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는 매년 6월 첫째 주일을 평신도주일로 제정하고 있다. 평신도주일은 평신도의 사명과 역할을 새롭게 결단하고, 교회에서 직분자로서 헌신과 봉사,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1979년 3월 총회에서 결의됐다. 특별히 평신도주일 전 1주일 동안을 평신도주간으로 보내면서 성도들이 기도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소명의식을 새롭게 갖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제39회 평신도주일을 맞아 6월 4일 ‘신뢰 속에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주제로 예배했으며, 5월 29일 ‘주님,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회개합니다’, 30일 ‘이렇게 살겠습니다’, 31일 ‘겸손하게 하소서’, 6월 1일 ‘주님의 교회를 위한 중보를 원합니다’, 2일 ‘오직 주의 은혜로’, 3일 ‘제가 원하는 것’에 대해 기도했다.

# 은현교회 평신도주일 이야기

감리교회가 평신도주간과 주일을 제정하고, 평신도주일만큼은 설교를 포함한 모든 순서를 평신도에게 주도록 하고 있으나 개체교회의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평신도에게 강단을 내어주는 것이 한국교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은평동지방 은현교회(담임 김성철 목사)가 평신도주일 성수의 바른 예를 제시하고 있어 소개한다.

은현교회 김성철 목사는 지난 4일 평신도주일을 맞아 강단을 평신도지도자인 장로에게 내어주었다. 이날 은현교회 예배는 사회와 기도, 성경봉독 그리고 설교 모두를 평신도가 담당했다. 김성철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교회소식을 알리는 일과 교인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며 축도하는 일만을 맡았다.

은현교회가 평신도주일을 지키기 시작한 것은 김성철 목사가 취임한 2000년부터다. 김 목사는 “전임지인 마산과 제천, 왕십리 교회에서도 평신도주일을 지켰다”면서 “평신도주일은 온전히 평신도에게 맡기는 것이 감리교회의 방침이기에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강단을 내주어도 평신도가 설교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현교회에는 과거 혹서기에 목회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장로들이 돌아가며 설교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은현교회의 평신도주일은 사회평신도국에서 제시한대로 예배의 임사자를 평신도로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설교는 장로들이 담당하는데 연급순에 따라 순번제로 돌아간다. 평신도주일을 앞두고 설교자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1년 전에 연급순서에 따라 설교자가 정해지다보니 담당자는 1년간 평신도주일을 위한 설교를 준비하게 된다고 한다. 은현교회 장로들은 “나를 속속들이 아는 성도들 앞에서 신앙과 삶을 설교에 녹여 고백한다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더욱 기도하게 되고,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앞에 올곧게 서는 삶을 살도록 인도한다”고 장점을 꼽았다. 또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지난 4일 예배는 1부 신환식 장로, 3부 방경천 장로의 사회로 김참솔 집사와 오명란 권사가 기도하고, 성경봉독은 이금자 권사, 지형희 권사가 맡았다.

장현철 장로는 ‘내가 지금 택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우주와 비교할 때 인간은 미세먼지와도 같은 존재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주시고 천하보다 귀한 존재로 여겨주셨다”면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사도신경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 인류가 지향하는 윤리의 기본이 되는 십계명을 통해 창조의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장로는 또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성경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미래에 주어질 이야기로, 나에게 다가올 시간으로 바라보면서 읽고 말씀에 순종할 것”을 권유했다.

# “평신도가 세워져야 합니다”

본부 사회평신도국 총무 김재성 총무는 “평신도주일을 제정한 것은 평신도들이 사명과 역할을 새롭1게 결단하여 교회에서 직분자로서 헌신과 봉사와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전국 교회가 해마다 평신도주일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김 장로는 특히 올해 주제인 ‘신뢰 속에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평신도인 우리 안에서 먼저 회개의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말뿐만이 아닌 행동이 따르는 회개가 이루어질 때, 신뢰가 회복되며 능력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살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평신도들이 무엇보다 한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풍성한 사랑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과 상처를 싸매는 거룩한 사랑회복운동인 ‘100만전도운동’에 평신도가 동력이 되어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