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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을 차지함에 대하여
정재헌  |  yesupeo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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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1월 19일 (목) 23:59:25
최종편집 : 2017년 01월 20일 (금) 00:01:14 [조회수 : 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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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용기 있는 남자가 예쁜 여자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는데, 기독자는 이렇게 말함이 더 낫겠습니다.

“자기를 잘 준비하는 남자가 그에 어울리는 여자를 만난다.”

“조급하지 않으면서 주님을 신뢰하는 남자가 그에 걸맞은 여자를 만난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제 직감은 그러합니다. ‘어딘가에 숨어 있는 나의 짝’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짝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아는 것은 머리카락을 세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평생 그 답을 알 수 없는 질문, 평생 그 답을 찾을 필요가 없는 질문인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의 주관자는 느낌도, 운명도 아니라 주님이시라는 믿음 - 그것만이 우리의 영영한 대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다른 부분입니다.

만약 우리가 매일매일 주님을 사랑하려 하고 날마다 그분과 동행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사명을 발견하여 그리로 매진하고 있다면, 제 생각에 그런 사람은 형제든 자매든 여러 면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의 얼굴은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과 사명에의 헌신이 주는 만족감으로 표정이 밝고 눈에서 빛이 납니다. 이는 성형수술로 못 만드는 얼굴입니다. 그의 태도는 주를 닮아 또래들보다 더욱 온유하고 겸손하며 친절하니 그와 함께 있음이 즐겁고 좋다고 느껴집니다. 이는 베스트셀러 처세술 서적으로 못 이룰 태도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기에 하나님 나라 확장의 부분에서도 감탄 나오게 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는 일신의 영달을 위한 스펙 쌓기 또는 워커홀릭 명함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그의 인상 그의 인격 그의 사명 - 이런 부분들에서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다면, 정말이지 그에 걸맞은 이성이 그를 외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에 걸맞음’이 그를 발견케 하기 때문입니다.

형님께서 합당한 배우자를 신중히 기다리는 것처럼 어느 누님도 형님 같은 사람을 찾거나 기다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왜 세상에 거룩한 여인들이 없느냐?’고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먼저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러한 형제를 사모하는 자매가 그러한 형제를 알아볼 것이니까요.

그런고로 30대에 진입하고도 아직 연애를 하지 않고 있으므로 점차 가중되는 불안함 가운데 ‘아무나 여자이면 만날까?’ 하는 생각이 문뜩문뜩 귀를 발길질하는 때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때로는 고개가 끄덕끄덕 움직이기도 한다는 형님이시여, 날마다 예수로 전진하십시다. 더 가난한 심령이 되고, 더 겸손한 마음을 갖고. 맡은 바에 더욱 충성하고, 혼신을 다하여 사명을 완수하며, 동시에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가십시다. 형님은 이 일에만 주력하옵소서.

인생은 진실함과 성실함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루하다거나 밍밍할 수는 없는 것이외다. ‘그런 자매’를 기다리는 형님만큼이나 ‘그런 형제’를 기다리는 자매가 있으니 어찌 밍밍하리이까. 우리가 할 것은 다만 자기의 전 존재와 소원과 선호 등을 몽땅 주님께 날마다 내어맡김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형님은 누구보다 돋보일 것이요, 그런 모습에서 끌림을 느끼는 사람으로부터 신호가 올 것이외다. 그러니 초조 마소서. 아닌 사람과 급하게 만나 몸을 망치느니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조금 천천히 만나는 편이 지혜롭고 복되지 않습니까.

인생이란 그냥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끝나지를 도저히 못하는 것이리니. 가장 어려우면서도 불가능한 인생이란 아마 ‘아무 어려움 없는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그보다 어려울 수는 없지요. 여행도 가장 어려운 여행은 ‘아무 어려움 없는 여행’입니다. 그런 여행은 도무지 배우는 것이 없어 정말 마음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인생도 그와 같은 면이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여행은 혹 ‘쉬운 여행’이 있을 수 있지만 인생은 ‘쉬운 인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잠시 곁길로 나갔습니다만, ‘30대를 맞이하였으니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할 것이다’는 그 불안함은 이제 저 생각의 소각장에다 버리셔도 좋겠나이다. 오히려 30대는 자기를 더욱 성찰하고 채찍질하는 인격성숙의 때이므로 30대의 연애를 통해 더욱 아름답고 의미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 아닙니까?

우리는 감사의 사람이 되십시다. 불평하는 빼끗빼끗한 30대는 참으로 같이 하기가 고되지요. 감격을 아는 사람이 되십시다. 좋은 것도 좋은 줄 모르고 입만 툭 나온 사람과는 같이 있기도 고욕이지요. 작은 것으로 기뻐하는 겸손한 낭만주의자가 되십시다. 소박한 생활을 하고 경제수준을 낮추십시다. 그렇게 할 때에 진심 더욱 교환되리니. 부유하지 않음을 견딜 수 있는 여인, 그런 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인은 남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차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 부유하지 않아도 대화의 시공간을 마련해놓고 성실하게, 소박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 여자 또한 별로 없을 듯합니다. 사랑의 미는 부유의 양보다 더욱 매력적인 것입니다.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고 준비시킨다면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나도 그분을 알아볼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입니까? 인생은 놀라움으로 가득 찬 상자이외다. 그 안에서 종종 가장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데, ‘기쁜 놀라움’이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초조함을 버리고 대신 기대함을 간직하십시다. 우리에게 날마다 소망을 주시고 관계를 통하여 기쁨과 배움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정재헌 저,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 : 사랑과 결혼편>(주의 것, 201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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