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1902~1963/터키)-

2001 년  9월 11일 세계를 감짝  놀랐케 했던  9.11 테러 사건 때

“My time has not yet come?” 하며  이멜로 큰 소리를 쳤던

뉴욕 거주 고등학교 동기동창생 K 는 오래 전에  이미 고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배후자로 알려진  빈라딘도

한 줌의 흙이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그들은 자신들이 꿈꾸던  진정한 여행들을

실현해 보고   죽은 것일까?  

나는 가끔,  

“ 나에게 내일은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한숨짓곤  한다.

한 어린이가   하루는 아빠를 찾아가

“아빠 내일은  언제야?  하고 물었다.

아빠는  “내일이 내일이지” 하고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어린이는  흥분된 목소리로

“아빠, 오늘이 내일이야?” 하며 아빠를 깨웠다.

아빠는 다시 ‘내일은 내일이지”  하고 대답했다.

그런 일이 며칠째 계속되었다.

아들의 반복되는 질문에 짜증이 난 아빠가

하루는 “ 이 바보야!   오늘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야” 하고

성난 목소리로 아들은 꾸짖었다.

그러자 그 어린이는

“아!  나에겐 내일은 없는 거구나.”  하고 절망하며

한숨지었다.

그렇다.

내일은 우리의 희망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은 100% 현재로 다가온다.

그리고  희망은  늘

어두운 긴  실망의 그림자를

꼬리로  달고  다닌다.

진정한 여행은

바로 이순간에서 시작되고,

가장 위대한 시는

바로 이 순간에  쓰여지고

불멸의 춤은

바로 이 순간에 추어진다.

……….

숲속에선 이 순간,

오늘의 달이 지고 있고

오늘의 달이 떠오르고 있다.

04/13/2017 아침 메모

버지지아 숲 속에서

해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