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은 5월8일(월) 오전10시 협성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서번트리더십스쿨 봄학기 제6주차 과정>을 진행했다. 이날 과정은 오전강의는 이후정교수(감신대, 역사신학)의 ‘영성수련의 이론과 실제-웨슬리적 영성수련)’과 오후시간은 김수천교수(협성대, 영성신학)의 ‘동서방교회의 관상기도’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역사신학과 웨슬리신학 전공인 이후정교수는 18세기 영국의 존과 챨스 웨슬리 형제에 의해 시작된 ‘복음적인 부흥운동’의 회복이 오늘날 한국교회 갱신의 핵심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교수는 기독교 영성에 대하여 ‘기독교 영성은 전통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교제를 전인적으로 추구하는 거룩하고 완전한 사랑의 삶(성화)을 목표로 한다. 영성은 한 마디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 그분과 교제, 교통, 연합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성생활은 성령 안에서의 삶으로, 하나님을 체험하는 영적인 삶 전체를 뜻한다’고 정의한다.

이교수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을 받아들여 그의 내주하심 속에서 우리는 신적으로 치유되고 온전하고 건강한 자아로 변형될 수 있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형상, 신적 생명의 충만한 형태라고 하겠다. 기도와 은혜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사랑의 일치를 향해 점차 변모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기초한 전 인격적인 차원이므로 단시일 내에 형성되지 않고 일생에 걸쳐 그리스도의 형상을 목표로 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면서 거룩하게 변모되어 가는 것이 바르고 참된 영성의 모델이다. 이것을 우리는 웨슬리의 표현대로 온전한 성화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고 영성적 삶에 대하여 설명한다.

이교수는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크리스챤의 신앙생활의 목표를 성화와 완전에 두었는데 성화의 영성을 고찰해 보면 이러한 성화의 길, 여정에서 실천적으로 중요한 것은 규칙적 훈련(수련)이라고 보았다. 그것은 성경적이며, 교부적 전통에서 보면, 자기부인, 십자가와 고난을 통한 연단이다. 그러한 연단은 우리 존재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정화의 길, 죄악 된 정욕과의 영적 투쟁의 길을 뜻한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빛난 새 사람을 입는 것이다. 
 
웨슬리적 영성수련을 오늘날 우리의 영성생활에 적용해 보면, 우리는 먼저 삶 전체를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투신)에 철저히 충실해야 한다. 그러한 소명의 견인 속에서 매일 주되신 그리스도와 일치, 연합하는 생활을 연습, 경주해야 한다. 이것은 참된 제자도라고 할 수 있다. 거기서 훈련(수련)과 규칙적 영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거룩한 삶의 수련을 규칙적으로, 생활의 리듬으로 화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구체적인 생활규칙을 세우고, 그것에 따른 훈련과 습관을 방법과 수단에 따라 실천해야 한다. 이교수는 이에 대한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기도와 영적독서 그리고 금식(절제와 금욕)과 성찬, 공동체 및 소집단 친교 나눔, 영성 일지(spiritual journal) 쓰기, 영적 친구의 발견과 함께 여행하기(순례) 등을 통해 건강하고 온전한 영성을 추구하는 것을 실제적으로 실천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이박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신앙, 경건생활은 너무 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깊은 영적 자각과 회개가 없으며, 그것은 이 시대 크리스챤들이 삶의 근본적인 변형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화와 완전을 향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목표가 설정되면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힘든 수련, 연단을 택하게 된다. 인생의 바른 초점이 사라져 가고 썩어 없어질 것에 집착하고 목적을 상실하게 되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보지 못하게 되며,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부인하는 제자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참된 제자들은 오늘날도 고난을 통과하는 믿음과 기도의 헌신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회가 돌이켜 회개하여 하나님의 분명하신 부르심을 듣고 겸손히 순종하여 그 위대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성화의 훈련을 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이교수는 개인적인 영성생활의 실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학자로서 가장 큰 도전이 영성생활의 실천인데 매일 새벽 두 시간씩 기도와 한 시간씩 말씀묵상과 기도서를 사용하는 점심과 저녁기도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하여 참석자들이 큰 도전을 받았다. 한 참석자는 ’오히려 신학교 교수의 강의가 심령을 감동케 하는 어떤 부흥회보다도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오후시간은 김수천교수(협성대, 영성신학)의 ‘동서방 교회의 관상기도’ 세미나가 이어졌다.김교수는 교회사를 통해 실천되어온 영성훈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관상기도의 역사와 한국교회의 적용방안을 상고하며, 첫째, 영성훈련과 관련하여 영성가들이 주목한 성서의 핵심적인 내용과 신학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둘째, 서방교회와 동방정교회의 두 전통으로 이어온 관상기도의 역사와 영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김교수는 2000년간 이어 온 서방교회 관상기도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교훈, 귀고 2세의 기여, 그리고 20세기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서방교회에 수도 규율집(Rule of Benedict)로 유명한 성 베네딕트 수도원에서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를 관상 기도법으로 실천하였다. 라틴어로 거룩한 독서를 의미하는 렉시오 디비나는 성서나 교부들의 영성적 서적 등을 읽고 묵상함을 통해 잡념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깨어 있는 순간 끊임없이 일하는 우리의 생각에 거룩한 일감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 모으고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는 것이다.
     
렉시오 디비나는 12세기에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9대 원장이었던 귀고2세에 의하여 4단계의 관상 기도법으로 정착되었다. 그 네 단계는 첫째, 읽기(lectio), 둘째, 묵상하기(meditatio), 셋째, 구송기도하기(oratio), 넷째, 관상기도하기(contemplatio)이다. 읽기는 성서나 교부들의 거룩한 서적 등을 읽는 것이다. 묵상하기는 읽은 것을 반추동물이 음식물을 다시 꺼내어 천천히 씹듯이 묵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송 기도하기는 입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끝으로, 관상하기는 묵상한 본문을 토대로 침묵 속에서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것이다.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는 전통적으로 서방교회 영성가들이 추구해 온 영성의 세 단계와 비교하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쉽다. 영성가들은 영적 진보의 세 과정을 정화(purification), 조명(illumination), 그리고 연합(union)으로 이해하였다. 첫째, 정화란 죄로부터의 정화는 물론 잡념으로부터의 정화를 의미한다. 바로 성서 묵상은 정화의 길을 위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인 것이다. 둘째, 조명이란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기도자는 다양한 성서 본문에 대한 묵상을 통해 인간과 우주와 신에 대한 진리들을 깨닫게 된다. 이 두 가지의 은혜는 대개 읽기와 묵상하기의 단계에서 경험한다고 할 수 있겠다. 셋째, 연합이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되고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며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시간이 지나며 느슨해진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엄격한 규율을 준수하기 위해 11세기에 로베르투스(Robertus)에 의해 새로운 수도회가 프랑스의 시토에서 형성되었다. 그 결과 종교개혁 후에 본래의 규율을 준수하려는 개혁 운동으로 트라피스트 수도회가 창설되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이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도자들이 일반 신자들을 위한 관상 기도법을 계발하였는데 그것이 향심(向心)기도(centering prayer)이다. 향심기도란 존재의 중심인 ‘마음으로 향하는 기도’라는 의미이다. 
 
김교수는 서방교회의 렉시오 디비나와 더불어 동방정교회의 전통인 예수기도(Jesus Prayer)를 한국교회의 영성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예수기도는 ‘예수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Jesus, Son of God, have mercy on me, a sinner)라는 단순한 기도를 반복하며 모두 잡념을 극복하고 무정념의 상태에서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섯 가지 한국교회에 적용해야 할 실천방안은 첫째, 통성기도와 침묵기도, 둘째, 찬양과 침묵기도, 셋째, QT와 침묵기도, 넷째, 피조물 묵상과 침묵기도, 다섯째, 예수기도와 침묵기도이다.

관상기도에 대한 소개 후 참석자들을 김교수의 가이드로 스바냐 3장17절 말씀을 듣고 본문에 대한 설명, 기도, 말씀묵상, 7분50초 동안 음악을 들으며 침묵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눔의 시간(영성지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통성기도의 전통에서 침묵기도가 한국교회의 영성에 각기 다른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중요한 통로가 돨 수 있겠다’고 하였다.

김목사는 결론적으로 ‘웰빙 열풍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목회 현장만큼 보수적이고 변화하기 어려운 집단도 한국사회에 흔치 않음을 우리는 경험하여 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그래서 한국교회는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불신자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유의 첫째가 시끄러움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영성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교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들에 대한 모색과 연구가 시급하다. 오늘 제시한 방안들이 한국적 영성의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하였다.

서번트 리더십스쿨은 5월15일(월)과 5월22일(월)은 현장방문으로 상가교회모델로 광명중앙교회(우병설목사)와 장애인교회모델로 하나비전교회(김종복목사)를 방문한다.
 
서번트리더십스쿨은 5월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봄 학기 과정 수료 후에는 6월27일(화)부터 7월8일(토)까지 18명이 참여하는 미국 세이비어교회를 포함한 미주 지역의 기독교 대안공동체들을 직접 방문, 체험하는 방문연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번트리더십스쿨 2017년 봄학기 자세한 강의일정과 미국연수관련 내용은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홈페이지 www.ksli.co.kr 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