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해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3차 대국민담화에서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여야 정치권이 동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 나겠다"고 했다.

이 담화는 지난 4일 이래 3번째이며 100만명이 넘는 촛불민심을 통해 대통령의 퇴진요구가 빗발치고 야권에서 탄핵안을 준비하는 등 탄핵일정이 가시화 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담화문 발표가 나온 직후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한 본회의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김상근)명의의 논평을 내고 “국민들의 요구는 여전히 즉각 퇴진”이라고 밝혔다.

NCCK는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는 것은 현실정치를 고려하지 않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런 방법으로는 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자신들의 임무가 조속한 탄핵절차를 밟는 것임을 주지하고 속히 임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더불어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도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잘못을 측근에게 떠넘기는 꼼수”이자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떠넘겼다”고 대통령의 태도를 맹비난하며 일정대로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발표한 논평의 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의 입장

박근혜 대통령이 절차적 권력이양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들의 요구는 여전히 즉각 퇴진이다.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는 것은 현실정치를 고려하지 않은 꼼수에 불과하다. 이런 방법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피의자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절망하고 있으며 분노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즉각 퇴진뿐임을 명확히 밝힌다.

  국회는 자신들의 임무가 조속한 탄핵절차를 밟는 것임을 주지하고 속히 임해주기를 당부한다.

 

2016년 11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김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