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복을 복 되게, 은혜를 은혜 되게
이진경  |  jinkyung.lee@yahoo.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7년 02월 04일 (토) 00:00:31 [조회수 : 617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소설보다는 영화로 더 유명한 <빠삐용>에서 주인공은 포주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독방에 복역하던 중 환상 같은 꿈에 빠져든다. 여러 배심원과 심판관 앞에서 주인공은 무죄를 주장한다. “나는 포주를 죽이지 않았소.” 그러자 심판관은 말한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지. 그러나 네 진짜 죄는 포주의 죽음과 무관해.” 그렇다면 내 죄가 무엇인지를 묻는 주인공에게 심판관은 선언한다. “네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지. 나는 너를 고발한다. 인생을 허비한 죄로!” 이 말을 듣자마자 주인공은 이내 분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되뇌기 시작한다. “유죄, 유죄, 유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오랜 무너짐 가운데서 마침내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는 몇 년간의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이런 말을 했다. “난 내게 주어진 은혜를 잘 관리하지 못 했어.” 은혜가 아니라 복이라고 했던가? 은혜든 복이든 그의 자조적인 성찰의 말은 큰 울림을 주었다. 나 또한 내게 주어진 은혜를 잘 관리하고 있었던 걸까? 저 영화의 주인공처럼 주어진 은혜를 너무나 당연시하여 허비해버린 것은 아닐까?

복과 은혜를 받는 것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미 얼마나 큰 복과 은혜를 받고 있는지 잘 깨닫지 못 한다. 늘 그런 법이다. 밖으로 눈을 돌려 가지지 못 한 것을 바라보는 한 인간은 제 안에 가진 것을 결코 보지 못 한다. 바울쯤 되는 위대한 성인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라는 말을 듣게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니 우리는 오죽하랴. 그러나 받은 복과 은혜를 깨닫지 못 하는 일 이외에 심각한 문제가 또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받은 은혜와 복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일이다.

복과 은혜는 받아야 할 무엇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을 깨달아야 할 무엇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이 받은 복과 은혜를 잘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복과 은혜를 소중이 여기는 일, 그리하여 복을 복 되게 은혜를 은혜 되게 지키는 일이다. 그렇게 소중이 다루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받은 복과 은혜는 헛되이 낭비되고 날아가 버리고 말 수도 있다. 그렇게 멸시된 복과 은혜는 삶 속에서 그 거룩한 힘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밟히고 말 뿐인 쓸모없는 소금처럼 되어버리고 말 수도 있다. 거룩해야 할 것이 그 거룩함을 잃어버렸을 때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은혜의 사람이어야 할 사람이 은혜를 잃어버렸을 때의 참담한 또한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제라도 받은 복과 은혜를 소중히 여기도록 하자. 은혜는 과연 소중한 것이나, 그 소중함에 걸맞게 소중히 다루고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싸구려 은혜로 바뀌고 마니까.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 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마 7:6)

 

 

이진경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21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잔나비 (221.167.227.42)
2017-02-04 20:48:50
성전을 세우면 성도는 부자 된다.!!!
리플달기
1 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