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후, 손을 맞잡고 찍은 기념 사진

“(가칭)한기연은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아닌, 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 중 통합된 연합기구를 희망하는 15개 교단과 한교연이 ‘창립’하는 새로운 연합기구입니다.”

잘못 끼운 단추를 바로 잡으려다 보니 옷매무새가 꼬이고 있는 모양새다. 가칭 ‘한국기독교연합’의 창립을 알리는 기자회견 모습이 그렇다는 말이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 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 중 통합된 연합기구를 희망하는 15개 교단(대표 이성희 목사) 대표들은 17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일 (가칭)한기연 창립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미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어,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 관심사는 ‘통합’의 주체가 어디인가 하는 것이었다. 통합의 한 축이 한교연인 것은 분명한데, 또 다른 한 축이 (가칭)한교총인가 하는 것이었다.

지난 12일 작성된 통합안에는 ‘교단장회의 대표 이성희’ 이름으로 서명된 반면, 다음날 열린 교단장 모임 이후 기자들에게는 (가칭)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으로 발표된 때문이다.

△‘교단장회의 대표’ 명의로 작성된 통합안이라면 한교연과 교단장회의의 통합인데, 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이 이번 통합에 다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칭)한교연과의 통합이라면 한교연이 ‘(가칭)한교총에는 한교연 회원교단들이 참여하고 있기에 통합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가칭)한교총을 통합 논의 부적격 단체로 규정해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한교연은 그동안 한교총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가칭)한교총과 통합을 한다면 같은 멤버십끼리 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목사는 “실제 교단장회의 안에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위한 모임’이 있는데 그게 (가칭)한교총이라고 들었다”며 “한교연은 교단장회의 안에 있는 통합을 위한 모임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단장회의 대표 이성희 목사 역시 “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 중 통합된 연합기구를 희망하는 15개 교단과 한교연이 통합한 후, (가칭)한기연을 새로 창립하는 것”이라며 “(가칭)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통합하는 것으로 의미를 넓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가칭)한기연은 다음달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하며, 한기총과는 다음달 24일 임시총회에서 새 대표회장이 뽑히면 본격 통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