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은 고난의 수레를 타고 온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시련과 고난이 자기 앞에 닥치면 ‘왜 하필이면 나냐’고 못마땅해 한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고난 앞에서 굴하지 않은 자이며, 고난을 축복의 전초전이라고 믿은 사람들이다.

성경에서 요셉 같은 사람이 고난을 축복의 도구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형들의 곡해와 미움 때문에 버려진 채 노예로 팔려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한 번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토록 고난을 가져다 준 요인들에 대한 불평 또한 하지 않는다.

꿋꿋이 자신이 처하여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요셉은 그게 고난이면 고난을 자신의 삶의 터로 인정하고, 그게 몰이해면 몰이해를 자신의 삶의 터로 인정한다. 높은 지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는 끊임없이 그 터를 인정한다.

그는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을 살리는 일을 하였다. 그런 바탕에는 고난에 대처하는 나름대로의 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야곱이 죽자 형들이 요셉을 미워하고 팔아먹은 게 죄책감이 들어 혹시나 요셉이 자신들을 해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이때 요셉의 말이 그걸 증명한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다독인 후 자신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건 심판은 하나님께 있다는 뜻이다. 이어 창세기 50장 20절에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라고 말한다.

전화위복을 말한다. 요셉은 그런 사람이다. 불행이 와도, 고난이 와도 전화위복으로 바꾸실 하나님을 믿었다. 이런 무한 긍정의 사람이 어떻게 복을 누리지 않을 수 있을까. 성도여! 지금 고난 중에 있다면 요셉을 생각하라. 요셉은 억울하게 당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고난 대처법은 최상의 것이었다.

한문에서 ‘위기(危機)’라는 말 자체가 위험하기는 하지만 ‘기회(機會)’라는 뜻이다. 잘 넘기면 기회가 되는 것이요, 잘못 넘기면 위험(危險)이 되는 것이다. ‘기회’는 무엇인가 획기적인 좋은 것을 차지할 수 있는 때를 말함이다.

고난이나 실패는 이런 국면전환의 시기라는 점에서 위험한 기회이다. 요셉은 보디발에 의해 옥에 갇히는 위험한 국면을 비전(꿈)으로 대처함으로 극복했다. 바로 위기는 꿈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고난과 실패를 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꿈을 가지고 호기회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사람에게 특히 성도에게 주어졌다. 우리가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작금에 만나고 있는 고난은 전진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임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요셉이 그랬듯이 성도는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신뢰의 기반 하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미래를 향한 도전과 비전 어린 대처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러는가 안 그러는가 보시고 계신다.

▲ 김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