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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아침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모습(사진제공: 총리실 |
매년 대통령을 초청해 진행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올해는 대통령 대신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행한 원고에 없던 발언은 ‘대권 도전’ 신호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야기했다.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개최했다.
호세아 6장 1을 주제성구로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도회에는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으며, 교계를 비롯 정계, 재계, 학계 인사 2천여 명이 함께했다.
설교를 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형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이럴 때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특정 정당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여당·아당이 아니라 예수당”이라면서 “보수·진보, 여당·야당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상처받은 영혼을 품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할 일이요, 목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사방에 욱여쌈을 당한 형국으로, 100년 전 세계열강이 조선을 잡아 삼키려 하던 때와 매우 흡사하다"며 ”우리 모두 하늘의 열린 문을 바라보자. 믿음의 방패를 들고 하나님께 부르짖자“고 설교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국교회의 도움을 구했다.
그 와중에 황 권한대행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는 없던 성경 구절,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라는 잠언 16장 9절을 인용, 대권 도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66년부터 시작한 국가조찬기도회는 1968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매년 참석해 왔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기도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4년 제36회 국가조찬기도회 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탄핵안 가결로 인해 불참, 고건 권한대행이 대리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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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 기도문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시대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 민족을 도우시며 역사 속에 함께 하여 주셨음을 인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여기모인 주님의 백성이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 기도로 간구하오니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사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133년 전, 하나님께서는 미신과 우상이 지배하던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면서 흑암의 시대에서 광명의 시대로 역사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그 때에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길을 가는 결단을 하게 하셨습니다. 믿는 자들로 시대의 선각자로 쓰임 받게 하시었고, 그들로 민족의 앞날을 위하여 민족을 계몽시키고, 독립을 위하여 목숨 받친 애국지사를 셀 수 없을 만큼 많게 하시어, 교회가 민족과 하나를 이룬 등불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일천만 성도로 성장한 한국기독교가 한국교회총연합회로 하나 되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한국교회의 전통을 버리고, 배금주의가 강한 맘몬목회로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였고, 그 결과 이제는 교회가 사회의 불신을 받으며, 신뢰마저 추락하여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어가고 있음을 회개합니다. 주여, 이 모든 것이 어리석고 욕심 많은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살지 못했고, 말씀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통렬히 회개하오니,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한국교회 많은 목회자들이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음을 회개합니다. 오늘 우리의 목회는 개인의 욕망으로 얼룩지고, 끝없는 욕심으로 우리의 영적 생활은 게으르고 나태해졌습니다. 이 현실 앞에 가슴을 치며 죄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눈물로 회개하게 하시옵소서. 이제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이제는 조금 덜 받고, 나누고 베풀고 퍼주고 도우면서 조금은 가난하게 사는 우리가 되게 하시어, 이신청빈의 목회를 하게 하시옵소서. 철저한 회개로 신뢰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선포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살아나게 하고, 이 민족을 책임지는 한국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령님 도와주시옵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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