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백석총회회관에서 열린 8개 교단 이대위 모임ⓒ범영수

기장(총회장 권오륜) 목회자로 성소수자 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 목회자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담임)에 대한 ‘이단성 조사연구’ 문제가 한국교회 차원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예장 합동ㆍ합신ㆍ통합ㆍ백석ㆍ고신 및 기감, 기침, 기성 등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연구에 공조키로 한 것이다.

‘한국교회 8개교단 이단대책위원장 연석회의’는 27일 서울 방배동 예장백석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임보라 목사의 동성애 옹호 활동에 대해 자료를 공유하고 예장합동 이대위가 벌이고 있는 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연구 공조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예장 고신, 백석, 통합, 합신 이대위는 오는 9월 총회에 임 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를 헌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회에서 통과된 헌의안 수임에 따라 조사연구 중인 예장합동 이대위는 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결의가 자신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이단 규정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교단들은 한기총이 류광수 다락방 이단해제 할 때뿐만 아니라, 예장합동의 경우 예장합신 이대위가 자신들 교단 소속인 김성곤 목사의 ‘두날개선교회’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벌일 때 ‘이단 문제는 소속 교단의 입장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을 피력하며 상대를 맹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 옹호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옹호해 온 목회자를 그것도 그의 신학성을 조사 연구하는 게 아니라 이단성을 조사 연구하는 게 과연 올바른 조치인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헌의안 수임 수행을 위해 임보라 목사에 대해 조사 연구 중인 예장합동 이대위 위원장 진용식 목사는 “교단 소속 교회와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사 연구는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단 규정 여부는 총회에서 다뤄질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 진 목사는 “성경을 왜곡하는 행위는 이단적 행위”라면서 “다윗과 요나단을 동성애자로 왜곡하고 있는 퀴어성경을 번역해서 한국교회에 내놓는 행위 역시 성경을 왜곡하는 행위이므로 이단성 조사 연구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장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교단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놓고 다양하게 의견 수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