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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해를 당한 시민들의 상한 마음에 소금을 뿌린 짓이 있다. 모두가 나서서 수해 복구를 해도 모자랄 판에 , 도의원들이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나자, 시민(도민)들이 거센 비판을 했다. 그러자 도의원 중 하나(자유한국당)가 시민들을 가리켜 '레밍(쥐떼)'이라 폄훼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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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국민-시민 노릇하기 힘든 나라다. 
헬조선에서 국민-시민 노릇하기 피곤하다. 온갖 오명과 누명을 다 뒤집어쓰고, 수모를 당하며 그 노릇을 해야 한다. 국민의 머슴들이 툭하면 주인-상전 노릇을 하는 통에 피곤할 때가 많다. '레밍'이란 소리는 여기를 군사식민지처럼 여긴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지난 1980년 우리에게 한 적도 있다. '레짐'은 이제 국내외를 넘나드는 단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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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또 종근당(주) 회장의 승용차 운전기사가 수모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단지 노동력만 산 고용주 주제인 기업인이 조선조식 상전 노릇을 한 거다. 아니 노예주 노릇까지 했다. 인간- 인격 자체까지 산 줄 알고 막말과 욕설을 일상적으로 한 거다. 또 있다. 단체행동하는 급식,조리 노동자들을 가리켜 ' 밥하는 아줌마들, 미친 ×들 '이라 한 이 모
국회의원도 있다. 지금을 신분사회시대로 굳게 믿고 설치는 인간들 때문에 국민 노릇하기 고통스럽다. 작년엔 땅콩사건으로 수모를 당했는가 하면 , '개돼지'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헬조선-기업국가에서 힘깨나 쓰고, 돈푼깨나 가진 자들은 일반 국민들을 아예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툭하면 쥐떼, 개돼지, 떼쟁이,시체팔이, 폭도, 종북, 빨갱이 등으로 매도한다. 그들에게 폭도 ,빨갱이는 죽여도 되는 무리-생물-사물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국가 -헬조선에서 일반 국민은 오로지 착취와 통치의 대상일 뿐이다.일회용품일 뿐이다.여차하면 얼마든지 죽여도 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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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민이 당하는 수모나 고통 가운데는 제 손가락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같은 경우도 있다. 시민을 '쥐떼'로 보는 인간을 누가 선출했나? 그리고 10여년 전, 그 '쥐'는 누가 뽑았나? 박근혜는 누가 세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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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어떤가?
한국교회들 가운데 대다수인 기복적인 교회(종교)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교회에서 교인들은 수단일 뿐이다. 교회(종교) 권력을 쥔 소수가 다수 교인들을 '돈왕국'을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체질을 기복교회들은 갖고 있다. 거기서 사람은 단지 사물(it)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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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이든 밖이든 , 자신을 사물로 취급하는 사람이나 구조에 대해 저항하지 않는 한 고통은 지속된다. 저항하고 바로 잡지 않는 만큼 고통은 늘어난다. 굴종하는 만큼 고통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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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인간을 수단으로 삼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사물(it)로 대한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는 인간을 수단으로 삼거나 사물로 취급하는 구조와 사람들에게 강력히 저항하다 처형당했다. 다시 살아난 예수의 영과 그 영을 좇는 사람들이 이 땅에 세우는 하나님나라는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다. 사물들의 집합체는 지옥이다.

김달성(평안감리교회 담임목사. 옆구리 뚫린 아담의 기쁨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