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선사

달마 선사가 중국에 첫발을 딛을 때가

불교가 중국에 전파된 600여년 후였습니다.

그 당시 중국에는 이미 3만 여개의 절과

2백만 가까운 승려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달마 선사가 중국에 온다는 소식을 전해들고

불교에 깊게 귀의한 양무제가 먼길을 마중나왔습니다.

양무제는 불교 전파에 큰 공헌을 한 황제입니다.

그는 불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고 수천 개의 절과

법당을 지었으며 수만 명의 승려들을 후원했습니다.

양무제는 달마 선사를 만나자 마자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나는 수많은 절을 지었고 수천 명의 승려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승려대학을 세웠고, 나의

전 재산을 부처를 위해 내놓았습니다.

이 다음에 내가 어떤 보상을 받을 것 같습니까?”

그러자 달마는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다. 아무런 보상도 없다. 오히려 지옥에 떨어질

준비나 해라”

양무제는 놀라 말했습니다.   

“ 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소.

왜 내가 지옥에 떨여져야 합니까? 나는 불교 승려들이

하라고 하는 것들은 무엇이든 했소.”

달마가 말했습니다.

“그대가 자신의 목소리로 듣지 못하는 한

볼교도가 아니다. 아무도 그대를 도울 수 없다.

아직까지 그대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만일 그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붓다의 길에는 보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곧 탐욕이다.

붓다 가르침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만일 그대가 수많은 절을 짓고 수 천명의 승려를

먹여 살리는 공덕을 행하면서  마음 속에 보상을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지옥으로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당신의 행위자체가 큰 보상이다.”

새벽 3시입니다.  나는 Thunder( 내 개 이름) 의 얼굴을

핥는 동작에 눈을 떳습니다. 소변을 보고 싶다는 표현입니다.

겨울 밤 하늘에 별들이 총총압니다. 북두칠성은 아직도

북쪽 하늘을 지키며 반짝이고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갈 수록 숲은 수척해 집니다.  고목들이 넘어지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꺽이는 소리로 슬픔에 젖습니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어디에서 왔다가,

무엇을 남기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 속의 나에게 물어봅니다.

……………..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질문자체가 무지의 소산입니다.

어떠한 대답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때가 되면 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질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 삶자체가 오는 곳이고

가는 곳이었습니다.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한 지인의 서거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한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합격해서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던 분입니다.

이틀째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애도의 목소리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세상적으로 정말 크게 성공한 분입에 분명합니다.

한때 세계적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스트븐 코비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 가지 습성’ 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작가 코비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 모델을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애도객들이 자신에 대해서 나누는 대화를 장례관위에서

영으로 떠돌며 들으며 찾았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까?’ 그것이 대부분 성공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어쩌면  바로 그 성공이라는 단어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탐욕이고 집착인지 모르겠습니다.

.

저 숲 속에 쓰러져 썩어가고 있는 고목들,

그 주위에 수북히 쌓여 딩굴고 있는 한해살이 낙엽들,

그들도 성공을 의식하며 살다 간 것일까?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으로 스스로 피었다가

자신으로 스스로 사라졌을 뿐이다.

“ 그들의 삶자체가 유일한 보상이었습니다.”

02/01/2017 새벽에

해암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