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개혁을 외치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애써도 자신의 말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먹혀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교단에서 빨간 불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새로운 성경이해를 내세우다가 전통적인 성경이해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실망해서 입을 다물어 버린다. 어떤 사람은 정치적으로 교단이 부패한 것을 지적하다가 기득권 세력에 밀려서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현실 앞에서 교회 개혁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분들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렇게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일까?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사람들의 악행에, 당신의 말씀을 외면하고 허탄한 데에 마음을 두는 사람들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셨다. 그 실망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창세기로부터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었다. 사람의 악행에 실망하신 하나님은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를 추방하셨고,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셨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서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중에서도 인간은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그들을 벌하셨다. 그 후에도 소위 선민은 계속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행했다. 그들은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악행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을 돌이키기 위해서 수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셨다. 마지막에는 아들까지도 보내셨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인내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잊는 수가 많다. 교회를 개혁하려는 사람에게는 먼저 이러한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이 필수적이다. 교회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일이고, 십자가를 지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이다. 그런데 십자가는 무엇보다도 자기희생을 요구한다. 따라서 교회 개혁을 위한 일은 주변 사람들이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리고 내게 어려움이 닥친다고 쉽게 포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교회 개혁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이 아니다. 교회 개혁은 과거만의 일이 아니라 세상 끝 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일이다. 인간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뜻을 깨달은 사람들을 보내실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보내실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외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일이다. 그것은 한때 예수님을 그리스도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으면서도 가야바의 뜰에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닮는 일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가 용감한 사도가 된 것처럼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 우리가 일어서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크게 실망하실 것이다.