들어가 ‘단순 감기 - 기흉 - 폐섬유화(조직이 굳어짐)’를 초래해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나 임산부, 노인들은 이 물질에 더 취약한데, 특히 어린이는 성장하는 시기여서 성인보다 체중 대비 숨을 빠르게 여러 번 쉬고, 많이 먹고 마셔 문제가 더 큽니다. 뱃속 태아의 혈액 속에는 산모가 흡수한 유해물질보다 더 많은 농도의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인정하지 않는 듯합니다. 아니 인정은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진 편리함을 포기할 의향은 전혀 없는 듯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1,200만 종과 해마다 새로이 출시되고 있는 2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가져다준 편리함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는 35,000종이 쓰이고 있고, 해마다 200종이 새로 개발되거나 수입되고 있음). 합성섬유, 합성세제, 살균소독제, 방향제, 광택제, 얼룩제거제, 통조림 부식방지제는 물론 영수증 코팅, 아스피린, 치아 레진 등 화학 물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농사를 편하게 짓게 하는 농약과 화학비료, 식품에 들어가는 방부제 보존제 등의 식품첨가물, 각종 플라스틱을 이용한 각종 도구와 비닐제품이 가져다주는 화학물질은 이미 너무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화학물질 없는 삶’은 시도는커녕 꿈꾸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편리함이 우리의 몸과 삶, 생명의 터전을 너무도 크게 위협하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10년간 ‘환경호르몬의 습격(2006)'이후 8편의 다큐로 몸속 유해화학물질을 추적해온 고혜미 작가는 최근 ‘바디버든(2016)’에서 말합니다. “여학생들의 생리통이나 자궁내막증 질환이 극적으로 늘어났다. 통증 정도로 보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3배나 늘었다. 몸속에 들어온 생식독성의 화학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지방 세포에 비정상적으로 보관되어 나타나는 성조숙증에 따른 것이다”라고. 불임 환자가 늘어 시험관아기에 인공수정이 시도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고 합니다. 더구나 인공 향, 릴리안 생리대, 살충제 달걀, 가습기살균제, 새집증후근 등 화학물질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날로 느는데 그 원인을 밝혀 개선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합니다.

한 순간의 편리함으로 대신하기에는 우리 몸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몸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곳으로, 하나님의 성전이자 거룩한 곳(고전 3:16)'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듣고 능력 있는 기도와 삶을 산다고 해도, 몸속에 유해화학물질을 들인다면, 거룩하고 건강하게 돌보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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