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팔래스호텔에서의 15교단장 모임 모습

오는 8월 1일 (가칭)한기연 창립총회를 반드시 성사시키고 말겠다는, 교단장회의 내 통합참여 의향 15개 교단장들의 의지가 드러났다. 한교연과의 ‘통합’ 실무를 협의할 3인 위원으로 기감, 예장통합, 예장합동 등 이른바 국내 3대 교단의 수장들을 내세운 것이다.

기감, 예장통합, 예장합동을 비롯한 교단장회의 내 통합참여 의향 15 교단장(이하 '15교단장 모임')들은 24일 아침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김선규 예장합동 총회장,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 3인을 한교연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실무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는 이전까지 교단 총무(사무총장)들이 실무를 맡아 오던 것과는 달라, 1주일여 남은 (가칭)한기연 창립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15교단장들의 강력한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 3인은 지난 20일 선임된 한교연의 3인 실무위원인 고시영 목사(통합), 황인찬 목사(개혁개신) 석광근 목사(예성) 등과 구체적인 사항을 실무협의하게 된다.

15교단장 모임의 대변인격인 기침 유관재 총회장은 비공개 회의 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한교총과 한교연이 통합 추진을 위한 실무대표들을 각 3인씩 선정해 전체 틀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오늘은 그 실무 대표단을 구성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재 총회장은 “오늘 18개 교단이 참석했다”면서 “예성과 함께 다른 교단들도 절차를 거쳐 (통합참여 의향 교단 모임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은 당초 교단장회의 22개 소속교단 중 (통합참여 의향 교단 모임에) 참여치 않고 있는 7개 교단이 가입의향서를 제출하는 자리로 알려졌지만,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한 곳만 제출했을 뿐이다.

한편, 창립총회까지 1주일 남은 시점에서 ‘양측의 협상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까’하는 질문과 관련 교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이 정관을 2011년 7.7정관을 기본으로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리더십 구조와 회원권 문제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관련해서 한교연은 대형, 중형, 소형 교단이 가, 나, 다 군으로 분류돼 순번제로 대표회장을 하고 있다. 이는 7.7정관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대형교단 중심의 연합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을 이루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반면, 15교단장 모임은 1천교회 이상 교단장 중심의 상임회장단을 구성해 향후 5년간 대표로 추대하는 리더십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유관재 총회장은 “실무위원 세 분은 새로 창립되는 단체가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선거를 하지 않는 정관을 만드는 것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

회원권과 관련해서 한교연은 교단 및 단체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반면, ‘15교단 모임’은 단체를 제외한 교단 중심 체제를 주장 중이다. 15교단장 모임은 한교연 회원 중 교단을 제외한 단체들은 정회원이 아닌 결연단체로 활동케 할 것을 한교연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주일이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 과연 이들 6인의 실무위원들이 만족할만한 결과 도출해내 오는 8월 1일 (가칭)한기연 창립총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에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