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은 4월10일(월) 오전10시 협성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서번트리더십스쿨 봄학기 제4주차 과정>을 진행했다. 이날 과정은 성공회 김홍일신부(브랜든 연구소 소장)의 영국교회의 Fresh Expression 운동이 한국교회에 주는 시사점과 개신교 수도원 운동에 대한 발제와 열띤 질의와 응답 그리고 소그룹 모임으로 진행됐다.

김홍일신부는 1986년부터 성공회의 대표적인 빈민사역공동체인 나눔의 집을 시작하여 섬기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가운데 새로운 페러다임의 교회개척과 새로운 사목의 표현인 선교형교회를 시도하는 영국성공회 자료를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브랜든 선교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살렘영성훈련원의 운영위원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김신부는 ‘2003년 영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선교상황에서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선교적 표현들을 종합한 결론이 ’선교의 결과로 빗어지는 것이 교회‘(Mission Shaped Church)라는 보고서로 발표되었고 영국이 이미 직면한 상황들이 한국사회의 변화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의식은 한국교회의 미래선교를 성찰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진단했다.

김신부는 ‘영국교회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은 기존의 선교적 패러다임이 ’여기로 오라‘였다면 새로운 시대의 선교적 표현들은 ’그들에게로 가는‘ 표현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가 지적하는 영국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적 변화는 첫째는 신자들의 생활패턴의 변화이다. 핵가족화와 독신가구의 증가, 소득증가로 여가생활의 확대, 노동시간의 유연화에 따른 생활리듬의 변화이며 교통의 발달과 용이한 이동성으로 공동체 형성이 다양해졌으며 전통적인 지역중심의 공동체가 쇠퇴하고 있고 신자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종교적 기호와 욕구를 찾아다니는 교회도 쇼핑목록중 하나인 종교적 쇼핑문화의 현상이다.

두 번째 큰 변화는 영국이 더 이상 기독교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 국민의 20%는 교인이고 40%는 교회를 떠났고 나머지 40%는 전혀 교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하였고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있는 어린이는 5%정도이다. 더 큰 문제의식은 교회의 목회와 선교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20%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 인구는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며 교회와 연관이 없는 80%에 대해서는 대안이 무방비한 상태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 가운데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다양한 선교형태의 새로운 표현(Fresh Expression)이다.

기존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도되는 새로운 선교적 표현들의 특징은  1)탈교파적의식의 소유자들을 위한 대안예배공동체 2)신앙적 나눔과 실천에 주목하는 소그룹 모임인 기초교회공동체 3)비기독교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카페교회 4)셀교회 5)지역사회선교에서 발생한 교회들 6)다양한 주중예배공동체 7)한 공동체 안에 다양한 신앙유형과 대상에 맞는 새로운 다중적 주일예배 8)특정 사회, 문화부류 대상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 교회 9)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에 기반한 회중과 교회 10)찾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도자(Seeker)교회 11)개신교 수도원 운동 등 새로운 관심을 자극하는 전통적 형식의 교회 12)청년교회 등이다. 이같은 시도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들은 1)삼위일체적(다양성 속에 일치를 강조) 하나님께 초점을 둔다. 2)성육신적(토착화)이다. 3)교회의 예언자적 기능, 사회변화를 지향한다.(참여적) 4)제자를 양육(성화목표)한다. 5)관계중심(소그룹)이다.

▲ 김홍일신부

오후시간은 Fresh Expression의 한 흐름인 ‘개신교 수도원 운동’에 대한 김홍일신부의 강의와 질의 응답의 시간이 계속되었다. 김신부는 ‘개신교 수도원 운동의 등장은 첫째는 기존의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고립적인 삶이 확장되고 깊은 친교와 나눔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회가 세상을 향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셋째는 영성생활에 대한 관심의 증가이며 기존 공동체가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넷째는 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판에 대해 대응하는 대안적공동체를 만들려는 응답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신부에 의하면 새로운 수도원운동의 관심은 첫째는 공동체, 둘째는 서약, 셋째는 규칙 그리고 넷째는 삶의 리듬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수도원을 이르는 방식은 어떤 형태이든 영성훈련이 공동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에 깊이 천착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원(Monastic)은 하나 또는 홀로를 뜻하며이는 공동체로 살지만 각 사람이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정직하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둘째, 대부분의 수도원공동체는 서약의 전통을 중요시한다. 전통적인 수도적 삶의 서약의 특징은1) 가난(무소유), 2)정결(독신), 3)순명(장상의 명령에 순종)이다. 이는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세 가지 유혹을 이기는 말씀과 관련되어 있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초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신교의 수도원운동은 다른 방식으로 이 서약을 해석할 수 있는데 1)가난은 이웃과의 물질적 나눔을 의미하며 소유의 포기가 아닌 하나님을 향한 귀의 2)정결은 결혼했지만 관계에 헌신 3)순명은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함께 분별하고 세상에 복종이 아닌 하나님께만 헌신하는 것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셋째, 규칙은 베네딕트 수도원의 노동과 기도와 독서로 짜여 진 규칙서가 좋은 예이다. 이것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개념의 대치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서의 규칙이다. 수도규칙은 개인과 공동체가 전인적이고 균형 잡힌 영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새로운 수도원운동에도 균형 잡힌 영적생활을 위한 규칙들을 가지고 있다.

넷째, 리듬은 전통적으로 교회와 수도원에서 한해의 영적수련은 물론이고 하루의 생활을 구조화하는 과정에서도 리듬을 중요시 하였다. 그러나 분주한 현대사회에서 이 같은 리듬을 상실한 까닭에 분열과 질병 부정으로 고통당하는 것으로 본다. 새로운 수도원 운동의 영성생활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될 중요한 요소가 삶의 리듬이며 리듬의 회복을 실천하는 것에 관심하는 것이다.

김신부는 ‘예수님의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이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는데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은 교회이다. 하나님 나라의 선교가 우선이고 그 결과로 교회가 생겼는데 지금은 교회가 먼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 한국교회가 우선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 교회의 본질의 회복이며 전통과 갱신이 함께 가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형교회 한국적 적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의 박기서 원장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한국교회의 토양에서 영국교회의 Fresh Expression 운동과 개신교 수도원 운동의 모델을 똑같은 변화의 위기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큰 도전이지만 위기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서번트리더십스쿨은 제5주차인 4월17일(월)에는 서호단장(통일정책협력단)  ‘남북관계 전망과 교회의 역할’ 공개강좌가 진행된다. 1985년부터 통일부에 근무하며 2백여회 이상 남북회담 실무를 담당해온 서단장은 현제의 남북관계에 대한 분석과 통일에 대한 전망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할 예정이다.

서번트리더십스쿨은 5월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봄 학기 과정 수료 후에는 6월27일(화)부터 7월8일(토)까지 미국 세이비어교회를 포함한 미주 지역의 여러 기독교 대안공동체를 직접 방문, 체험하는 방문연수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번트리더십스쿨 2017년 봄학기 자세한 강의일정과 미국연수관련 내용은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홈페이지 www.ksli.co.kr 를 참고하면 된다.

▲ 유성준교수, 박기서원장, 김홍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