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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장관 후보자 사건과 창조 신앙
최재석  |  jschoi@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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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9월 20일 (수) 13:28:21
최종편집 : 2017년 09월 24일 (일) 14:44:43 [조회수 : 6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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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날 교회에 갔더니 박상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였다. 나이가 지긋한 집사 한 분이 박상진 씨가 창조과학을 믿는다는 것이 탈락의 첫째 조건이라는데 신앙 문제를 장관직 수행에 관련시킨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고 말을 꺼냈다.

내 옆에 있던 공학박사가 자기의 전공 영역이라고 하면서 대답했다. 벤처기업에서는 주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가지고 창업하는데,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과학지식을 외면하는 사람이 그 직을 맡는다는 것은 청문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자질의 요건에 저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다른 집사가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이 많은데 지구의 역사가 46억년이라는 것을 정설로 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교과서에 나오는 것이 정설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 내 친구의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학기말 고사에서 교회에서 배운 대로 지구의 나이를 6천년이라고 답했다가 1등을 놓쳤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말은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진화론으로부터 창조 신앙을 방어하기 위해서 근본주의 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창조과학을 내세웠다. 창조 신앙을 과학적으로 변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에 의해서 위협받는 창조 신앙을 과학적으로 옹호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

창조 신앙은 우리가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에 관련된 신비의 세계 아닌가? 하나님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듯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신비의 영역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옹호할 수는 없다. 신비란 설명을 하면 더 이상 신비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 ⓒ한겨레

창세기의 기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 기록은 과학적인 글이 아니라고 말하고, 옹호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그 글이 과학적인 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누구도 창조의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기록은 실제로 일어난 사실을 기록한 글이라고 볼 수 없다. 그 기록은 창조의 신비를 경험한 사람이 자기의 창조 신앙을 표현한 문학적인 글이다. 따라서 그 글은 과학적일 수가 없다. 애당초 과학적이 아닌 글을 놓고, 태고사의 기록이 과학적이 아니라고 비판하거나, 반대로 과학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이다.

그리고 노아 홍수를 예로 들어보자.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인간의 악행을 보시고 인간을 지으신 것을 한탄하시면서 그들을 “지면에서 쓸어버리”(6:7)기로 작정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구절을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은 당신이 지은 인간을 무자비하게 죽인 살인마가 되고 만다.

그 이야기는 역사적인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적인 악과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글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인간이 저지른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실망은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노아의 홍수, 바벨탑 이야기로 이어지는 태고사의 주제다. 그리고 태고사에서 제시된 이 주제는 족장 시대 이후의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창조 과학자들은 이 홍수 기사를 역사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서 세계 도처에서 홍수로 인한 지층을 발견할 수 있다거나 방주가 어느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지한 과학자들은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고 그리고 창조 과학이 사이비 과학이라고 말한다.

근본주의자들은 진화론자들이 창조 신앙을 위협해 오자 불안감을 느껴서 창조 과학을 내세웠다. 그들이 창조 신앙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가상하지만, 그 신앙을 위해서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과학을 과학으로 받아치려다 보니 지질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뒤엎으려는 무리수가 나왔다. 우리는 과학을 상대로 싸우려 하기보다는 그 과학적 지식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 신중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가 과학과 대결하려고 하면 갈릴레오 사건의 실수를 반복할 염려가 있다.

요즘 도킨스를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이 기독교를 공격하는 것은 주로 경직된 교리의 후유증을 지적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과학과 신학의 영역은 엄연히 다른데, 그 과학자들이 신학의 영역에 뛰어든 것은 경솔한 일이다.

우리는 진화론이 하나님의 창조 신비를 완전히 부인하는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그들의 경솔하고 무모한 말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창조 신앙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진화의 과정에서도 신비한 하나님의 창조능력이 발휘되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거나 설교를 할 때,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설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면에서는 그들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구의 역사가 아주 길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가 짧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말은 들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단정해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귀를 닫아 버린다.

이에 관련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독교인들은 일반인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과학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대면서 창조 신앙을 공격해 올 때, 그들의 과학 지식을 모르고서는 그들이 내세우는 이론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창조 신앙을 옹호할 수 없다. 또한 우리가 창조과학자들의 말에 미혹되는 것은 우리에게 지구의 역사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과학을 피하려 하지 말고 과학을 깊이 이해하고 연구해야 한다. 진지한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처럼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박상진 씨가 낙마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신앙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개인적으로 그는 참 좋은 기회를 놓쳤다. 그런데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일로 그치지 않고, 교회적으로 복음 전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는 교인들이 세상 지식을 외면하는 답답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교회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는데, 박 씨는 교회라는 차에 후진 기어를 넣고 가속 페달을 밟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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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110.47.216.79)
2017-09-20 16:29:00
근본주의자와 유사한 행태를 보인 히틀러
1920년대에 나치당이 정강정책을 만들었는데 룀類의 左派정책과 히틀러類의 右派정책이 혼재되어 도대체 나치당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정강정책을 손보자며 아우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때 히틀러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성경도 모순투성이인데 이 모순투성이 어느 하나라도 부정하면 성경전체가 부정된다. 우리의 정강정책도 모순투성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라도 고치는 순간 우리의 정당성도 부정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순투성이의 기독교가 어째서 2000년을 지속해왔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교황을 내세우고 성모마리아를 추켜세우고 교리문답을 만들고 찬송가를 불러대며 웅장한 성당을 만들어 인간을 주눅 들게 만들어서 주위를 분산시켜 성경의 모순을 극복해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으로 1000년이나 갈 제3제국을 세우는 데 있어서 정강정책이라는 것은 보잘것없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대중연설로, 민족의 생존권 확대로, 베르사이유조약 거부로, 반유태운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붙잡아 정강정책의 모순을 뒤덮을 것이다.”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강정책을 그대로 밀고나간 히틀러는 힌덴부르크 대통령 사망 후 실시된 대통령 겸 수상(총통)선거에서 90%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통에 당선되어 그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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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아름다운동산 (124.51.9.76)
2017-09-22 13:06:53
창세기를 합리화하기위해 과학이란 잣대를 대는것은 우스운 일이다.
신화는 그대로 놔두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창세기도 사실은 이스라엘이나 유대인들의 고국인 바벨론 제국의 신화를
바벨론이나 유다왕국이 망하자, 자기들의 경전으로 도용/표절(?)한 것이지요,출애굽기의 십계명과 230조항에서 250여개나 되는 율법들도 바벨론의 하므라비 법전(BC1792~1750)에서 표절(?),또한 노아홍수도 스메르왕 길가메시의서사시를 도용(?),기독교와교회에서 제정한 부할절도 바벨론의 에브라 경전에 나오는 Astar or Ishtat
미국 국립과학원은 창조과학을 과학이 아닌 의사과학으로 분류하며 이는 실증적 근거가 없고,검증가능한 가설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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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9
장대구 (118.130.209.146)
2017-10-25 15:00:45
세속의 가치로 성경의 진리가 판단되어서는 안된다. 박상진씨 낙마가 어찌 교회가 뒷걸음질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부한 자는 낮아진 것을 자랑하라며 야고보서에서 예수님을 믿는 것 때문에 관직에서 박탈당하는 로마시대에 성도들에 대한 교훈은 어떻게이해해하는가? 그리고 성경이 시대의 흐름에 맞아야 한다는 말은 시대의 흐름 속에 성경을 넣고 보라는 말이 아니다. 시대에 사람의 요구에 성경을 맞춘 결과가 중세 기독교의 현실이었다. 성경이 우리를 해석하게 해아하는데 거꾸로 되어 마치 하나님편에 선 것처럼 교회 편에 선 것처럼 늘 칼럼을 올리는데 양의 탈을 쓴 이리..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위하는 척 교회를 위하는 척 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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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0
바두기 (75.139.159.141)
2017-09-22 05:54:28
노아홍수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상징적인 일이라니... 어이다 없습니다. 하나님을 거짓말장이로 만드시네요.
'그냥 성경은 신화지 믿을 수는 없다'고 고백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하나님이 노아홍수를 일으켜 사람들을 다 죽이셔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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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9
김경환 (110.47.216.79)
2017-09-20 16:24:13
그래도 남는 딜레마
노아의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인간의 본성적인 악을 표현한 글>에 불과하다면... 하나님이 인간의 惡性을 고치기 위해 실력행사(홍수를 일으켜 악한 인간을 몰살시키는)를 하지 아니하고 단순히 寓話的인 說話로 인간에게 겁을 준 것에 불과하다는 논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여리고城의 함락도 고고학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와의 정복전쟁도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한 단순한 說話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식이 되면 할머니가 손자를 무르팍에 앉힌 채 ‘옛날 옛적에...’ 하는 것과 진배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위 말하는 통상적(전통적)인 기독교의 토대가 와르르 하고 무너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할머니의 이야기와 비슷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거부감을(?) 느끼는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은 일점일획도 틀린 것이 없고, 역사적인 사실이다.”라며 자기 확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스톡홀름 효과와 같다고나할까요. 과학과 고고학에 계속 양보하다가는 “부활도 일종의 교훈이다.”라는 데까지 나아갈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어느 하나를 부정하면 다른 하나도 ‘혹시나’ 하고 의심받게 됩니다. 여기에 성경 읽기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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